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78년 백곰 미사일부터 준핵무기급 현무-5까지. 대한민국 미사일 개발의 48년 역사를 되짚었다.
대한민국 최초의 미사일 개발계획은 1974년 시작된 ‘백곰 사업’이었다. 이 사업에서 태어난 백곰 미사일부터 최근 글로벌 방산업계가 주목하는 ‘현무-5’까지, 우리 미사일 개발 역사는 어느덧 48년에 이른다. 자주국방을 표방한 박정희 대통령의 비밀 지시에서 출발한 여정이었다. 그 궤적을 따라가 봤다.

"세계 7번째"…백곰으로 연 미사일 시대
1972년 박정희 대통령은 평양을 타격할 수 있는 사거리 200㎞급 지대지 미사일 개발을 비밀리에 지시했다. 국방과학연구소(ADD) 주도로 1974년 백곰 사업 계획이 수립됐고, 백곰 미사일 ‘NHK-1’은 1978년 9월 안흥시험장에서 비행시험에 성공했다. 대한민국은 세계 7번째 미사일 개발국 반열에 올랐고, 그해 국군의 날 퍼레이드에서 국내 최초 탄도미사일 백곰이 공개됐다.

"사거리 1500㎞"…4번째 순항미사일 보유국
백곰은 이후 현무 시리즈로 이어지며 육군의 주력 탄도미사일로 발전했다. 현무-2를 시작으로 사거리가 300㎞까지 확대됐고, 지상발사형 순항미사일 현무-3 계열이 개발됐다. 2010년 사거리 1500㎞의 현무-3C 개발에 성공하면서 한국은 미국·러시아·이스라엘에 이어 세계 4번째로 장거리 순항미사일 보유국이 됐다.

"준핵무기급"…지하 벙커 겨냥한 현무-5
현무-5는 강력한 파괴력으로 ‘준핵무기급’으로 분류되는 탄도미사일이다. 지하 깊숙한 벙커와 요새를 파괴하는 이른바 ‘벙커버스터’ 성능으로 주목받는다. 48년에 걸쳐 축적된 기술이 집약된 무기체계로, 글로벌 방산업계에서도 관심이 높다.

백곰에서 현무-5까지, 반세기에 가까운 시간 동안 한국의 미사일 기술은 세계적 수준으로 올라섰다. 자주국방을 향한 오랜 투자가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사진 출처=서울경제·다음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