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민족주의·반일 감정 자극, 대통령 책무 저버리는 것"
【 앵커멘트 】 윤석열 대통령이 약 23분에 걸친 국무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한일관계 정상화의 정당성을 직접 강조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전 정부가 수렁에 빠진 한일관계를 그대로 방치했다"고 비판하며, 이를 그대로 두는 건 "대통령으로서 책무를 저버리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원중희 기자입니다.
【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현재와 과거를 경쟁시킨다면 반드시 미래를 놓치게 될 것"이라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처칠 영국 총리의 말로 모두발언을 시작했습니다.
전 정부가 "눈앞의 정치적 이익을 위한 편한 길을 선택해 역대 최악의 한일관계를 방치했다"고 비판하고, 이번 관계 정상화를 국익을 위해 몸을 낮춘 처칠의 행보에 비유했습니다.
▶ 인터뷰 : 윤석열 / 대통령 - "저마저 적대적 민족주의와 반일 감정을 자극해 국내 정치에 활용하려 한다면, 대통령으로서 책무를 저버리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우리 정부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확신한다"며 과거 정부에도 비슷한 노력이 있었다고 강조했습니다.
1965년 박정희 전 대통령의 국교 정상화 결단이 한국경제 발전으로 이어졌고, 1998년 김대중-오부치 선언은 한일관계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고 평가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또 반도체 공급망 협력, 글로벌 수주시장 공동 진출, 한국산 제품의 일본 시장진출 확대 등 체감할 수 있는 경제 성과도 약속했습니다.
▶ 인터뷰 : 윤석열 / 대통령 - "한일관계 정상화는 결국 우리 국민에게 새로운 자긍심을 불러일으킬 것이며, 우리 국민과 기업들에게 커다란 혜택으로 보답할 것입니다."
▶ 스탠딩 : 원중희 / 기자 - "윤 대통령은 "한일관계는 제로섬 관계가 아니라 윈-윈 관계가 될 수 있다"며 "한국이 선제적으로 걸림돌을 제거한다면 일본도 호응해올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MBN뉴스 원중희입니다." [ june12@mbn.co.kr ]
영상취재 : 김석호·안석준·변성중 기자 영상편집 : 한남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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