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역사 쓴 두산 필승조, 작년에 너무 많이 던졌나… 아직도 2군에, 42살 베테랑에 의존하는 현실

김태우 기자 2025. 5. 27. 14:09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올 시즌 구위 저하 및 밸런스 문제로 2군에서의 시간이 길어지고 있는 이병헌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두산은 지난해 강력한 구위를 가진 젊은 불펜 투수들의 선전이 깊은 인상을 남겼다. 신인상을 따내고 국가대표팀에 직행한 우완 김택연도 있었지만, 좌완 쪽에서 이병헌(22) 또한 좋은 활약을 하며 팀 마운드의 미래로 떠올랐다.

서울고를 졸업하고 2022년 두산의 1차 지명을 받은 이병헌은 입단 초기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아 한동안 고교 시절의 구위를 찾지 못했다. 그러나 2023년 36경기에 나가 가능성을 보여줬고, 지난해 리그 정상급 좌완 불펜 자원으로 성장했다. 이병헌은 이승엽 두산 감독의 신임을 받으며 1군 77경기에 나가 6승1패1세이브22홀드 평균자책점 2.89의 빼어난 성적을 거뒀다. KBO리그 역사상 최연소 좌완 20홀드 달성이라는 나름의 금자탑도 세웠다.

팔 각도가 높은 편은 아니지만 시속 150㎞가 넘는 강력한 패스트볼을 던졌다. 패스트볼의 좌우 움직임이 좋았고, 여기에 짝을 이루는 슬라이더가 예리해 좌타자들이 치기 까다롭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좌타자를 상대로 피안타율 0.247, 피OPS(출루율+장타율) 0.617로 선전했다. 장타 억제력도 있어 꼭 좌타자 스페셜리스트가 아닌, 1이닝을 믿고 맡길 수 있는 선수로 성장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단번에 억대 연봉자(1억3000만 원)가 된 이병헌은 올해도 두산 불펜진을 이끌 주요한 자원으로 인정받았다. 하지만 정작 현재는 1군에 없다. 26일 기준으로 올해 1군에 있었던 시간은 12일에 불과한데, 2군에 있었던 기간이 54일에 이른다. 장염으로 고생을 많이 했고, 여기에 투구 밸런스가 깨지며 정상적인 구위가 안 나오는 까닭이다. 5월이면 회복이 될 줄 알았으나 여전히 2군에 있다.

▲ 지난해 리그 역사상 최연소 좌완 20홀드 기록을 달성한 이병헌은 올해 2군에서 조정 기간이 길어지고 있다 ⓒ두산베어스

이병헌은 올해 시즌이 시작하자마자 장염으로 2군에 갔고, 돌아와서도 지난해에 비해 못한 성적을 거뒀다. 1군 시즌 8경기에서 4⅔이닝을 소화하는 데 그치며 1홀드 평균자책점 5.79에 머물렀다. 4월 13일 부상자 명단에 올라 다시 2군에 간 이병헌은 한동안 조정 기간을 거쳐 5월 4일부터 퓨처스리그 경기에 나서고 있으나 1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7.62에 머물렀다.

퓨처스리그와 1군 무대의 집중력 차이는 있다. 그럼에도 성적이 너무 좋지 않다. 13경기에서 피안타율은 0.340이고, 13이닝을 던져 9개의 삼진을 잡는 동안 4사구 11개를 내줬다. 이승엽 두산 감독도 아직 구위가 100% 회복되지 못했다면서 콜업에는 신중한 상황이다. 이병헌의 난조를 확인한 두산은 올 시즌을 앞두고 소속팀을 찾지 못했던 베테랑 좌완 고효준(42)과 급히 계약하고 그 공백을 메우고 있다. 고효준의 활약 여부를 떠나 뭔가 정상적인 그림은 아니다.

이병헌의 부진은 밸런스 난조와 직결되어 있다. 정상적인 루틴으로 등판하고 있기에 몸이 아프다고 볼 수는 없다. 다만 지난해 너무 많이 던진 것이 올해 여파로 나타나고 있다는 의심과 의혹도 있다. 구단과 선수가 억울해도, 어쩔 수 없이 따라다닐 수밖에 없는 꼬리표다.

▲ 이병헌의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지난해보다 크게 떨어진 모습으로 의아함을 자아내고 있다 ⓒ두산베어스

이병헌은 2022년 1군에서 5이닝, 2군에서 14⅓이닝까지 총 19⅓이닝을 던졌다. 2023년에는 1군에서 27이닝, 2군에서 26⅔이닝으로 총 53⅔이닝 투구였다. 지난해 1군에서 65⅓이닝을 던졌고 리그에서 손에 꼽힐 정도로 많은 77경기에 나갔다. 이를 보면 이닝 소화는 비교적 점진적으로 올라온 것을 볼 수 있지만, 지난해 이닝과 별개로 등판이 많은 것은 사실이었다. 게다가 1군과 2군에서 힘을 쓰는 건 다르다. 1군에서는 무의식적으로 힘이 많이 들어가는 게 사실이고, 매일 대기를 하면서 신체적으로 힘든 부분은 분명히 있었다.

일단 구속을 찾는 게 우선이다. 아직 변화구가 아주 다양한 선수도 아니고, 커맨드가 완벽하게 정립된 선수도 아니다. 힘으로 승부를 했던 선수인데 구속과 구위가 떨어지면 십중팔구 곤란한 상황이 온다.

KBO리그 공식 구속 측정 플랫폼이자 KBO리그 9개 구단에 트래킹데이터를 제공하는 ‘트랙맨’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레이더의 잡힌 이병헌의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시속 148㎞ 남짓이었다. 최고 구속은 153.5㎞였다. 그런데 올해 근래 데이터라고 볼 수 있는 2군에서의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142㎞ 남짓에 머물고 있다. 물론 밸런스가 잡는 과정에서 의도적으로 힘을 빼고 던진다고 볼 수도 있지만, 사실 이 정도 구속으로는 1군에서 큰 경쟁력을 가지기 어렵다. 두산이 콜업을 망설이는 이유로 풀이된다. 두산이 리그 9위까지 처지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이 핵심 불펜 선수가 모든 후유증을 털어내고 1군에 가세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두산 불펜 재건의 핵심 퍼즐 중 하나로 뽑히는 이병헌 ⓒ두산베어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스포티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