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 폭로' 경비원 숨진 강남아파트···"집값 떨어져" 항의에 추모 현수막 제거

박동휘 기자 2023. 3. 16.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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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의 '갑질'을 폭로하며 극단적 선택을 한 경비원이 근무한 아파트에 추모 현수막이 걸렸지만 주민들의 항의로 제거됐다.

앞서 이 아파트 경비원으로 11년째 일한 박모(74) 씨는 '관리책임자의 갑질 때문에 힘들다'는 내용의 유서를 휴대전화 사진으로 찍어 동료들에게 전한 뒤 지난 14일 극단적 선택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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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노동청에 '갑질 여부' 조사 통보
경비원 투신 사망사건이 일어난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한 아파트에 걸려 있던 추모 현수막. 연합뉴스
[서울경제]

관리자의 '갑질'을 폭로하며 극단적 선택을 한 경비원이 근무한 아파트에 추모 현수막이 걸렸지만 주민들의 항의로 제거됐다. 이유는 ‘집값’이었다.

서울 강남구의 해당 아파트 관리사무소 직원들은 16일 아파트 입구에 있던 '관리소장과 입대의회장 갑질로 경비원이 유서를 남기고 투신 사망했다. 경비원, 미화원 일동'이라고 적힌 추모 현수막을 내렸다. 이 아파트의 한 관계자는 "단지 안과 후문에 있는 현수막은 두고 사람이 많이 지나다니는 (정문) 입구의 현수막만 우선 제거했다"며 "집값이 내려간다는 주민의 항의가 빗발쳤다"고 밝혔다.

앞서 이 아파트 경비원으로 11년째 일한 박모(74) 씨는 '관리책임자의 갑질 때문에 힘들다'는 내용의 유서를 휴대전화 사진으로 찍어 동료들에게 전한 뒤 지난 14일 극단적 선택을 했다.

추모 현수막은 사망 사건이 일어난 직후 설치됐다. 주민들은 경찰과 구청 측에 현수막을 떼 달라는 민원을 여러 차례 넣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파트 직원들은 단지 내 곳곳에 붙었던 '갑질 주장' 전단 역시 같은 이유로 일부 수거했다. 호소문에는 숨진 경비원이 관리소장의 부당한 인사 조처와 인격 모독을 견디지 못해 극단적 선택을 하게 됐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경찰은 박씨의 동료를 불러 평소 관리책임자가 박씨를 상대로 무리한 업무 지시를 내렸는지 등 사망 경위를 조사했다. 또 직장 내 괴롭힘 여부를 조사해달라며 조사 권한이 있는 서울지방노동청에 관련 내용을 통보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박동휘 기자 slypd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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