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車라도 '이건 삽니다'.. 한국 아빠들, 눈 돌아갔다는 중국산 신차

사진 출처 = 'Buick'

차에 대해 어느 정도 아는 사람이라면 ‘뷰익(Buick)’이라는 브랜드를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GM의 프리미엄 브랜드 중 하나로, 국내에서는 과거 ‘알페온’이라는 이름으로 판매된 ‘라크로스’가 뷰익의 대표 모델이었다. 한때는 미국은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도 영향력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판매의 상당 부분을 중국 시장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뷰익이 최근 열린 상하이 모터쇼에서 새로운 콘셉트카 ‘엘레트라 GS 콘셉트’를 공개했다. 전동화 전환을 앞둔 뷰익의 미래 디자인 방향성을 제시하는 모델로, 대형 크로스오버의 형태와 공기역학적 디자인이 결합된 모습이 특징이다. 양산 가능성은 낮지만, 이후 출시될 신차들의 전반적인 방향을 가늠해볼 수 있는 시사점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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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레트라 GS 콘셉트
세부 디자인 살펴보자

엘레트라 GS 콘셉트는 고대 신화 속 생물인 켄타우로스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됐다. 전기차 특유의 매끄러운 외형과 긴 루프라인은 공기 저항을 최소화하면서도 미래지향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전면부는 심플하고 정제된 느낌을 주며, 후면부는 스포티한 디퓨저와 테일램프로 존재감을 더한다.

실내는 랩 어라운드 스타일이 적용되어 운전석과 조수석 공간이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있고, 디지털 계기판과 센터 디스플레이는 조수석 쪽으로 살짝 기울어진 독특한 구성을 보여준다. 스티어링 휠은 테슬라 모델 S, X에서 볼 수 있는 요크(Yoke) 타입으로, 전기차와 고성능 콘셉트를 동시에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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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세그먼트 급 대형 모델
크로스오버 패스트백 형태

엘레트라 GS의 또 다른 특징은 차체 구성이다. 보통 F세그먼트 급 대형차는 전통적인 세단이나 정통 SUV 형태로 나뉘는데, 이 차량은 쿠페형 루프라인을 가진 크로스오버 패스트백이다. 즉, 고급 세단과 SUV의 경계에 위치한 새로운 형태를 실험한 셈이다. 차체 크기는 전장 5,300mm, 휠베이스 3,200mm에 달하며, 대형 SUV보다도 긴 실루엣을 자랑한다.

여기에 23인치 대형 휠이 장착돼 콘셉트카로서의 비율 완성도를 높였다. 다만, 파워트레인 관련 정보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물론 해당 콘셉트카의 실제 양산 가능성은 높지 않다. F세그먼트 급에서 이런 크로스오버 형태는 시장에서 수요가 불분명한 구조로, 일반적으로 세단이나 SUV로 확실하게 갈리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브랜드 입장에서도 이런 ‘중간 성격’의 차종은 대량 생산에 리스크가 따른다.

사진 출처 = 'Bui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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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뷰익 신차에
적용될 디자인 요소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콘셉트카가 주는 메시지는 명확하다. 뷰익은 현재의 고전적인 이미지를 탈피하고 전동화 시대에 맞는 미래형 브랜드로 거듭나려는 의지를 갖고 있다는 점이다. 북미 시장에서의 침체를 돌파하고 중국 시장에 이어 글로벌 시장 재도약을 꿈꾸는 뷰익에게 이 콘셉트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

디자인 측면에서는 이미 뷰익의 최근 출시 모델들에서 엘레트라 GS와 유사한 디테일이 일부 반영되고 있다. 그릴 형상이나 램프 구성, 유선형 차체 라인 등에서 콘셉트카의 영향이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향후 등장할 전기차 라인업에 이 디자인 언어가 더욱 명확하게 적용될 가능성이 크다.

결국 엘레트라 GS는 단순히 하나의 쇼카가 아니라, 브랜드의 변화 방향을 압축적으로 담아낸 로드맵 역할을 한다. 과거의 뷰익이 중후한 고급차 이미지였다면, 앞으로의 뷰익은 좀 더 젊고 감각적인 브랜드로 나아가려는 시도가 본격화되고 있는 셈이다.

콘셉트카 자체는 시판 가능성이 낮지만, 이 차량을 통해 드러난 뷰익의 변화 의지는 분명하다. 보수적인 브랜드라는 평가를 받아온 만큼, 이번 콘셉트는 뷰익에게 있어 상징적 의미가 크다.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진화할지, 그리고 이 디자인 철학이 실제 양산차에 어떻게 반영될지 기대해볼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