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긴 형태의 투명 구조에서 현관은 늘 고민거리다. 이 집 역시 마찬가지였는데, 오른쪽 기둥 때문에 신발장을 제대로 만들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하지만 설계자는 영리하게도 왼쪽에 반높이 수납장을 설치해 이 문제를 해결했다. 자주 신는 신발과 가끔 신는 신발을 구분해 수납하고, 큰 수납장에는 빨래까지 걸 수 있게 만든 아이디어가 인상적이다.
거실의 기둥을 숨긴 계단식 벽면

거실로 들어서면 가장 눈에 띄는 건 TV 벽면이다. 넓은 기둥이 벽의 매끄러운 흐름을 방해하는 상황에서, 15센티미터에서 28센티미터로 점진적으로 두꺼워지는 계단식 조형으로 이를 자연스럽게 감췄다.

대지색 하부 수납장과 120센티미터 높이의 연한 나무색 소파 뒷벽이 어우러져 안정감을 준다. 창가 쪽에는 나무 선반을 설치해 햇빛이 스며들게 하고, 얇은 형태의 소파와 판암 소재 티테이블로 부드러운 통일감을 만들어냈다.
다이닝룸을 감싸는 긴 무지개 유리문

다이닝룸 입구의 긴 무지개 무광 유리 미닫이문이 공간의 포인트다. 세로 선이 들어간 문짝이 계단식 벽면과 조화를 이루며, 무광 처리로 채광은 받아들이면서도 반사를 줄여준다. 냉방 효과와 기름 냄새 차단까지 고려한 실용적 선택이다.
화장실 문을 숨기기 위해 벽으로 감싸고, 280센티미터 높이의 계단 칸막이와 호응하게 만든 디테일도 세심하다. 얕은 홈 처리로 판재 이음새를 약화시키고, 대형 다이닝 수납장을 주요 배경으로 삼았다. 뒤쪽 두꺼운 기둥도 전체 벽면 수납장으로 만들어 시각적으로 완화시켰다.

수평 분할된 수납장 구성에 나무 블라인드를 통해 들어오는 빛이 인조 대리석 무늬 판재에 떨어질 때, 원목 다이닝 테이블과 나무 수공예 조명이 어우러져 독특한 나무 조화의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주방의 세로 확장과 컬러 포인트

3미터 4센티미터의 여유로운 천장 높이를 활용해 주방 상부장을 위로 확장했다. 나무 무늬 마감재로 위는 진하게, 아래는 연하게 처리하고, L자형 근접 흡입 후드로 기름 냄새를 완벽하게 제거한다. 청회색 구워낸 유리가 요리 공간의 품격을 높이는 컬러 포인트 역할을 한다.
주침실의 대용량 의류 수납 시스템

여주인의 많은 옷을 위해 넓은 면적의 대형 옷장을 침실과 조화롭게 배치했다. 더러운 옷과 깨끗한 옷을 구분해 수납하는데, 오른쪽 개방부는 빨래용으로 사용한다. 일곱 개 문짝 중 가운데 두 개는 고정식으로 만들어 TV를 걸 수 있게 했다.

침대 뒷벽은 폭이 넓어 가로 무늬 나무와 밀크티색 페인트로 마감했다. 낮은 보 때문에 감싸는 방식 대신 ㄷ자형 선반으로 보를 해결하고, 화장대 두꺼운 벽과 전기함까지 나무 마감재로 덮어 원래 집의 단점을 교묘하게 바꿔놓았다.
딸 방의 성장을 고려한 컬러 선택

딸 방은 오목한 면을 활용해 공간감을 늘리고 넓은 면을 침실로 사용한다. 반 높이 벽면 컬러 변화 기법으로 커피색 대지 톤과 밀크티색 나무 블라인드를 조합했다. 여자아이의 부드러움을 너무 어리게 보이지 않게 표현해, 청소년기가 되어도 아름다운 색감 에너지가 함께할 수 있게 했다.
아들 방의 도시적 성숙함

컬러 변화 반 높이 벽을 기본으로 하고, 없애야 할 기둥면을 옷장으로 만들어 해결했다. 옆면에는 나무 선반을 설치하고, 전체적으로 도시적 품격의 어두운 밤색으로 남자아이 침실을 연출했다. 약간의 성숙함을 더해 나이 제한 없는 디자인으로 아이와 더 오래 함께할 수 있게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