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응급실 6곳 뺑뺑이" 추석 '응급 대란' 가능성에 시민들 '초조'

김민수 기자 김지호 기자 2024. 9. 14.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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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병원 6곳을 돌다가 겨우 들어왔네요."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성모병원에서 만난 이 모 씨(24·여)는 어머니가 항암 치료를 받다가 상태가 위중해져 사설 응급차를 이용해 우여곡절 끝에 병원에 입원했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올해 94세인 할머니가 응급실로 실려와 입원 중이라는 30대 남성 A 씨는 "여의도성모병원은 그래도 응급 환자를 잘 받아 준다"면서 "대신 할머니가 응급실로 실려 오실 때는 사설 구급차로 오셨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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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 가족에게 만일의 상황 발생하면 어쩌나"
정부 '추석 명절 비상응급 대응주간' 운영
추석 연휴를 앞둔 13일 오후 서울의 한 대형병원에서 구급대원이 응급환자와 보호자를 응급실로 안내하고 있다. 정부는 연휴에 응급실 환자가 몰리는 상황에 대비해 지난 11일부터 '추석 명절 비상 응급 대응 주간'을 운영하고 있다. 반면 의료계는 연휴 기간 중 '하루 최대 1만명' 정도가 제대로 된 응급 치료를 못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해 '명절 응급실 의료대란' 우려가 나타나고 있다./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김민수 김지호 기자 = "대학병원 6곳을 돌다가 겨우 들어왔네요."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성모병원에서 만난 이 모 씨(24·여)는 어머니가 항암 치료를 받다가 상태가 위중해져 사설 응급차를 이용해 우여곡절 끝에 병원에 입원했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 씨는 "구급대원이 병원에 계속 전화를 돌리면서 겨우 병원을 찾았다"며 아찔했던 상황을 떠올렸다.

전국에서 ‘응급실 뺑뺑이’ 사례가 끊이지 않으면서 추석 연휴 환자들 사이에서 응급 대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시민들 사이에선 '만약의 경우'가 발생하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며 우려하는 분위기가 컸다.

올해 94세인 할머니가 응급실로 실려와 입원 중이라는 30대 남성 A 씨는 "여의도성모병원은 그래도 응급 환자를 잘 받아 준다"면서 "대신 할머니가 응급실로 실려 오실 때는 사설 구급차로 오셨다"고 설명했다.

A 씨의 아내는 "주변 지인 중에서 위중한 상태인데 응급실에서 받아주지 않았다는 소식과 최근 의료대란 뉴스를 보면서 걱정이 큰 상태"라고 덧붙였다.

환자들과 시민들은 추석 연휴 주변 가족이 아플 경우를 걱정하는 경우가 많았다.

여의도성모병원을 찾은 조 모 씨(75)는 "나는 괜찮지만, 손주들이 아프면 어떻게 될지 걱정된다"며 "환자가 몰려서 치료를 바로 받지 못할지 걱정된다"고 토로했다.

투석 치료를 위해 주기적으로 이대목동병원을 찾고 있는 김복동 씨(74)의 걱정도 크다. 김 씨는 "추석 전후로 투석 치료를 받을 수 있어 다행"이라면서도 "아들 2명에 손주도 3명이 있는데, 가족들 모두 내 건강 때문에 걱정을 많이 한다"고 말했다.

대한응급의학의사회가 최근 전문의 회원 50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수도권 응급실에서 근무하는 응답자 97%, 비수도권 응급실에서 근무하는 응답자 94%가 추석 연휴를 '위기' 또는 '심각한 위기'라고 답했다. 의사회는 "지금도 진료 차질을 보이는데, 연휴 동안 일평균 1만명 환자는 응급진료를 받지 못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정부는 이러한 우려의 어려움은 예상되지만, 우려할 만큼의 혼란은 없을 것이라며 비상 대응에 신경 쓰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오는 25일까지 '추석 명절 비상응급 대응주간'을 운영하면서 응급의료 체계를 점검하고 중증 응급환자 진료 지원에 나선다.

이번 연휴 기간 전국 409개 응급실 중 2개를 제외한 407개가 매일 24시간 운영한다.

아울러 복지부는 중증 응급환자를 중점적으로 치료하기 위한 거점 지역응급의료센터 14개소를 지정했다.

kxmxs41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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