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족을 위한 7인승 SUV를 고를 때 가격과 연비, 공간은 쉽게 포기하기 어려운 조건이다. 여기에 전기차처럼 출퇴근하고 장거리에서는 엔진을 활용할 수 있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까지 더해지면 선택지는 더욱 복잡해진다.
미국 시장에서 이런 고민을 키울 새로운 경쟁자가 등장했다. 2026년형 미쓰비시 아웃랜더 PHEV ES가 기아 쏘렌토 PHEV보다 5000달러 이상 낮은 가격을 내세우면서다.
특히 두 차량 모두 7인승 사륜구동 PHEV라는 점에서 가격 차이가 눈에 들어온다. 단순히 저렴한 데 그치지 않고 전기 주행거리와 시스템 출력에서도 아웃랜더가 만만치 않은 숫자를 보여준다.
680만 원 차이…가격표부터 시선이 멈춘다

2026년형 미쓰비시 아웃랜더 PHEV ES의 미국 판매가격은 4만3245달러다. 기아 쏘렌토 PHEV EX의 4만8290달러보다 5045달러 낮다.
9월 초 환율을 적용한 단순 환산액으로 보면 각각 약 5828만 원과 6508만 원으로 약 680만 원 차이다. 같은 7인승 사륜구동 PHEV를 놓고 고민하는 소비자라면 쉽게 지나치기 어려운 금액이다.
다만 이는 미국 권장소비자가격을 단순 환산한 수치다. 운송료와 현지 세금 등이 포함되지 않았으며 국내 판매가격을 의미하는 것도 아니다.
더 싼데 전기로 72km…아웃랜더가 꺼낸 카드

가격만 저렴한 것도 아니다. 아웃랜더 PHEV에는 22.7kWh 배터리가 탑재돼 미국 EPA 기준 전기만으로 45마일, 약 72km를 달릴 수 있다.
쏘렌토 PHEV의 전기 주행거리는 31마일, 약 50km다. 매일 충전할 수 있고 출퇴근 거리가 짧다면 아웃랜더는 평일 상당수 이동을 전기 주행으로 해결할 수 있는 셈이다.
시스템 최고출력도 아웃랜더가 297마력으로 쏘렌토의 268마력보다 높다. 여러 명이 탑승하거나 고속도로에 진입할 때 출력 여유를 원하는 소비자에게 눈길이 갈 만한 부분이다.
가족차는 숫자로만 못 고른다…3열에서 승부 갈린다

두 차량을 비교할 때 가격과 주행거리만큼 중요한 것이 실제 가족이 사용하는 공간이다. 두 모델 모두 7인승을 내세우지만 3열을 얼마나 자주 사용하는지에 따라 체감 만족도는 달라질 수 있다.
특히 어린 자녀가 있는 가정이라면 카시트 설치 위치와 3열 승하차 동선, 모든 좌석을 펼쳤을 때 남는 적재공간을 직접 확인할 필요가 있다. 제원표에서 비슷해 보여도 실제 사용에서는 작은 공간 차이가 크게 느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판매망과 서비스 접근성도 장기간 차량을 보유한다면 무시하기 어렵다. 초기 구매가격에서 아낀 비용과 향후 유지·관리 과정에서 들어갈 비용을 함께 비교해야 진짜 가격 차이가 드러난다.
장거리로 나가면 쏘렌토가 다시 웃는다

아웃랜더가 도심 전기 주행에서 강점을 보인다면 장거리에서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쏘렌토 PHEV의 총주행거리는 440마일로 아웃랜더의 420마일보다 20마일 길다.
배터리 전력을 모두 사용한 뒤의 효율도 중요하다. 충전할 수 없는 상황이 반복된다면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한 PHEV의 장점이 줄어들고 결국 엔진 주행 효율이 유지비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
결국 약 680만 원이라는 가격 차이는 아웃랜더의 강력한 첫인상이다. 그러나 매일 충전하며 도심을 달리는 운전자와 주말마다 가족을 태우고 장거리를 달리는 운전자에게 필요한 차는 다를 수 있다. 두 차의 진짜 승부는 가격표보다 차를 세워두는 집의 충전 환경과 가족의 일상에서 갈릴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