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후포 여객선 뱃길 끊겼다
선사측 “경영 전망 불투명… 무작정 적자 운항 지속 못해”

울릉 사동항~후포항을 운항하던 울릉썬플라워크루즈 지난 1일부터 휴항에 들어갔다.
울릉썬플라워크루즈(1만4919t·정원 628명)는 3일 경영난을 이유로 지난 1일부터 한 달동안 운항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운항사 에이치해운은 "울릉도 여행객 감소와 높은 운항 원가로 적자가 누적돼 불가피하게 지난 1일부터 30일까지 휴항에 돌입한다"며 "이후 운항 재개여부도 불투명하다"고 밝혔다.
울릉썬플라워크루즈의 운항중단은 2022년 취항 이후 3년 만에 처음이다.
승객 628명과 차량 200대를 동시에 운송할 수 있는 1만5000t급 카페리 선박은 날씨에 상관없이 전천후 운항이 가능해 그동안 카페리 선박이 실어 나른 관광객은 50만여명에 달한다. 쾌속선보다 운항시간은 1시간 이상 길었지만 안정적 승선감 때문에 멀미가 적어 관광객들에게 호평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물가 상승으로 운항원가까지 치솟아 3년간 누적 적자가 200억 원에 달하면서 추산되는 연간 결손은 50억 원으로 적자를 피할 수 없었다는 것.
하지만 울릉지역 관광업 관계자들은 썬플라워크루즈 승객에 대한 분석과 구조적 한계점을 지적한다. 울릉주민 이용률은 겨우 3%에 불과했고, 95% 이상이 외부 관광객이었다. 여기에다 지역주민들의 운항 시간대의 불편도 한몫했다. 후포항에서 오전 8시에 출발하다보니 대구, 포항이 생생활권인 울릉주민들은 후포항까지 접근하는 대중교통이 원활하지 못한 점도 꼽는다.
또 수도권 승객들도 이용하기가 어렵고, 울릉도 도착 시간이 오후 1시 이후여서 여행객 입장에서는 반나절을 바다에서 소비해야 한다는 단점 때문에 이용을 기피 한다는 것이 여행사들의 의견이다. 이에대해 선박 관계자들은 승객 정원 628명으로는 흑자 전환이 어렵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1만5000t급 선박이 수익을 내려면 최소 1200명 이상을 태워야 한다"며 구조적 한계점을 지적한다.
문제는 행정적 지원 근거가 마땅치 않다는 점도 있다.
선사 한 관계자는 항공사와 시외버스의 경우 지자체가 적자 노선 유지 차원에서 비용을 보전해 주고 있지만, 관광 성격의 민간 여객선사에는 지원 규정이 없다는 것. 실제로 인천 백령도 항로 쾌속선은 매년 30억 원씩 20년간 총 600억 원을 지원받고 있지만, 반면 후포~울릉 노선은 지원 없이 선사 부담만으로 운항돼 왔다. 여기에다 지역 주민의 생활교통보다는 관광객 수송 중심 노선이라 '공공성' 논리로는 보조금을 확보하기 어려워 경쟁에서 밀려왔다.
이런 데다 2022년 취항 당시에도 후포항은 수심이 얕아 대형선박 접안이 힘들어 선사가 자체 비용 30억 원을 들여 준설·부두보강 공사까지 감행해야 했다는 것.
선사측은 지역 주민 반대에도 불구하고 관광 활성화라는 대의명분으로 추진했으나 경영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무작정 적자 운항을 지속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울릉썬플라워크루즈의 불확실한 운항 전망에 울릉군의회와 울진군의회는 지난달 28일 연석회의를 열고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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