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민트' 류승완 감독 "女캐릭터 활용 지적, 노력했지만 또 배웠다"

류승완 감독이 작품의 일부 시퀀스에 대한 관객들의 비판 섞인 반응을 겸허히 받아 들였다.
지난 11일 개봉한 영화 '휴민트'를 통해 관객들과 만나고 있는 류승완 감독은 20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 된 매체 인터뷰에서 "후반부 장면에 대한 반응이 갈리는 것 같다. 저는 영화의 흐름으로 잘 봤는데, 같이 본 여자 후배는 상당히 불편했다고 하더라. 실제로 개봉 후 관객들의 후기 등을 통해 말이 나오기도 해 새삼 놀랐고 '그렇게 볼 수도 있겠구나' 싶었다. 감독으로서 변을 한다면"이라는 한 남자 기자의 질문에 "제가 변이라고 하기에는 그렇지만"이라고 운을 떼 눈길을 끌었다.
'휴민트'에서는 러시아와 북한 고위 간부들이 공조해 국경 지대에서 북한 여성들을 인신매매하는 등 실화를 바탕으로 한 스토리가 그려진다. 이 과정에서 붙잡힌 여성들이 흰 원피스를 똑같이 입고 있고 등장하는가 하면, 흡사 장식품처럼 방탄유리관 안에 갇혀 있는 모습이 나온다. 남성 캐릭터들은 해당 유리관을 이용해 여성들을 구하기 위해 싸우는데, 이러한 흐름을 아쉬운 시선으로 바라보는 관객들이 많은 분위기다.
류승완 감독은 "해당 시퀀스는 제가 이미 '베를린'을 찍기 위해 취재 할 때부터 국경지대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이었다. 실제 자료들을 보면 영화에서 표현된 것보다 진짜 말도 안되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라면서 "다만 저도 그렇고, 스태프들도 그렇고 '이런 일들이 분명히 벌어지고 있다, 발행하고 있다, 그건 시스템의 문제다'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지 '자극적인 시선으로 가면 안된다'는 것을 명확히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래서 장면을 보시면 저희가 대상과 카메라의 거리도 엄청 멀리 찍었고, 상황은 이런 상황이 펼쳐진다는 것을 보여주지만, 포커스를 뚜렷하게 강조하는 샷을 찍지 않았다"며 "저희도 촬영하면서 되게 조심스러웠고 나름의 노력을 기울였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류승완 감독은 "근데 이제 지금, 저도 그런 이야기들 듣고 그러면 '아, 이런 문제들에 대해서는 더 신경 써야 하는구나' 생각하게 된다. 저 포함 제작진 모두 그렇다. 우리의 의도와 상관없이 더 강하게 받아들이는 시선이 있으니까. '고민해 볼 문제다'라고 여기고 있고, 그런 지적에 대해서도 감사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또 배우는 것이다"고 진솔한 마음을 표했다.
'휴민트'는 비밀도, 진실도 차가운 얼음 바다에 수장되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진 이들이 격돌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액션과 멜로가 가미된 첩보물로 조인성 박정민 박해준 신세경 등 배우들의 열연이 호평 받고 있으며, 설 연휴를 가열차게 달리고 개봉 2주 차에도 흥행 레이스를 펼쳐나갈 예정이다.
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Copyright © JTBC.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얼음 위에 대자로 뻗었다…이해인 ‘카르멘’ 프리 스케이팅 풀영상 [지금 올림픽]
- "보세요, 한국입니다!" 집념의 레이스에 외신도 ‘감탄’
- "점점 굳어간 윤석열, 경직돼 가만히"…선고 순간 전해진 반응
- 트럼프, ‘외계인 존재’ 오바마 발언에 "기밀 정보 누설"
- [단독] ‘조현병 살인’ 가해자 가족 "내 동생을 엄벌해달라...조현병 환자 다 이렇지 않아" 탄원
- [속보] 윤 전 대통령 "국민에 많은 좌절·고난 겪게 해…깊이 사과"
- 장동혁 "절연 주장 반복, 분열의 씨앗…윤에 무죄추정 적용돼야"
- 이 대통령, 청와대 62시간 초과근무에 "미안하지만 전쟁터 같은 상황"
- "목표는 금메달 3개!" 휴식 반납하고 뭉친 쇼트트랙 ‘원팀’ 훈련장 직캠 [지금 올림픽]
- 오바마 "외계인 존재한다" 발언에 트럼프 "기밀 유출, 큰 실수 저질러" 비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