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서 나흘밤 연속 게릴라식 방화·소요…폭력조직 소행 추정

이재림 2023. 3. 18. 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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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북동부에서 폭력조직 연합체 소행으로 추정되는 게릴라식 방화와 소요 사태가 나흘째 이어지고 있다.

17일(현지시간) G1과 CNN 브라질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날 히우그란지두노르치주 도시 곳곳에서 차량과 건물이 괴한들에 의해 불에 타 훼손됐다.

프란시스쿠 아라우주 히우그란지두노르치 공공안전부 장관은 "교도관들이 TV 시청 등을 제한한 것에 대해 불만을 품은 수감자 중 폭력조직 주요 간부들이 공격을 명령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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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개 도시 피해…"두목 이감·교도소 내 처우 등 불만 표출"
정부, 연방군까지 투입해 70여명 체포했으나 대응에 역부족
브라질 북동부서 밤마다 방화 (나타우 AP=연합뉴스) 14일(현지시간) 브라질 히우그란지두노르치주 나타우 한 거리에 버스가 불에 타 골격만 남아 있다. 2023.3.18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브라질 북동부에서 폭력조직 연합체 소행으로 추정되는 게릴라식 방화와 소요 사태가 나흘째 이어지고 있다.

17일(현지시간) G1과 CNN 브라질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날 히우그란지두노르치주 도시 곳곳에서 차량과 건물이 괴한들에 의해 불에 타 훼손됐다.

개인회사 차고에 있는 창고를 비롯해 통학용 버스, 협동조합 재활용 창고, 보안군 시설 등이 동시다발적으로 피해를 봤다.

보건당국 약제 창고까지 화염에 휩싸여 약 25억원 상당의 의약품을 못 쓰게 됐다고 나타우 시청은 밝혔다.

이라우두 파이바 나타우 시장은 "어린이와 노인을 위한 기본 약제를 비롯해 우리 시민을 위한 사실상 모든 약들이 보관돼 있었다"며 "이번 공격은 우리 전체 시민을 상대로 한 것과 다름없다"고 성토했다.

매일 밤 방화에 불안한 브라질 주민들 (나타우 AFP=연합뉴스) 16일(현지시간) 브라질 나타우에서 시민과 경찰이 방화 피해를 입은 화물차를 바라보고 있다. 2023.3.18

히우그란지두노르치에서의 방화와 소요 사태는 지난 14일부터 나흘째 이어지고 있다.

밤마다 게릴라식으로 '치고 빠지는' 범행으로 주민들을 공포와 불안에 몰아넣고 있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정부는 연방군까지 투입해 사태 해결에 나섰지만, 역부족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과의 충돌 과정에서 지금까지 3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공식적인 집계는 아니라고 현지 매체는 덧붙였다.

연방정부는 지금까지 72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날에도 공격을 조직한 것으로 의심되는 이들에 대해 체포·수색·압수영장을 집행했다.

현지에서는 이 지역 폭력조직들이 동맹을 맺고 범행을 자행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2곳의 경쟁 파벌이 일시적으로 '휴전'을 하고, 국가를 상대로 공동전선을 펴는 것으로 정보당국은 분석한다고 G1은 보도했다.

브라질 나타우 거리에서 경계 근무하는 군인 (나타우 EPA=연합뉴스) 15일(현지시간) 브라질 나타우에서 군 장병들이 경계 근무를 하고 있다. 2023.3.18

대서양 연안인 히우그란지두노르치주는 유럽으로 가는 마약 밀매 루트 장악을 위해 폭력조직 간 세력 다툼이 치열하게 벌어지는 곳이다.

브라질 정부는 이 곳에서 각종 치안 활동을 펼치고 있는데, 최근 주요 파벌 두목을 주 밖으로 이동시키면서 폭력조직원들이 강하게 저항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더불어 교도소 내 수용 조건 개선도 주요 요구사항 중 하나라고 주 정부는 설명했다.

프란시스쿠 아라우주 히우그란지두노르치 공공안전부 장관은 "교도관들이 TV 시청 등을 제한한 것에 대해 불만을 품은 수감자 중 폭력조직 주요 간부들이 공격을 명령하고 있다"고 말했다.

wald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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