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미숙아 28명, 부모와 생이별 … 이집트서 생사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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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지구 북부 알시파 병원에서 국제기구의 도움으로 대피한 팔레스타인 미숙아들이 20일(현지시간)부터 이집트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알시파 병원에서 구조된 미숙아는 총 31명이었는데, 이 가운데 2명은 에미라티 병원 신생아 중환자실에 남았고 다른 1명은 가자지구 북부에 부모가 있어 이송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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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숙아 11명 위독 상태
가자지구 북부 알시파 병원에서 국제기구의 도움으로 대피한 팔레스타인 미숙아들이 20일(현지시간)부터 이집트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가느다란 생명의 끈을 붙잡고 있던 아이들은 90㎞에 달하는 위험천만한 탈출을 겪으면서 상태가 더 악화됐다. 지난 11일에만 미숙아 2명을 포함해 5명이 숨졌고, 구출된 아이들 중 11명이 위독하다. 대부분의 아이가 부모와 생이별한 상황이라 앞으로 누가 어떻게 돌볼지도 문제다.
로이터통신·CNN 등 외신은 이날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와 이집트 국경인 라파 통행로로 가자지구를 빠져나온 미숙아 28명이 이집트 엘아리시 병원과 카이로 뉴캐피털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19일 세계보건기구(WHO), 유니세프 등 국제기구들은 알시파 병원에 있던 미숙아들을 구급차 6대를 동원해 구출했다. 아이들은 가자지구 남부 라파의 에미라티 병원으로 이송돼 한 차례 치료를 받고 20일 이집트에 도착했다. 알시파 병원에서 구조된 미숙아는 총 31명이었는데, 이 가운데 2명은 에미라티 병원 신생아 중환자실에 남았고 다른 1명은 가자지구 북부에 부모가 있어 이송되지 않았다.
아이들의 건강은 좋지 않다. WHO는 19일 성명을 내고 모든 미숙아가 심각한 감염과 싸우고 있다고 밝혔다. WHO에 따르면 미숙아 중 11명이 위중하다. 알시파 병원의 의료 환경이 워낙 열악했던 데다 험난한 대피 과정도 미숙아에게는 무리가 됐다. 이날 유니세프는 극도로 위험한 조건에서 대피가 이뤄졌고, 미숙아들의 상태가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1일 알시파 병원에서는 전력이 끊겨 인큐베이터가 꺼지고 미숙아 2명이 사망했다. 당시 의료진은 미숙아를 한데 모으고 주변에 포일을 둘러 체온 조절을 도와야 했다.
치료를 받게 된다 해도 아기들의 미래는 막막하다. 대부분의 아이에게는 보호자가 없다. CNN은 이집트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극소수 미숙아만 부모와 동행했다고 전했다. 아이들과 함께 이집트에 온 산모는 4명에 불과하다. 부모를 찾아주기도 어렵다. 대부분의 부모는 이스라엘의 대피령에 따라 아이를 알시파 병원에 남겨두고 남부로 피란길에 올랐다. WHO는 가자지구 보건부의 미숙아 관련 정보가 제한적이라 가까운 가족 구성원을 찾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가족이 모두 사망한 사례도 보고됐다. 뉴욕타임스(NYT)는 알시파 병원 의사들 말을 인용해 "병원에서 치료 중인 미숙아 산모 일부는 공습에 의해 사망했거나 출산 직후 목숨을 잃었다"며 "미숙아가 그 가족의 유일한 생존자인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앞서 알시파 병원에서 일부 임산부는 마취 없이 제왕절개를 하고 그마저 여의치 않아 거리에서 아이를 낳은 일도 있었다.
[김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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