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봤어요] 등산하고 경험도 나누고… 사랑방 된 블랙야크 베이스캠프 청계산점 라운지
청계산 등산객 500만 시대… “라운지 방문도 많아질 것”
등산인들 “명산 코스 추천부터 모임 장소로도 제격”
“같은 산을 오르는 것만으로도 동료애가 생기는데, 숨겨진 등산 명소 추천이나 코스 조언을 듣는 건 더욱 특별하다.”
지난 13일 오전 11시 30분 서울 서초구 청계산 등산로 입구에 있는 블랙야크 베이스캠프 청계산점 2층에 마련된 라운지에 들른 직장인 김현수(29)씨는 “등산 고수들의 생생한 경험담은 큰 도움이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씨는 취미로 등산을 시작한 지 3개월된 ‘등린이(등산 초보자)’다.
BYN블랙야크그룹에 따르면 블랙야크 베이스캠프 청계산점 라운지는 지난 3일 재개장하면서 매장 2층에 마련한 공간이다. 원래 이곳은 블랙야크 제품을 판매하는 곳이었지만 블랙야크 알파인 클럽(BAC) 회원을 위한 커뮤니티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BAC는 국내 최대 규모 산행 커뮤니티 플랫폼으로 약 50만 명이 가입해 있다.
라운지는 BAC 회원이라면 누구나 입장이 가능하다. BAC 앱(애플리케이션) QR코드를 라운지 입구 앞 리더기에 대면 된다. 가족들과 라운지를 찾은 임이영(52)씨는 “새로 라운지가 생긴 청계산점 인증 이벤트에도 참가하고, 청계산 매봉 코스도 등산하려고 왔다”며 “라운지에서 만난 젊은이들이 추천해준 코스가 있어서 이번엔 그 코스로 가보려고 한다”고 했다. 이날 임 씨는 청계산점 라운지 인증 이벤트에 참여해 BAC 1만 코인을 받았다. 해당 이벤트는 오는 30일까지 진행된다. BAC 코인은 블랙야크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제품을 구매할 때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청계산점 라운지는 북한산·지리산점에 이어 선보인 세 번째 라운지다. 다른 지점 라운지가 산 풍경에 초점을 맞춰 공간을 조성한 것과 달리 청계산점 라운지는 사람에 집중했다. 라운지에는 사람들이 앉아서 쉬거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소파와 의자들이 비치돼 있었고, 잠깐 쉬더라도 옷을 벗어 걸어둘 수 있는 개방형 옷장도 있었다. 청계산 등산에 필요한 정보와 커피 머신, 온수, 얼음 등 다양한 편의 서비스도 준비돼 있었다. 또 청계산 명소들을 엠블럼 패치로 제작해 선보였다.
블랙야크 청계산점 관계자는 “산 바로 밑에 있는 매장 중에서 청계산점이 가장 매출이 많이 나온다. 그만큼 산을 찾는 사람들이 많은 편”이라며 “추석 연휴를 시작으로 단풍이 드는 가을엔 더 많은 사람들이 라운지를 이용하면서 옛 사랑방 느낌도 줄 것”이라고 했다. 실제로 청계산을 많이 찾는 성수기(봄·가을) 주말 및 공휴일 방문 등산객은 약 6만 명이다. 연간 청계산 방문 등산객도 500만 명에 달한다.
청계산은 ‘BAC 명산 100 프로그램’에도 포함돼 있다. 해당 프로그램의 현재 도전자는 24만739명, 인증 횟수는 537만7181회에 달한다. 국내 100대 명산 중 한 곳을 등산한 뒤 직접 찍은 인증 사진을 올리고 GPS 좌표까지 확인되면 산 높이 만큼의 BAC 코인과 20% 할인 쿠폰이 지급된다.
특히 청계산 등산 초입에 있는 라운지는 본격 등산 전 준비 장소로 제격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최준혁(31)씨는 “등산로 초입에서 홀로 친구들을 기다리던 때가 많았는데, 라운지가 생긴 뒤부터는 이곳에서 모이자고 한다”며 “꼭 매장을 통하지 않아도 라운지 입장이 가능하니까 눈치도 안 보고 좋다. 다른 등산인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지루하지 않은 건 보너스”라고 했다.
20년째 틈틈이 등산 중이라는 박예정(63)씨는 “청계산 코스가 만만해보여도 3시간은 족히 올라가야 해서 화장실을 꼭 들러야 한다”며 “초입에 공공 화장실이 있지만 세면대도 없고 여간 불편한 게 아니다. 라운지 화장실이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고 말했다.
한편 블랙야크는 청계산점 라운지 개장을 기념해 ▲청광종주 프로그램 ▲트레일러닝 스쿨 등 프로그램도 운영할 예정이다. 청광종주 프로그램은 청계산과 인근 광교산을 아우르는 코스로, 블랙야크 베이스캠프 청계산점에서 시작해 광교산 반딧불이 화장실까지 이어진다. 코스의 총 거리는 25㎞다.
트레일러닝 스쿨은 산악 전문가와 함께 부상 예방을 위한 준비 운동부터 평지·오르막·내리막 주행 방법을 교육하는 프로그램이다. 청계산 3가지 코스를 안전하게 달릴 수 있도록 한다. 블랙야크 관계자는 “가을철인 9월과 10월 등산 사고가 다른 달에 비해 2배 정도 된다”며 “등산 외에 산악 달리기도 요즘 많이 하는데, 보다 건강한 산행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운영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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