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쉐린 크로스클라이밋3: 사계절 타이어의 혁신인가, 겨울 타이어의 굴욕인가?
올웨더 타이어 시장의 절대 강자, 미쉐린 크로스클라이밋 시리즈의 최신작, 크로스클라이밋3(CC3)가 드디어 베일을 벗었습니다. 과연 CC3는 전작의 명성을 뛰어넘어 다시 한번 시장을 평정할 수 있을까요? 아니면 경쟁 모델들의 거센 도전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할까요? 꼼꼼하게 파헤쳐 보겠습니다.

열 적응형 트레드 컴파운드: 혁신적인 사계절 성능?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열 적응형 트레드 컴파운드의 적용입니다. 미쉐린은 이 기술을 통해 CC3가 사계절 내내 최적의 성능을 발휘한다고 주장합니다. 도로 온도에 따라 타이어 강성이 변화하여 뜨거운 여름 아스팔트부터 꽁꽁 언 겨울 눈길까지, 어떤 환경에서도 뛰어난 견인력을 제공한다는 것이죠. 하지만 과연 그럴까요? 겨울철 극한의 환경에서는 여전히 겨울용 타이어의 성능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큽니다. 사계절 타이어의 한계를 극복했다는 주장은 다소 과장된 면이 있습니다.
젖은 노면 제동 성능 및 연비 효율: 소폭 향상, 체감은 글쎄?
미쉐린 자체 테스트 결과, 205/55R16 사이즈의 CC3는 전작 대비 젖은 노면 제동 성능이 4% 향상되었다고 합니다. 또한, 구름 저항이 감소하여 연비 효율까지 높아졌다고 하는데요. 4% 향상이 운전자에게 얼마나 체감될지는 미지수입니다. 경쟁 모델들의 기술 발전 속도를 고려하면, CC3의 성능 향상은 오히려 평범한 수준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맥스터치 기술: 15% 늘어난 수명, 실질적인 이득은?

타이어 교체 주기를 늘려주는 맥스터치(MaxTouch) 기술이 CC3 트레드에 적용되어 타이어 수명이 15% 향상되었다고 합니다. 이는 분명 긍정적인 소식이지만, 타이어 가격 인상을 상쇄할 만큼 큰 이득일지는 의문입니다. 결국 소비자는 늘어난 수명만큼 더 비싼 가격을 지불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V자형 트레드 패턴 유지 및 다양한 사이즈: 익숙함과 편리함
전작의 뛰어난 성능을 입증했던 V자형 트레드 패턴은 CC3에도 그대로 적용되었습니다. 이 패턴은 타이어 마모가 진행되어도 젖은 노면과 눈길에서의 접지력을 유지시켜 줍니다. 또한, 16인치부터 22인치까지 다양한 사이즈로 출시될 예정이니, 어떤 차종이든 최적의 크로스클라이밋3를 만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이는 단순히 기존 모델의 장점을 계승한 것일 뿐, 혁신이라고 부르기에는 부족합니다.
스포츠 라인업 확장: 미쉐린 크로스클라이밋3 스포츠
미쉐린은 크로스클라이밋3와 함께 미쉐린 크로스클라이밋3 스포츠도 출시합니다. 이 모델은 날카로운 핸들링과 마른 노면 접지력을 극대화하면서도 3PMSF 인증을 획득하여 눈길 주행 능력까지 갖춘 것이 특징입니다.
• 눈길 성능 : 두 타이어 모두 유사한 수준을 보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 마른 노면 성능 : 크로스클라이밋 3 스포츠가 단연 압도적인 성능을 보일것으로 예상됩니다.
• 핸들링 : 크로스클라이밋 3가 핸들링 측면에서 좀 더 유리할 수 있습니다.

올웨더 타이어란 무엇인가?
올웨더 타이어는 최근 몇 년간 운전자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타이어 종류입니다. 이름처럼 “모든 날씨(All Weather)”에 대응할 수 있도록 설계된 타이어로, 기존의 사계절 타이어와 겨울용 타이어의 장점을 결합한 형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올웨더 타이어는 3PMSF (3 Peak Mountain Snowflake) 인증 마크를 획득한 타이어를 의미하는데요. 이 마크는 눈길에서도 충분한 견인력과 제동력을 발휘할 수 있음을 유럽 연합에서 공식적으로 인증한 것입니다. 일반적인 사계절 타이어는 ‘M+S (Mud + Snow)’ 마크를 가지고 있지만, 이는 단순히 진흙이나 눈길에서 어느 정도 성능을 발휘한다는 의미이며, 3PMSF 인증만큼 엄격한 기준을 통과한 것은 아닙니다.
따라서 우리나라처럼 4계절이 뚜렷한 나라에서 겨울철 윈터 타이어로 교체하는 것을 번거로워 하시는 분들은 올시즌 타이어, 일명 사계절 타이어보다는 올웨더 타이어가 겨울철에도 더 적당한 타이어 입니다.
결론: 미쉐린 크로스클라이밋3, 왕좌를 지킬 수 있을까?
미쉐린 크로스클라이밋 시리즈는 국내에서도 워낙 인기가 많은 모델인데요. 이번 크로스클라이밋 3와 크로스클라이밋 3 스포츠는 이르면 3분기, 또는 4분기 초에 국내 소비자들을 만날 수 있을 전망입니다.
미쉐린 크로스클라이밋3는 분명 잘 만들어진 올웨더 타이어입니다. 하지만 경쟁 모델들의 맹렬한 추격을 뿌리치고 다시 한번 시장을 지배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소비자는 냉철한 시각으로 CC3의 장단점을 꼼꼼히 따져보고, 자신의 운전 환경과 스타일에 맞는 최적의 타이어를 선택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