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탄은 미지근했는데…GTX 개통에 파주-일산 반응 뜨거운 이유
[땅집고]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노선 중 경기 파주 운정중앙역~서울역 구간이 28일 개통하면서 온라인커뮤니티 등에선 철도 이용 후기가 쏟아지고 있다. 그중 경기 파주시 운정역 역세권 단지에 거주하는 한 입주민이 쓴 후기가 화제다. 개통 첫 날 새벽에 탑승한 작성자 A씨는 “후기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경기도민에게 GTX는 신이나 다름없다”며 “집에서 서울역까지 평소 1시간 20분 걸렸는데, GTX를 타니까 딱 40분 걸렸다”고 했다. 이동 시간이 절반가량 단축된 셈이다.
운정신도시 센트럴푸르지오에 거주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A씨는 새벽 5시43분쯤 집을 나섰다. 그가 아파트에서 걸어 나와 운정중앙역 1번 출구 앞에 도착한 시간은 5시53분. 딱 10분 걸렸다.
긴 에스컬레이터를 두 번 내려가면 개찰구가 있다. 개찰구를 지나 승강장까지 내려가면 에스컬레이터를 세 번 더 타야 한다. 승강장이 무려 지하 9층에 있기 때문이다. 역 출구부터 승강장까지는 4분 걸렸다.
GTX-A 노선은 6시 정각에 운정중앙역을 출발했다. 킨텍스역에는 6시4분, 현재 종점역인 서울역에는 6시 22분에 도착했다.
경기 파주 운정중앙역·일산 킨텍스역 인근 거주자의 경우, GTX-A 노선을 타면 서울역까지 30분~40분 만에 도착할 수 있는 셈이다. 최고 시속 180km로 파주 운정중앙역에서 서울역까지 22분에 주파한다. 기존 지하철보다는 24분, 광역버스보다는 44분 시간을 줄였다.
이용객들은 교통 불모지라 불리는 수도권 서북부에 철도 교통 신세계 열렸다는 평이 주를 이룬다. 이용객들은 “GTX 개통 효과를 내려면, 삼성역과 서울역 개통이 가장 중요한데 삼성역이 아직 안 뚫려서 동탄~수서역 개통했을 때보다 서울역까지 연결하는 이번 서북부 개통의 파급 효과가 더욱 큰 것 같다”고 했다.
킨텍스역 인근에 거주하는 B씨는 “개통을 오래 기다렸던 만큼 가족들 모두 나가서 노선을 타봤는데, 집에서 서울역까지 20분 남짓 걸렸다”며 “삼성역까지도 20분대에 이동할 수 있다고 들었는데 빨리 개통하면 좋겠다”고 했다.
GTX A노선 운정중앙~서울역 구간은 올해 3월 최초 개통한 수서~동탄 구간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개통되는 구간이다. 총 연장은 32.3km이고, 5개 역사(운정중앙역, 킨텍스역, 대곡역, 연신내역, 서울역)를 운영한다.
기본 요금은 수서~통탄 구간과 동일하게 3200원이다. 연신내~서울역 구간을 이용했을 때 요금이다. 거리에 따라 추가되는 방식으로 운정중앙역에서 서울역까지는 4450원이다. 수도권통합환승할인, K패스, 교통취약계층 및 주말 할인이 적용돼 대중교통 환승 이용자, 정기 이용자 등은 GTX-A를 보다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다만 기후동행카드는 사용할 수 없다.
국토부는 개통 초기 운행 안정화를 위해 우선 7개 편성의 열차를 투입한 뒤 점차 10개 편성으로 늘려나가면서 배차 간격을 조정할 예정이다. 현재 배차간격은 10분이다. 내년 상반기엔 6분 간격으로 줄일 계획이다.
운행시간은 05시 30분부터 익일 01시까지이며, 운정중앙역과 서울역에서 동일하게 첫차 05시 30분, 막차 익일 00시 38분이다.
파주-서울역 구간의 평일 탑승 수요는 5만37명으로, 수서-동탄 구간 2만1500여 명보다 두 배 이상 많을 것으로 국토부는 예상하고 있다.
글=박기홍 땅집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