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블로4에는 카우방이 있을까?

워트의 의족, 타운포탈 책 등 추억의 아이템 발견돼

- 디아블로2 카우방

디아블로 시리즈 중에서 인기 있는 콘텐츠 중 '젖소 방'을 빼놓을 수 없다. 유저들 사이에서 일명 '카우방'이라고 불리며 높은 경험치와 몬스터 개체수로 인기를 얻었다.

기자 역시 허구한날 카우방만 돌았던 기억이 있다. 처음에는 수많은 젖소들이 두발로 선채 도끼를 들고 달려드는 모습이 기괴했지만, 보상이 쏠쏠해 파밍에 열중했다.

카우방은 블리자드의 만우절 장난으로 시작됐다. 블리자드는 디아블로 속 젖소들 앞에서 특정 행동을 취하면 '숨겨진 젖소방'으로 가는 차원 문이 열린다는 루머를 퍼트렸다. 유저들은 젖소방을 찾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했지만, 끝내 찾지 못했고 만우절 장난으로 드러났다.

본격적으로 카우방이 등장한 것은 디아블로2다. 특정 조건과 입장 재료를 조합하면 '비밀의 젖소방' 포탈이 생성되고, '음메음메 농장'에서 지옥 젖소를 만날 수 있었다. 다소 충격적이었지만 높은 경험치 덕분에 레벨업 명당으로 자리 잡았다.

- 대도시 케드바르두에서 황소 조각상을 발견할 수 있다

디아블로3에서는 '영혼을 거두는 자' 확장팩부터 카우방이 등장했다. 전작처럼 높은 효율을 내기보다는 유저들에게 재미를 주기 위해 낮은 확률로 입장 가능한 콘셉트 던전으로 등장했다.

카우방은 디아블로 시리즈에서 빠질 수 없는 상징이자 콘텐츠다. 최근 출시된 '디아블로4'도 마찬가지다. 개발진은 출시 전 인터뷰를 통해 "카우방은 없다"라고 공식 발표했지만 수많은 국내외 유저들이 카우방을 찾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해외 커뮤니티에서 활동 중인 한 유저는 카우방의 존재를 뒷받침할 몇 가지 증거를 공개했다. "특정 장소에서 감정 표현을 하면 신비한 포탈이 열리는 비밀 퀘스트가 있고, 해당 포탈은 카우방 포탈과 같은 붉은색"이라고 전했다. 다만 "비밀 퀘스트는 카우방에 가기 위한 선행 퀘스트"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메마른 평원 대도시 '케드바르두'에 황소 머리 조각상도 증거로 꼽혔다. 동서남북 4방향에 위치한 조각상 중에서 동쪽 조각상만 유일하게 상호작용이 가능하다. 조각상과 상호작용하면 '황소 신들이 이 성스러운 분수를 지키고 있습니다. 이 물로 정화한 공물을 바치는 자는 신들의 축복을 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라는 문구가 뜬다.

- 플레이어와 마주해도 공격하지 않는 몬스터

카우방 입장 재료로 추측되는 아이템들도 정보 유출로 공개됐다. '피 묻은 나무조각' 아이템 텍스트에는 "W라는 글자가 새겨져있습니다"라는 문구가 쓰여있다. 2편에서 카우방 입장 재료로 쓰였던 '워트의 의족'의 W를 의미한다. 함께 공개된 '곰팡내 나는 책' 역시 재료로 사용했던 '타운포탈 책'으로 추측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공개된 '복잡한 금속 파편'은 '호라드릭 함'이다. 2편에서 워트의 의족과 타운포탈 책을 합성해 포탈을 여는 도구로 사용했다. 해당 재료들을 케드바르두 황소 조각상에서 정화하는 것이 입장 퀘스트의 핵심 내용일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재료들의 정확한 위치는 아직까지 공개되지 않았다. 

- 젖소 3마리... 이거 혹시?

이외에도 의심되는 몇 가지 단서들이 있다. 스코스글렌 '흉터' 지역에는 플레이어를 공격하지 않는 정예 몬스터가 있다. 몬스터에게 명확한 단서는 없지만, 가까운 거리에 드루이드 시체와 젖소 3마리가 있어서 연관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꽤 신빙성 있는 단서들을 발견했지만, 아직까지 카우방을 찾아낸 유저는 없다. 존재하지 않을 수도 있고, 이후 시즌 패치나 확장팩에서 공개될 수도 있다. 하지만 정보 유출로 카우방과 연관이 있는 게임 파일이 공개되면서 시리즈 팬들의 향수를 자극했다. 카우방은 디아블로 시리즈에 있어서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은 셈이다. 파밍에 지쳤다면 카우방찾기에 동참해 보는 건 어떨까. 

as7650@gamet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