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타의 광활한 대지가 블랙핑크 리사의 런웨이가 됐다. 리사가 SNS에 올린 사막 여행 사진들이 공개 직후부터 팬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화제의 중심에는 검은색 롱드레스 한 벌이 있다. 앞에서 보면 목까지 감싸는 단정한 하이넥 실루엣이지만, 몸을 틀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어깨부터 허리 끝까지 시원하게 열린 오픈백 구조가 드러나며 조각 같은 뒤태를 남김없이 보여준 것.

파인 라인을 따라 부드럽게 휘어지는 골드 메탈 디테일은 액세서리 없이도 룩 전체에 화려함을 불어넣는 신의 한 수였다.

헤어와 메이크업은 철저히 '드레스를 위한 조연'이었다. 낮은 위치로 감아올린 업스타일 번은 노출된 등의 곡선을 방해하지 않았고, 앞머리와 잔머리가 만드는 자연스러운 흐트러짐이 오히려 몽환적인 무드를 살렸다.

색을 최소화한 누디 메이크업은 석양에 물든 협곡의 붉은 빛과 만나 한 폭의 필름 사진처럼 어우러졌다. 여행 중 포착된 블랙 볼캡과 크롭트 데님 베스트 차림은 무대 밖 리사의 힘 뺀 감각까지 증명했다.

과감함이 천박함이 되지 않으려면 절제가 필요하다는 것. 리사의 이번 룩은 그 공식을 완벽하게 보여준다. 드러낼 곳과 감출 곳을 정확히 계산한 디자인, 그리고 그것을 당당하게 입어내는 태도. 사막의 노을보다 강렬했던 건 결국 리사 자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