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년 간 이어져온 카니발 디젤의 종말, 대가족 아빠들 비상
한국 패밀리카의 절대 강자였던 기아 카니발의 디젤 모델이 돌연 단종된다는 소식에 자동차 시장이 술렁이고 있다. 특히 장거리 운행이 잦은 대가족 아빠들과 법인·관공서 고객들 사이에서는 “이제 뭘 타야 하나”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7km/L 고연비 끝났다”… 28년 역사 마감

기아는 최근 2026년형 카니발을 출시하며 2.2 디젤 모델의 생산을 8월부로 전면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1998년 초대 카니발 출시와 함께 도입된 디젤 엔진이 28년 만에 역사의 막을 내리는 것이다.
카니발 디젤 모델은 그동안 리터당 17km의 뛰어난 실연비와 강력한 토크로 대형 패밀리카 시장을 석권해왔다. 특히 전체 카니발 구매자의 23%가 선택할 정도로 꾸준한 인기를 누려왔던 만큼, 갑작스러운 단종 소식은 충격을 주고 있다.
아빠들 “발동동”, 대안 찾기 비상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카니발 디젤 단종 소식에 아빠들의 탄식이 이어지고 있다.
한 네티즌은 “애 둘에 부모님까지 모시고 다니려면 9인승이 필수인데, 디젤이 사라지니 연료비 부담이 두 배로 늘 것 같다”며 걱정을 토로했다.
또 다른 사용자는 “장거리 출장이 많은 직장인들은 정말 막막하다. 가솔린이나 하이브리드로는 유지비가 만만치 않을 텐데”라고 하소연했다.
실제로 카니발 디젤은 장거리 주행 시 경제성이 뛰어나 법인·관공서에서 공용차량으로 많이 선택해왔다. 이들 고객층도 이번 단종으로 대안 모델 물색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2026년형 카니발, 하이브리드로 승부수

기아는 디젤 단종과 함께 1.6 터보 하이브리드 모델로 공백을 메운다는 계획이다. 2026년형 카니발의 트림별 가격은 다음과 같다:
9인승 기준
– 3.5 가솔린: 3,636만원~4,502만원
– 1.6 터보 하이브리드: 4,091만원~4,957만원
하이브리드 모델은 복합연비 13.5~14km/L를 기록해 디젤 대비 연비는 다소 아쉽지만, 환경 규제 강화와 친환경차 전환 추세에 맞춘 선택으로 보인다.
디젤 대안 찾는 아빠들… “스타리아로 갈아탈까”
카니발 디젤 단종으로 대안을 찾는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현대 스타리아가 주목받고 있다. 스타리아 역시 디젤 모델이 단종됐지만, 여전히 중고시장에서는 구할 수 있어 “카니발 대신 스타리아”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편 일부에서는 기아 쏘렌토가 현재 유일하게 디젤을 유지하고 있어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지만, 카니발만한 적재공간과 승차인원을 감당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디젤 RV의 몰락… “친환경 전환 불가피”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유럽 환경 규제 강화와 국내 배출가스 기준 강화로 디젤 엔진 개발 비용이 급증했다”며 “생산 효율성을 고려할 때 하이브리드 중심으로 가는 것이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현대차그룹은 투싼, 스타리아에 이어 카니발까지 디젤 모델을 단종시키며 친환경차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현재 디젤을 유지하는 모델은 쏘렌토가 유일하지만, 이마저도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미지수다.
카니발 디젤의 단종은 단순한 모델 변경을 넘어 한국 자동차 시장의 패러다임 전환을 상징하는 사건으로 평가된다. 28년간 대가족의 든든한 발이 되어준 카니발 디젤의 마지막 여정을 지켜보는 아빠들의 마음이 복잡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