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때 세계 최대 피자 체인으로 군림했던 피자헛이 수년간의 실적 부진 끝에 결국 약 4조 원에 매각됐습니다.
미국 CNBC 방송은 글로벌 외식기업 얌브랜드가 피자헛을 사모펀드인 롱레인지 캐피털에 15억 달러, 산하 중국 법인 얌차이나에 12억 달러를 받고 각각 분할 매각하기로 했다고 보도했습니다.
1958년 첫 매장을 열어 1970년대 세계 1위로 올라선 피자헛이지만, 2017년 도미노피자에 왕좌를 내준 뒤 지속적인 하락세를 걸었습니다. 도어대시 등 배달 앱의 부상으로 소비자의 선택지가 넓어져 경쟁이 치열해진 데다, 위고비 등 비만 치료제 확산으로 전 세계적인 건강식 선호도가 높아진 것이 치명타가 됐습니다. 매장 내 식사 대신 배달과 포장 위주로 사업 방향을 돌렸지만 끝내 반등하지 못했습니다.
결국 KFC와 타코벨 등을 운영하는 얌브랜드 경영진은 이번 매각이 주주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이라고 매각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한편, 최근 한국피자헛 역시 가맹점주들과의 부당이득금 반환 소송 패소 여파로 경영 압박을 이기지 못하고 지난해 기업회생 절차를 밟는 등 큰 위기를 겪었습니다.
하지만 지난달 말 영업양수도 절차가 마무리되며 합작 회사인 'PH코리아' 체제로 새롭게 출발했습니다.
조원홍 PH코리아 이사회 의장은 가맹점주들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회생 절차라는 엄혹하고 힘겨운 터널 속에서도 묵묵히 피자헛의 불씨를 살려준 가맹점주들의 피땀 어린 노고 덕분에 오늘이 있다"며 강한 상생 경영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새 가맹본부 체제로 전환한 한국피자헛은 수퍼슈프림 등 기존 시그니처 메뉴와 정통 미국식 피자 콘셉트의 'US 오리진' 라인업을 앞세워 브랜드 헤리티지를 다시금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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