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내 엄마였다고요?”

모델 겸 방송인 정혁이 KBS 2TV 예능 ‘살림하는 남자들’에서 꺼내든 충격적인 한 마디는 시청자들의 심장을 먹먹하게 만들었습니다. 어릴 적 ‘이모’인 줄 알았던 여성이 사실은 친어머니였다는 이야기, 믿기 힘든 가족사가 드러난 순간이었죠.

정혁은 세 살 무렵 부모님의 이혼으로 아버지와 단둘이 살아야 했습니다. 중학교 시절 처음 만난 ‘이모’가 친어머니였다는 사실을 나중에야 알게 됐고, 그 충격은 어린 마음에 깊은 혼란을 남겼습니다. 그는 “기억도 나지 않던 어머니가 갑자기 나타나 ‘이모’라고 하니 당황스러웠다”고 고백했습니다.

가정 형편은 그야말로 절망 그 자체였습니다. 사기를 당한 뒤 기초생활수급자로 지내며 창문도, 화장실도 없는 지하방에서 살아야 했고, 따돌림과 가난 속에서 유년 시절을 버텨야 했습니다. “매일 오후 6시 전에 근처 동사무소에서 볼일을 봐야 했다”는 그의 고백은 듣는 이의 가슴을 무겁게 합니다.

하지만 그는 무너지지 않았습니다. 개그맨을 꿈꾸며 공채 시험을 준비했지만 낙방했고, 이후 의류 매장에서 고객 응대 능력으로 주목받으며 모델의 길로 들어서게 됩니다. “친절한 잘생긴 직원”이라는 입소문은 패션계 진출의 계기가 되었고, 그는 단단히 자리 잡은 모델 겸 방송인으로 성장하게 됩니다.

스물다섯이 되어서야 비로소 ‘화장실 있는 집’에서 살게 됐다는 그의 말은 단지 과거의 고난을 넘어, 오늘의 성취가 얼마나 값진지를 보여줍니다. 그는 지금도 부모님께 받은 사랑을 갚기 위해 아버지에게는 차를, 어머니에게는 가게를 선물하며 진심 어린 효를 실천 중입니다.

“어려운 아이들에게 키다리 아저씨가 되고 싶다”는 그의 꿈은 여전히 진행 중입니다. 이모가 아닌 엄마, 화장실 없는 집, 웃음을 좇던 소년, 그리고 오늘의 성공한 남자 정혁. 그가 걸어온 길은 누구보다 고단했지만, 그 끝은 지금처럼 따뜻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