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RSU 잭팟] ‘미래 가치’ 성과급…임직원 자산 키운 보상 실험

생성형 AI(구글 제미나이)의 도움을 받아 시각화하고 기자가 최종·검토·확인을 거쳐 제작한 그래픽입니다.

한화그룹이 RSU(양도제한조건부주식) 시행 7년차에 들어왔다. 2020년 국내 첫 도입 당시 경영계에서는 "성과급을 언제, 어떤 형태로 나눌 것인가"에 대한 답을 내놓은 실험으로 봤다. 반면 일각에서는 오너 일가 보상 논란을 제기하며 엇갈린 평가를 냈다.

평가의 결은 시간이 지나며 달라졌다. 시행 4년차였던 2023년 야당이었던 더불어민주당은 한화 RSU를 "과감한 혁신" 이라며 긍정 평가했다. 최근에는 대상 인원과 금액이 확대되며 성과 공유 모델을 회사 전체로 확장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자료=전자공시시스템

대상자 60배·금액 300%↑…성장 확신에 배팅

RSU는 일정 성과를 달성한 임직원에게 회사가 현금 대신 양도 시점을 제한해 지급하는 주식이다. 지급 시점이 뒤로 밀리는 만큼 임직원 책임경영과 장기 성과를 유도하는 장치로 쓰인다.

한화는 이 제도를 2020년 도입해 주요 계열사 임원급에 적용했다. 2024년에는 조직형 보상으로 방향을 바꾸며 적용 대상을 전 계열사 팀장급으로 확대했다. 당시 한화·한화에어로·한화시스템·한화오션·한화솔루션 등 5개 주요 계열사의 팀장급의 약 88%가 RSU 전환을 선택할 정도로 반응이 좋았다.

규모도 커졌다. 지난해 한화그룹 11개 상장사 장부에 보상으로 등록된 RSU는 총 1457억원 규모다. 금액으로는 도입 첫 해(351억원) 대비 315% 증가했고 대상 인원은 108명에서 6527명으로 60배 이상 확대됐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누적 RSU 규모는 총 5292억원에 달한다. 회사별로는 △한화 1071억원 △한화에어로 1021억원 △한화솔루션 1425억원 △한화오션 645억원 △한화시스템 293억원 등 주요 계열사 비중이 컸다. 이 외에도 한화비전·한화갤러리아·한화금융3사에서 837억원 규모 RSU를 회계 장부에 적었다.

한화에어로 사례를 보면 기업 성장과 임직원 보상 동행 구조를 볼 수 있다. RSU 규모를 보면 2020년 총 6만9561주, 25억원으로 1주당 가치는 약 3만6000원 수준이다. 2025년에는 11만7653주에 367억3000만원으로 1주당 31만원이 됐다. 기업 규모가 커지고 주가가 오른 결과 미래에 받게 될 보상 가치 자체가 커졌다.

자료=전자공시시스템

보상 체감은 ‘온도차’… 재무 부담 과제도

한화 RSU는 성과를 직원과 공유하기 위한 제도지만 실적과 별개로 계열사별 사업 규모, 특성에 따라 수혜 체감에 온도차가 난다.

지난해 RSU로 인식된 금액을 대상 인원으로 나눠 단순 계산하면 한화는 1인당 약 8284만원이 부여됐다. 이 외 제조업 상위 계열사는 △한화비전 7888만원 △한화솔루션 7411만원 수준이다. 가장 낮은 곳은 한화오션으로 1인당 787만원을 받는 데 그쳤다.

반면 금융 계열사는 다른 계열사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금액의 RSU를 부여받았다. 계열사별로는 △한화생명보험 6억9631만원 △한화손해보험 5억5000만원 △한화증권 5400만원이다.

이 같은 차이는 사업 특성, 오너 일가 지분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한화·한화솔루션·금융사 등 오너일가 경영 비중이 높은 곳은 RSU가 리더, 핵심 인력 중심의 집중형 장기 인센티브로 작동했다. 반면 한화오션처럼 대상 인원이 대규모로 확대된 구조에서는 성과 공유가 현장, 조직 단위로 내려오는 구조다.

부담도 있다. RSU는 기업 임직원들에게 일정 비율의 주식을 추후 제공하는 구조다. 주가가 오를수록 임직원의 보상 체감은 커지지만 동시에 회사가 부담해야 할 예상 지급액(부채)도 함께 커진다.

한화그룹이 지난 6년간의 약속한 RSU는 총 5292억원 규모다. 이 중 현금 부여분(주가연동현금)은 1459억원으로 약 28%를 차지한다. 현금결제형은 가득조건을 충족하면 현금으로 정산해야 하는 약속이기 때문에 부채(지급의무)로 인식된다. 성과 공유가 커질수록 그 약속이 재무제표에 먼저 쌓이는 구조다.

이에 한화그룹은 재무 부담을 줄이는 방안을 진행중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한화에어로, 시스템, 오션 등은 RSU 지급 방식을 '현금결제형'에서 '주식결제형'으로 변경하고 있다"며 "주식결제형의 경우 주가 변동에 따른 회계처리가 필요하지 않아 부담이 적다"고 말했다.

김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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