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흔들리는 외야…커보이는 빈자리
외야 수비 전반 커뮤니케이션·대처 판단력 부족 노출
흐름 끊기고 실점 ‘악순환’…수비 시스템 대혁신 시급

모든 스포츠의 근간은 수비다. 공격은 번뜩이는 순간을 만들지만, 수비는 경기를 시작부터 끝까지 지탱하는 기본기다. 2025 시즌 KIA 타이거즈는 이 기본적인 토대가 심각하게 흔들리고 있다. 특히 외야 수비는 리그 최하위 수준을 보이며, 경기 결과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
KIA의 외야 수비 불안은 데이터에도 고스란히 나타나 있다.
13일 야구 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KIA의 외야 수비 득점 기여도(수비 RAA)는 -18.18로 KBO 10개 구단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이는 이 부문 1위에 올라있는 LG(14.08)와 리그 평균(-3.25)치에도 한참 밑도는 수준이다.
이 수치는 단순한 통계를 넘어, 잡을 수 있었던 타구를 놓쳐 상대에게 기회를 허용하는 빈도가 리그에서 가장 높다는 의미다. 다시 말해 타 팀에 비해 외야의 아웃카운트 처리 범위가 그만큼 좁다고 할 수 있다.
실제로 KIA의 외야 수비 불안은 경기 흐름을 뚝뚝 끊고, 실점으로 이어지는 결정적인 장면들을 연출했다.
지난 주말 SSG와의 더블헤더 1차전, KIA는 0-3으로 뒤진 3회말 2사 2루 상황에서 중견수 쪽으로 향한 깊숙한 타구를 처리하지 못했다. 이로 인해 추가점을 허용하며 경기의 주도권을 완전히 내주게 됐다.
비슷한 장면은 더블헤더 2차전에서도 나왔다. KIA가 1-0으로 앞선 6회말, 중견수의 부정확한 타구 판단으로 3루타를 허용했고, 이어진 희생플라이로 동점을 허용했다. 이는 경기 흐름이 뒤바뀌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물론, 실책으로 기록되지 않았지만, 두 장면 모두 수비 범위가 넓고 타구 판단이 정확한 외야수라면 막을 수 있었던 상황이라 아쉬움은 더욱 크다.
외야와 내야의 연계 플레이 역시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이날 더블헤더 1차전 6회말, KIA가 3-7로 뒤진 무사 1,2루 상황. 우익수 플라이로 아웃 카운트 하나가 올라갔지만, 1루 주자의 태그업을 제어하지 못해 1사 2,3루가 됐다. 이는 단순한 외야 수비의 허술함을 넘어, 팀 수비 전반의 커뮤니케이션과 판단력 부족이 의심되는 장면이다.
KIA 외야진의 불안한 수비는 지난달 6일 LG전, 10일 롯데전, 24일 삼성전 등 시즌 초반부터 곳곳에서 드러나며 지속적인 문제로 지적돼왔다. 특히, 지난 주말 SSG와의 더블헤더에서는 주전 외야수인 최원준과 나성범의 부재로 그 불안감이 더욱 도드라졌다.
최원준은 타격 부진으로 2군에 있고, 나성범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상태다. 추후 두 선수의 복귀는 KIA 외야에 분명한 힘이 될 것이다.
그러나, 단순히 주전 선수들의 복귀만을 기다리며 수비 불안을 방치할 수는 없다. 팀 전체의 수비 시스템을 재정비하고, 백업 선수들의 기량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리는 노력이 병행되어야 한다.
공격은 하루를 살리지만, 허술한 수비는 시즌 전체를 위태롭게 만든다. KIA가 진정한 반등을 원한다면, 지금이라도 수비 시스템 개선을 통해 안정적인 수비력을 구축하는 데 집중해야 할 것이다.
팬들은 더 이상 불안한 외야가 아닌, 믿음직한 수비로 팀 승리에 기여하는 모습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KIA는 수비에서 리그 최다 실책을 기록하고도 통산 12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강력한 타선이 수비 불안을 상쇄할 만큼의 전력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 시즌은 지난해 같은 압도적인 공격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이제는 더 이상 화력만으로 수비 약점을 가릴 여유가 없다.
/주홍철 기자 jhc@kj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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