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 정책에서 AI까지…창원시장 예비후보 공약 경쟁

우귀화 기자 2026. 3. 16.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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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원 확보 등 구체성 부족한 공약도
2024년 5월 15일 창원시 BRT(간선급행버스체계) 임시개통 당시 모습. /경남도민일보DB

창원시장 예비후보들이 정책 발표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일찌감치 13명이 예비후보로 등록하면서 경남에서 가장 치열한 경쟁을 예고한 만큼 하루가 멀다하고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생활과 밀접한 교통 문제, 규제 완화를 비롯해 중단된 대형 사업 해결책 등도 제안하고 있다. 다양한 정책 중 현실성이 부족하거나 민원성 공약도 섞여 있다.

교통 정책 공약 다수

이옥선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는 '버스비 0원 시대'를 공약했다. 시내버스, 마을버스, 누비자를 전면 무료로 운영하겠다는 구상이다. 이 예비후보는 기존 교통비 환급 예산(68억 원) 전환, 준공영제 운영구조 전환(220억 원), 순세계잉여금 중 교통복지 우선 배정(150억~200억 원), 교통특별회계 전환(100억 원), 정부 대중교통 활성화 국비 확보(100억~150억 원) 등 500억~600억 원 재원을 확보해 노인·학생부터 단계적 추진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2025년 창원시 운수업체 요금 수입은 1032억 8000만 원으로 시 재정이 감당하기 버거워 보인다. 또 시내버스 준공영제에 따른 재정 지원 규모(2025년 937억 원)까지 고려하면 예산 부담은 커진다.

이은 국민의힘 예비후보는 고급 간선급행버스체계(S-BRT) 전면 재검토를 내세웠다. 그는 교통 전문가로 전담팀을 구성해서 노선, 배차, 교통 흐름, 시민 불편 요소를 점검하고 장기적으로 창원형 트램 도입 가능성도 열어두겠다고 공약했다. 현재 BRT 사업은 육호광장∼도계광장∼가음정사거리 17.8㎞ 1단계 이후 마산회원구 3.15대로 2단계 구간(8.7㎞)은 시작도 되지 않았다.

창원시는 지난해 8월부터 올해 2월까지 1단계 구간 모니터링을 마치고 내용을 점검하고 있는데, 실제로 새 시장이 오면 2단계 구간 추진 방향을 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청래 국민의힘 예비후보는 창원 시내 트램 건설을 추진을 공약했다.

창원시는 경남도, 김해시와 함께 올해 4월부터 2027년 12월까지 제2차 경남도 도시철도망 구축계획 수립을 앞두고 있다. 진해신항, 국가·지역전략사업 선정, 방위·원자력 국가산단 추진 등으로 도시철도 노선을 재검토하는 내용을 담을 계획이다.
창원시 배후도시 지구단위계획 구역 모습. /창원시

대형 프로젝트와 민원성 공약

'장미빛 청사진'을 제시하지만 구체성이 떨어지는 공약도 보인다.

강기윤 국민의힘 예비후보는 '기업과 시민이 함께 윤택해지는 청정에너지 수도 창원'을 만들어 '일자리 10만 개 창출, 에너지 연금 100만 원 지급' 공약을 내걸었다. 1단계로 2029년까지 태양광 RE100산단을 조성하고, 2단계로 2030년부터 2034년까지 진해 신항에 수소허브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3단계는 2035년부터 마산·창원·진해 앞 바다에 해상 풍력단지까지 조성할 계획이다.

강 예비후보는 이 정책으로 경제활동인구 50만 명에게 1인당 100만 원씩을 에너지 연금으로 돌려주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비용 추계에 대해 묻자 선거사무소 관계자는 "지금은 계획 단계여서 단계별 지급금을 추산했고 상세 계획은 아직 없다"고 답했다.

박성호 국민의힘 예비후보는 창원종합운동장 터를 활용해 총 사업비 2조 9000억 원 규모 '창원 센트럴 아레나 플렉스'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창원LG 세이커스 전용 홈구장인 8000석 규모 스마트 아레나와 케이팝·뮤지컬 전용 다목적 공연장, 5성급 호텔 등이 들어서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민간 자본을 유치하겠다는 계획이지만 그 규모만큼이나 재원 확보, 규제 완화 등이 난제로 예상된다.

민원이 많은 지구단위계획과 관련한 공약도 이어졌다. 더불어민주당 김명용 예비후보, 국민의힘 강기윤·이현규·조명래 예비후보 등이 제시했다. 해당 지역 주민들이 요구하는 △건폐율 60% 상향 △용적률 200% 상향 등의 개발을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창원시는 올해 5년 단위로 진행하는 배후도시 주거지역 지구단위계획 재정비 용역 추진을 앞두고 있다. 의창구·성산구 일대 단독주택지(715만 8444㎡)가 대상이다. 창원시는 지구단위계획 재정비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정책 방향을 설정할 계획이다.

대세는 AI 산업?

인공지능(AI) 산업과 관련한 공약도 많은 예비후보들이 쏟아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김기운 예비후보가 △창원국가산단을 피지컬 AI 산업 중심지로 전환 △AI 제조혁신센터 설립 △AI 청년 일자리 3만 개 창출 등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송순호 예비후보는 △창원 제2국가산단에 피지컬 AI 특화밸리 조성 △디지털 마산자유무역지역 중심 AI·데이터 산업 클러스터 구축 △창원산업진흥원에 AI 혁신인재 양성센터 설립 등을 약속했다. 이옥선 예비후보도 △창원국가산단에 AI 데이터센터 특구 지정 등을 공약했다.

국민의힘에서도 김석기 예비후보가 △디지털 자유무역지역에 피지컬 AI 사업 거점 구축 △창원국가산단 AI 기반 제조혁신 스마트 산단 전환, 조청래 예비후보가 △마산권역 피지컬 AI 허브 조성 등을 제시했다.

시청사 문제도 빠지지 않는 정책이다. 경남·부산 행정통합 시 경남도청 자리에 창원시청사 신축(김명용 더불어민주당), 마산 제2청사·진해 제3청사 운영(강기윤 국민의힘), 현 본청 1청사·옛 롯데백화점 마산점 터 활용 2청사·진해구청 3청사 체계 개편(이은 국민의힘), 통합시청사 마산해양신도시로 이전(조명래 국민의힘) 등 의견이 나왔다.

/우귀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