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수스, 'AI 프로세서' 노트북 선봬…한국 시장 3위 노린다

에이수스가 20일 서울 여의도 콘레드 호텔에서 신제품 프리뷰 행사를 열고, 14인치 듀얼 스크린을 적용한 젠북듀오 등 2024년형 신제품을 공개했다.  (사진=윤아름 기자)

한때 삼성전자, LG전자 점유율을 위협했던 대만 에이수스(ASUS)가 새 노트북 ‘젠북듀오’로 한국 시장을 다시 공략한다. 에이수스는 경쟁사 대비 낮은 가격의 듀얼스크린 노트북 제품을 선보이는 한편,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AS(사후관리 서비스)를 강화해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에이수스는 20일 서울 여의도 콘레드 호텔에서 신제품 프리뷰 행사를 열고, 14인치 듀얼 스크린을 적용한 젠북듀오 등 2024년형 신제품을 공개했다.

지난 1월 ‘CES2024’에서 공개된 젠북듀오는 2개의 OLED 터치스크린, 탈부착형 블루투스 키보드로 구성됐다. 화면 전체를 펼친 ‘듀얼스크린 모드’로 최대 19.8인치까지 작업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가로로 돌리면 ‘데스크탑모드’, 일반 노트북처럼 사용하려면 ‘랩탑모드’로도 전환이 가능하다.

AI PC 시장 공략, 통할까?

에이수스는 올해 AI 노트북에 가능성을 보고, 시장을 적극 공략할 방침이다. 국내 노트북 시장은 삼성전자, LG전자가 약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3위부터는 애플, 레노버, HP, 델, 에이수스 등 외국 기업들이 점유율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 중 에이수스는 ‘가성비(가격 대비 고성능)’ 전략으로 커머셜(기업 거래) 수주를 연이어 따내며 지난해 1분기 커머셜 노트북 시장점유율 31.6%로 1위를 차지하는 등 약진하고 있다.

에이수스는 이날 출시한 젠북듀오를 비롯해 올해 기업, 게이밍 시장 등 각 소비층을 겨냥한 신제품을 대거 선보일 예정이다. 에이수스는 올해 AI(인공지능) 프로세서를 접목한 신제품을 잇따라 선보여 온디바이스AI 시장을 이끌겠다는 목표다.

사용자들이 직접적으로 AI 서비스를 이용할 수는 없지만 인텔 ‘코어 울트라9’ 프로세서가 탑재된 젠북듀오 제품을 구매할 경우 작업자가 AI를 통해 이미지 편집, 코딩 등 원활한 작업환경을 구성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 밖에도 AI 프로세서 탑재를 통해 전력 효율성, 그래픽 처리성능, AI 애플리케이션 실행 성능이 향상됐다.

출고가는 스펙에 따라 249만9000원, 289만9000원으로 나뉜다. 앞서 듀얼스크린 노트북 제품을 출시한 경쟁사 레노버가 약 300만원으로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것에 반해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이다.

AS 대폭 개선…폴더블 후속은 ‘아직’

20일 서울 여의도 콘레드 호텔에서 개최된 에이수스 신제품 프리뷰 행사에서 잭 황(Jack Huang) 에이수스코리아 시스템 비즈니스그룹 지사장이 발언하는 모습. (사진=윤아름 기자)

에이수스는 또 기존 이용자들 사이에 불만이 제기됐던 AS를 대폭 개선했다. 에이수스는 올해부터 롯데하이마트와 손잡고 전국 340개 지점에서 에이수스 노트북 AS를 접수 받고 있으며, 7월부터는 홈페이지를 통해 방문 수거 서비스도 진행할 계획이다. 또 현재 서울 신촌 등 일부 지역에만 있는 직영 서비스센터를 올해 하반기까지 기존 13곳에서 25곳으로 확대한다.

또 에이수스는 이날 행사에서 터프, 제피러스, 알오지(ROG) 등 소비자용, 게이밍용을 아우르는 다양한 라인업을 선보였다.

다만 HP, LG전자를 주도로 성장하고 있는 폴더블 노트북 후속 제품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LG전자는 지난해 LG그램 출시 10주년을 맞아 폴더블 노트북 500대를 국내 한정판으로 출시했고, 500만원을 호가하는 높은 가격에도 오픈과 동시에 판매가 완료되며 인기를 끌었다. 에이수스 또한 2022년 폴더블 노트북인 ‘젠북 16 폴드 OLED’를 선보였지만, 후속 제품 출시는 불투명한 상태다.

잭 황(Jack Huang) 에이수스코리아 시스템 비즈니스그룹 지사장은 “2024년에는 PC 산업의 새로운 시대가 열릴 것이며, 이는 사람들의 삶을 변화시킬 것”이라며 “에이수스 역시 시장 트렌드에 맞춰 AI 기반의 신제품을 선보이고, 한국 시장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아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