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E 경제기사 이렇게 읽어요] 日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우려에 韓정부, 시찰단 파견해 점검대응

2023. 5. 29.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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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정부의 후쿠시마 오염수 전문가 시찰단이 지난 24일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에서 현장 시찰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시찰단'이 지난 23~24일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를 방문해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은 처리수) 관련 설비를 점검했습니다. 일본은 2013년 3월 자체 개발한 다핵종제거설비(ALPS)로 후쿠시마 원전의 오염수를 정화하고 저장 탱크에 보관해왔습니다. 하지만 공간 부족과 경제적 부담 등을 이유로 올여름 오염수를 방류할 계획입니다. 이에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지난해부터 후쿠시마 원전 내 정화시설과 오염수 샘플의 방사성 물질 농도 적합성 등의 검증을 별도로 진행 중입니다. 최종 보고서는 이르면 다음달 발표될 예정입니다.

한편 우리나라는 2011년 3월 11일 후쿠시마 원전 폭발 사고가 발생한 이후 후쿠시마현을 포함한 주변 8개 지역 내 모든 수산물에 대해 수입을 전면 금지하고 있습니다. 농산품 수입 금지 품목도 쌀과 버섯류 등 27개에 달합니다.

Q. 후쿠시마 오염수 배경은.

A. 정상 가동 상태인 원전은 에너지를 발생시키는 핵연료봉과 냉각수가 이중 파이프라인을 통해 분리돼 있습니다. ①핵연료봉과 접촉하는 물 ②열을 전달받아 터빈을 돌리는 물 ③온도를 식히기 위해 사용되는 물이 모두 물리적으로 분리돼 있어 방사선에 오염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죠. 하지만 후쿠시마 원전은 이 시스템이 무너진 상태입니다. 2011년 3·11 동일본대지진 당시 원전이 폭발하면서 제1원전의 핵연료봉이 녹아내렸습니다. 이로 인해 냉각수와 인근 지하수가 핵연료봉과 직접 접촉하면서 다량의 방사선 오염수가 발생하게 됐죠.

일본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ALPS를 개발했습니다. ALPS는 원전 오염수에 있는 각종 방사성 물질을 제거하는 정화 장치입니다. 도쿄전력에 따르면 ALPS는 삼중수소를 제외한 세슘-137, 세슘-134, 스트론튬-90 등 오염수 내 62개 핵종(核種·원자핵 종류)을 국제 규제 기준 이하로 제거할 수 있습니다. ALPS로 정화한 오염수는 'K4 탱크'에 보관돼 왔습니다.

Q. 일본의 방류 계획은.

A. 일본 정부는 올여름 후쿠시마 오염수를 바닷물에 희석한 뒤 해저 터널을 통해 해안 1㎞ 바깥의 바다로 방류할 계획입니다. K4 탱크에 모인 오염수는 방사능 농도를 일정하게 맞추는 '균질화 과정'을 거쳐 저장되고 있습니다. 다만 지난 3월 기준 저장탱크의 96%(약 133만t)가 채워져 오염수를 보관할 공간이 부족하다는 것이 도쿄전력 측 설명입니다. 이에 일본 정부는 오염수 성분 중 하나인 삼중수소 등 방사선 핵종을 안전 기준 이하로 희석해 방류한다는 방침입니다. 이 경우 오염수는 2051년까지 28년간 일평균 약 100㎘가 방출됩니다.

Q. 한국 여론은 부정적인데.

A. 일본과 인접한 우리나라는 직접적인 영향권에 있기 때문에 일본 조치가 달갑지만은 않습니다. 먼저 ALPS 실효성이 지적됩니다. 원전 사고로 오염수가 대거 발생한 사례는 전 세계에 후쿠시마 원전뿐입니다. 다수의 핵종을 제거하는 설비도 ALPS가 유일하죠. ALPS 유효성을 비교할 만한 대상이나 평가 기준이 없어 실질적 성능에 의문이 제기됩니다. 특히 ALPS가 제거하지 못하는 삼중수소와 일부 핵종이 여전히 오염수에 남아 있다는 점도 언급됩니다. 삼중수소나 탄소-14 등은 체내에 치명적인 만큼 안전 우려가 있습니다. 또한 시찰단이 시료 채취를 직접 하지 않고 일본 정부가 제공한 것으로 검증하는 데 그쳤습니다. 국내 식품유통업계는 이번 방류가 국내 수산물 판매에도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Q. 시찰단 점검내용과 향후계획은.

A. 시찰 핵심은 후쿠시마 오염수의 방사성 물질이 규제 기준 이하로 정화됐는지 확인하는 것이었습니다. 시찰단은 원전 내 K4 탱크와 ALPS를 중점적으로 살폈습니다.

ALPS는 방사능 피폭 가능성이 있어 시설 내부 카메라 영상으로 확인했습니다. 흡착탑 등 주요 설비와 계통 구성, 해양 방류 설비 관련 운전제어실 등을 점검했습니다. 향후 우리 정부는 시찰 내용을 정리하고 추가 자료를 받아 조만간 방문 결과를 발표할 예정입니다. 유국희 원자력안전위원장(시찰단장)은 "일본이 보유한 설비가 작동하는 것을 살펴보고 방류 절차와 과정이 적절한지 과학의 기준에서 면밀히 검토했다"고 밝혔습니다.

[박소은 경제경영연구소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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