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라는 이름의 사랑스러운 강아지를 키우는 주인이 있습니다. 쿠키는 정말 눈에 넣어도 안 아플 만큼 소중한 존재죠.

명절을 맞아 쿠키를 데리고 본가에 갔는데, 주인의 어머니는 이 작은 털북숭이 손님이 썩 마음에 들지 않으셨습니다. 쿠키의 털이 너무 지저분하고 덥수룩해 보였기 때문입니다. 어머니는 자꾸 털을 좀 다듬으라고 하셨지만, 주인은 끝까지 반대했습니다.

하지만 그날, 주인이 잠깐 집을 비운 사이 일이 터지고 말았죠. 어머니께서 주인 몰래 쿠키의 ‘발’ 털만 싹둑 잘라버린 겁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주인은 처음엔 몹시 화가 났습니다.

그런데 집에 돌아와 직접 쿠키의 발을 본 순간, 화는 온데간데없고 웃음만 터졌습니다. 동글동글하고 깔끔하게 다듬어진 발이 생각보다 너무 앙증맞고 귀여웠던 거죠.

아마도 어머니는 산책 후마다 발을 닦는 게 번거로워서, 털이 없으면 더 편하지 않을까 싶어 가위를 드신 것 같습니다. 그 덕분에 멀리서 보면 쿠키의 발이 꼭 아기 양처럼 귀여운 모습이 완성됐어요.

주인은 이 귀여운 쿠키의 ‘양발’ 사진을 인터넷에 올렸고, 사람들은 열광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다들 그 작은 발을 한 번쯤 꼭 잡아보고 싶다며 귀여워했죠.

문제는 그 다음부터였습니다. 어머니가 미용 실력에 대한 칭찬을 왕창 받고 나더니 자신감이 붙으신 겁니다. 결국엔 쿠키의 ‘몸’ 털까지 짧게 다듬어보겠다고 결심하셨죠.

결과는 정말 모두가 웃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털에 가려져 몰랐던 쿠키의 진짜 모습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겁니다. 그전엔 털뭉치라서 푸근하고 뚱뚱해 보였는데, 털을 싹 깎고 나니까 정말 다부지고 튼튼한 몸매가 드러났어요. 이렇게 털 속에 꼭꼭 숨어 있던 쿠키의 반전 매력이 발견된 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