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벤츠가 지난 3월 신형 CLA를 공개한 데 이어, 고성능 버전인 메르세데스-AMG CLA EV 역시 데뷔를 앞두고 있다. 최근 위장막을 거의 벗은 프로토타입이 포착되면서 오는 9월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IAA 모빌리티 쇼에서의 공개가 유력해지고 있다.

벤츠는 당초 전기차 시장에서의 큰 변화를 목표로 전기 CLA를 선보였다. 새로운 철학, 새로운 EV 전용 플랫폼(MMA), 새로운 라인업을 통해 유럽 EV 기술의 왕좌를 차지하겠다는 목표였다. 하지만 EV 시장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벤츠는 전략을 수정하여, 하이브리드 모델을 위한 가솔린 엔진 탑재 공간을 마련하는 등 유연한 대응을 보여주고 있다.

새로운 MMA 플랫폼은 800 볼트 고전압 아키텍처를 채택하여 고전압 EV 시장의 선두 주자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지만, 구형 400 볼트 충전기와의 호환성 문제(DC-DC 컨버터 부재)로 인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로 인해 독일 내 DC 급속 충전기의 약 4분의 1을 차지하는 테슬라 슈퍼차저 이용이 불가능하다는 단점이 있다.

벤츠는 2030년까지 완전 전동화라는 기존 약속을 철회했지만, 고성능 디비전인 AMG는 여전히 전기 AMG CLA 출시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독일인들이 'EQ 기술이 적용된 메르세데스-AMG CLA'라고 부르는 이 모델은 9월 IAA 모빌리티 쇼에서 공개될 예정이며, 그때까지 최종적인 변경 및 핵심 시스템 미세 조정 작업이 진행될 것이다.

일반 CLA 모델이 이미 공개되었기 때문에, 아팔터바흐(AMG 본사) 팀은 최근 AMG CLA EV 프로토타입에 많은 위장막을 사용하지 않고 있다. 덕분에 스파이 포토그래퍼들은 AMG CLA EV 디자인의 더 많은 부분을 포착할 수 있었다. 거의 위장막을 벗었음에도 불구하고, 이 스포츠 세단은 여전히 몇 가지 세부 사항을 숨기고 있다. 특히 앞 펜더 휠 아치 바로 위와 뒤쪽에 있는 검은색 테이프가 무엇을 가리고 있는지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낸다. 일반 CLA에는 없는 부분이다.

작년에 포착된 초기 AMG CLA EV 프로토타입은 후면에 거대한 혹을 가지고 있어 대형 윙 장착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지난 3월에 포착된 최근 프로토타입에서는 덕테일 윙 대신 눈에 띄지 않는 접이식 스포일러로 변경되었다. 적어도 기본형 모델에서는 이러한 구성으로 양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순수 전기 AMG CLA는 현행 가솔린 AMG CLA 45(최고출력 416마력)보다 더 강력한 성능을 제공할 것이 확실하다. 테슬라 모델 3 퍼포먼스가 510마력을 발휘하는 상황에서, 이보다 낮은 출력은 잠재적인 AMG CLA EV 구매자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줄 수 있다. 이는 고성능 EV에서 기대되는 강력한 에너지 회생 제동에도 불구하고, 전륜에 거대한 브레이크 캘리퍼와 크로스 드릴 로터가 장착된 이유를 설명해 준다.

메르세데스-AMG CLA EV는 더 높은 에너지 밀도를 위해 개선된 화학 성분의 원통형 셀을 사용하는 새로운 액체 냉각 배터리 팩을 특징으로 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AMG GT 4 도어 및 GT SUV를 위해 야사(YASA)가 개발한 액시얼 플럭스 모터(axial-flux motors)를 탑재할 수도 있다는 루머도 있다.
고성능 전기 세단 시장에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메르세데스-AMG CLA EV의 등장이 임박하면서, 포르쉐 타이칸 등 경쟁 모델들과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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