‘런던아이 탄’ 오세훈 “내가 고리형 아이디어 냈다”…안전성은?
2000년 운행을 시작한 런던아이는 최고 높이가 135m에 달하는 대관람차다. 한 번에 25명까지 탈 수 있는 캡슐 형태의 캐빈(cabin·객차) 32개가 바퀴 모양의 구조물에 달려 돌아간다. 한 바퀴를 도는데 30분. 가장 높은 지점에서는 반경 40㎞까지 경관을 볼 수 있다.
1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런던아이는 똑바로 서 있기 힘들 정도의 강풍이 불던 지난 13일(현지시간)에도 정상 운영했다. 바람이 비켜나가는 지점에 설치된 데다 캐빈이 바람의 영향을 줄여주는 타원형 디자인을 적용한 덕분이었다.
캐빈 안에선 움직임을 거의 느끼지 못할 정도로 안정감을 유지했다. 캐빈 양 끝에 달린 모터가 캐빈이 움직이는 각도를 조정해 균형을 잡아줬다.
캐빈마다 냉난방시설, 조명, 스피커 등을 갖춰 쾌적한 관람을 돕는다.
런던아이는 구조물 하단에 연결된 두 개의 바퀴가 구조물과 맞물려 돌아가는 원리로 움직인다. 마치 톱니바퀴처럼 하단의 바퀴가 돌아가면서 구조물을 위로 올리면 내려올 때는 중력을 활용해 하강하는 방식이다.
이 같은 원리는 런던아이와 달리 가운데 축과 살(spoke)이 없는 서울링에도 적용이 가능하다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시 관계자는 “캐빈을 케이블로 연결한 뒤 케이블 자체를 돌리면 런던아이와 비슷한 구조가 된다”며 “캐빈이 직접 구조물을 타고 움직이는 방식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런던아이처럼 캐빈을 잡아주는 바큇살이 없다 보니 안정성이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 게다가 서울링 높이는 런던아이보다 약 45m 높은 180m로 설계된다.
런던아이 설계업체 측은 서울링의 안전성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오세훈 시장과 동승한 런던아이 설계업체 스타네스의 존 헨리 디자이너는 “런던아이의 서스펜션(무게를 받쳐주는 케이블) 구조보다 살 없는 구조가 더 안전하고 시공도 더 간단하다”고 말했다.
서울링은 구조물을 지지하는 케이블 없이 관람차를 돌리기만 하면 되기에 공정이 상대적으로 간단하다는 설명이다.
관리 측면에서도 로봇을 이용해 자주 청소한다면 황사나 먼지로 시야가 가려지는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오 시장은 탑승이 끝난 뒤 취재진에 “역학적, 기술적으로 안정되게 구현될 수 있을지 상당히 걱정을 많이 했는데 설명을 듣고 좀 더 확신을 갖게 됐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또 “고리 형태로 만드는 아이디어를 직접 냈다”며 “(세계 최대 고리형 대관람차를) 처음 만드는 게 중요하다. 그래야 와볼 가치가 생긴다”고 말했다.
안전에 대해서는 “상암동 매립토 깊이가 100m가 채 안 되는데 그 밑에 있는 지반까지 이어지는 120m 길이의 지지 파일을 20개 이상 박아 기초를 튼튼히 하고 난 후에 구조물이 올라가기에 안정성은 걱정할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사업비는 약 4000억원이지만 설계와 공사 기간 등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
시는 투명한 튜브 안에서 캐빈이 돌아가는 방식을 일단 제시했으나 실제 디자인은 민간 제안을 검토한 뒤에야 확정된다.
오세훈 시장은 “드론을 띄워 후보지들의 뷰(view)를 다 보고 판단했다”며 “관광 측면에서 하늘공원이 다른 입지보다 불리하지 않다. 근처에 여러 즐길 수 있는 요소들이 많이 준비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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