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리서 또 北 엄호한 중·러...韓 "UN 분열 틈타 핵개발"
[앵커]
지난주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가 열렸지만 이번에도 중국과 러시아의 반대로 빈손으로 끝났습니다.
미중 정상회담 이후 중국이 태도 변화를 보일지 주목됐지만 중국은 어김없이 북한 미사일 발사를 미국 탓으로 돌리며 결의안 논의에 어깃장을 놨습니다.
워싱턴 권준기 특파원입니다.
[기자]
북한 미사일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올해만 10번째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공개회의.
서방 이사국들은 돌아가며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규탄하고 도발 행위를 멈출 것을 촉구했습니다.
미국은 지금껏 안보리 회의가 빈손으로 끝난 건 중국과 러시아, 두 상임이사국이 비토권 행사를 남용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린다 토마스-그린필드 / 주유엔 미국 대사 : 거부권을 행사하는 두 회원국이 북한을 돕고 더 대담하게 만들고 있기 때문에 안보리 회의에 성과가 없는 겁니다. 그들이 북한 정권의 최근 미사일 발사를 가능하게 만들었습니다.]
중국과 러시아는 이번에도 노골적으로 북한 편을 들었습니다.
지난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 북한 도발을 막기 위한 역할을 당부한 뒤여서 중국의 태도 변화가 주목됐지만 전혀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장쥔 / 주유엔 중국 대사 : 한반도의 비핵화 진전에 집중하는 것과 동시에 (미국의) 군사훈련을 멈추고 대북 제재를 완화하기 위한 실질적인 행동이 필요합니다.]
러시아는 한술 더 떠 미국이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경계선을 그어 군사적 대치 상황을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안나 에브스티그니바 / 주유엔 러시아 부대사 :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미국과 영국, 호주 동맹과 같은 새로운 군사 블록이 형성되고 있어 그 의도가 의심됩니다.]
이해 당사국 자격으로 참석한 우리나라 황준국 주유엔 대사는 유엔 사무총장을 미국 꼭두각시라고 비난한 북한 외무상 성명은 유엔의 권위를 완전히 무시한다는 걸 보여준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안보리의 무대응과 분열을 이용해 북한이 핵무기를 개발하고 있다며 중국과 러시아 주장을 반박했습니다.
[황준국 / 주유엔 한국 대사 : 한미 연합훈련은 오랜 기간 이어온 정기적인 방어 훈련으로 북한의 불법적인 핵·미사일 개발의 핑계가 될 수 없습니다.]
이번에도 중국과 러시아의 엄호로 결의안은 논의조차 되지 못했고 한미일 등 14개 국가는 북한 탄도미사일 도발을 규탄하는 장외 성명을 발표하는데 그쳤습니다.
중국과 러시아의 비토권을 의식한 미국은 이번엔 제재 결의안보다 수위가 낮고 강제력이 없는 안보리 의장 성명을 제안해 채택 여부가 주목됩니다.
워싱턴에서 YTN 권준기입니다.
YTN 권준기 (jk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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