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름의 끝자락, 여전히 따사로운 햇살 아래 울산 태화강은 또 다른 계절을 맞이할 준비에 한창입니다.
산업화의 상징이었던 강이 생태 복원을 거쳐 1급수 생명의 강으로 되살아난 지금, 태화강은 울산의 자랑스러운 국가정원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도심 속에서 사계절 꽃과 숲을 만날 수 있는 이곳은 지금 붉고 화려한 백일홍과 배롱나무꽃이 만개해, 늦여름의 정취를 온전히 느낄 수 있는 힐링 공간이 되고 있습니다.
울산 태화강 국가정원

태화강 국가정원의 매력은 단순히 꽃이 피는 정원을 넘어, 자연과 사람이 어우러지는 조화로움에 있습니다. 총 83만㎡ 규모의 부지에 조성된 정원은 생태·대나무·계절·수생·참여·무궁화 여섯 개 구역으로 나뉘어 있으며, 그중에서도 대나무 숲과 배롱나무가 어우러진 산책길은 가장 인기 있는 코스입니다.
대숲 사이로 불어오는 바람결은 잔잔한 대숲 소리를 전하고, 길가에 만개한 붉고 분홍빛 배롱나무꽃은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계절의 풍경을 절묘하게 그려냅니다.
특히 배롱나무꽃은 긴 꽃잎이 바람에 흔들릴 때마다 한 폭의 수채화를 떠올리게 해, 산책하는 이들의 발걸음을 자연스럽게 멈추게 만듭니다.

철새공원 정원에 들어서면 눈앞에 펼쳐지는 것은 끝없이 이어지는 붉은 백일홍 꽃밭입니다.
해바라기 군락지 옆에는 국화밭이 자리하고 있는데, 지금은 꽃망울을 맺고 있다가 가을이 무르익으면 붉고 노란 국화가 정원을 가득 채우게 됩니다. 하지만 지금, 9월 초부터 중순까지는 백일홍이 절정을 이루며 태화강 국가정원을 붉은 물결로 물들입니다.

늦여름의 햇살을 받으며 활짝 핀 백일홍 옆을 지나 걷다 보면, 계절의 변화를 피부로 느낄 수 있습니다.
그 길 위에서 시민과 여행객들은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며 잠시 일상의 무게를 내려놓고, 꽃과 강이 어우러진 풍경 속에서 온전한 휴식을 즐깁니다.

태화강 국가정원은 낮에만 아름다운 것이 아닙니다. 해가 지고 나면 ‘은하수길’이 불을 밝히며 또 다른 매력을 선사합니다.
일몰부터 밤 11시까지 이어지는 이 야간 산책길은 반짝이는 조명과 강변의 고요한 풍경이 어우러져 마치 별빛 속을 거니는 듯한 특별한 경험을 제공합니다.
낮 동안 꽃길에서 계절의 생동감을 느꼈다면, 밤에는 은은한 불빛 아래서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히며 또 다른 여유를 누릴 수 있습니다.

정원 곳곳에는 주차장과 안내센터 등 편의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어 여행자들이 불편 없이 머물 수 있습니다.
특히 입장료가 무료라는 점은 태화강 국가정원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로, 누구나 언제든 찾아와 자연과 함께할 수 있도록 열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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