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빙 개인정보 유출 1천953만명…커지는 2차 피해 공포
보안 투자는 줄이고 탈퇴·휴면 계정 미파기 의혹까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티빙의 개인정보 유출 피해 규모가 당초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1천953만 명으로 집계돼 2차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18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이정헌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확인한 자료에 따르면, 티빙 해킹 피해자는 정부 초기 잠정치(1천300만 명)보다 650만 명 늘어난 1천953만 명에 달한다. 이는 쿠팡(3천755만 명), 네이트(3천500만 명), SK텔레콤(2천324만 명)에 이은 국내 역대 네 번째 규모다.
유출 항목에는 아이디, 비밀번호는 물론 환불 계좌번호와 사실상 변경이 불가능한 고유 식별정보(CI·DI) 등 민감 정보가 대거 포함됐다. 명의도용이나 금융 범죄 악용 위험이 커지면서 티빙을 상대로 한 손해배상 소송 참여자만 16일 기준 9만 명을 넘어섰다.
사측의 늑장 대응과 계정 관리 부실도 도마 위에 올랐다. 티빙은 지난 5월 30일 이상 행위를 최초 인지하고도 데이터 유출을 최종 파악하기까지 사흘이나 걸렸다.
특히 피해 규모가 현재 유료 회원(약 500만 명)과 월간 활성이용자(약 882만 명)를 두 배 이상 웃돌고 있다. 정부는 티빙이 법에 따라 즉각 파기했어야 할 탈퇴·휴면 계정까지 무단 방치해 유출 범위에 포함시켰을 가능성을 집중 조사 중이다.
개인정보를 향한 경각심이 커지고 있지만 티빙의 정보보호 투자는 뒷걸음치는 모습을 보였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정보보호공시에 따르면 티빙의 정보보호부문 투자액은 2023년 약 21억 9천700만 원에서 지난해 약 17억 6천500만 원으로 2년간 20%가량 감소했다.
이 의원은 “플랫폼 관리 부실로 국민 1천953만 명의 정보를 해커에게 노출한 것은 기업의 안일함이 부른 명백한 인재”라며 “단순 처벌을 넘어 재발 방지를 위한 제도적 보완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손종욱 기자 handbell@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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