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산투자, 원자재로 하라는데… 원유·금·농산물 등 ETF로 손쉽게 투자?

주식과 채권 외에도 부동산이나 원자재도 있던데, 원자재는 어떻게 하는 건가요? 그리고 원자재는 변동성이 크다고 하던데, 위험하지는 않을까요?


투자 시에 가장 많이 듣는 말 중에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마라’는 투자 원칙이 있습니다. 즉 너무 한곳에만 집중하면 그만큼 실패의 위험성이 커지기 때문에 자산을 배분하라는 말인데요.

종종 어떤 분들은 이 말을 계란을 여러 바구니에 나누어 담기만 하면 되는 것으로 오해하시기도 합니다.

중요한 것은 계란을 다른 성격의 바구니에 나눠 담는 것

투자 대상을 분산하는 방법 중에서 중요한 것은 ‘두 자산이 얼마나 비슷하게 움직이느냐’이며, 이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를 상관계수(ρ)라고 합니다.

그리고 상관관계가 낮은 자산으로 분산해야 위험이 줄어들 수 있으며 대표적인 자산으로는 주식채권이 있습니다. 이외에도 다른 성질의 자산을 추가할 수 있는데, 부동산원자재 등을 예로 들 수 있습니다.

부동산의 경우에는 요즘 리츠부동산 펀드와 같은 금융상품들이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편리하게 투자할 수 있습니다.

원자재는 주식이나 채권과는 보통 다른 움직임을 보이는 투자 자산, 즉 상관관계가 낮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경기 변동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가격 변동성이 크므로투자 전에 그 특징을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원자재 투자전통적 투자(주식이나 채권)와는 상관관계가 낮으므로 포트폴리오에 포함시켜 자산배분의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물가 상승으로 인한 영향으로부터 자산의 가치를 보호, 즉 인플레이션 방어(헤지) 수단으로도 활용될 수 있는데, 그 이유는 원자재가 인플레이션 시기에 그 가치를 유지 또는 상승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입니다.

은 크게 3가지의 수요가 있는데, 장신구 또는 단순 보유를 위한 개인의 수요, 각국의 중앙정부에서 보유하기 위해 매입하는 수요, 의료산업 및 전자산업 등의 산업적 수요 등이 있습니다.

또한 채권, 미국 달러와 더불어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은 투자자들에게 언제나 선호되는 투자대상입니다.

그리고 한 가지 흥미로운 특징은 일반적으로 원유를 포함한 대부분의 원자재 가격은 역사적으로 달러 가격과 반비례해 왔다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원자재는 미국의 달러로 거래가 되기 때문에, 보통 달러가 강세, 즉 달러 가치가 올라가면 가격이 내리고, 약세를 보이면 가격이 오릅니다.

하지만 달러 가치 외에도 생산량과 수출량, 경기 변동, 지정학적 위험(전쟁) 등원자재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다양하므로 이 공식이 항상 일치하는 것만은 아닙니다.

투자할 수 있는 대상으로 보통 원유와 금을 먼저 떠올릴 수 있지만, 공업생산의 원료가 되는 자재를 의미하는 원자재로 생각해 보면 그 범위는 매우 방대하며 크게 에너지, 금속, 농산물 등 3가지로 분류합니다.

원유, 천연가스, 석탄 등을 들 수 있으며, 전기를 만드는 발전 용도, 석유화학제품, 난방, 자동차 연료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습니다.

이중 대표적인 원자재인 원유의 경우, 미국의 서부 텍사스산 원유인 WTI유, 영국의 북해 브렌트유, 중동의 두바이유을 3대 유종이라고 부르며, 우리나라의 수입유가 가격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두바이유’입니다.

산업적 수요 측면에서 가장 중요한 금속은 철광석이라고 할 수 있으며, 철광석이 아닌 금속을 비철금속이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비철금속 중 구리(동)∙알루미늄∙아연∙납∙니켈∙주석 등은 수요가 많기 때문에 6대 비철이라고도 부릅니다.

이중 구리는 다양한 사업 분야에서 사용되어 경기에 민감하므로 대표적인 경기 선행지표로 알려져 있는데, 구리의 가격을 보면 향후 경기를 예측할 수 있다는 의미로 ‘닥터 코퍼(Dr. Copper)’란 별명도 있습니다.

대표적인 투자대상 농산물은 밀, 콩, 옥수수 등이며, 식용, 사료용, 공업용 등 쓰임새가 넓어 3대 곡물이라고 부릅니다.

특히 옥수수는 바이오에탄올의 원료로도 쓰이기 때문에 그 수요가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밖에 원당(설탕), 커피, 코코아, 목화, 쌀, 돈육 등 다양한 농축산물도 거래 대상입니다.

원자재에 투자할 수 있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원자재를 직접 구매하여 실물로 보유할 수도 있고, 선물 계약을 통해 투자할 수도 있습니다. 또 원자재 관련 기업의 주식에 투자해 주가 상승이나 배당을 기대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실물로 보유하기에는 운송과 보관 등의 측면에서 개인이 감당하기는 힘들 것이며, 원자재 가격의 높은 변동성으로 인해 선물 계약은 큰 손실을 볼 수도 있습니다.

게다가 거래 규모도 크기 때문에 개인이 투자하기에는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예를 들어 브렌트유의 경우, 선물 1계약당 거래 단위는 스탠더드(Standard)형이 1,000배럴, 미니(Mini)형이 500배럴입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원자재는 미국, 영국 등의 거래소에서 거래할 수 있으므로 개인 투자자들이 접근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WTI유, 금, 은, 백금 등은 뉴욕 상업 거래소, 브렌트유는 런던 ICE 선물거래소, 비철금속은 런던 금속 거래소, 농산물은 시카고 상업 거래소에서 많은 거래가 이루어집니다.

원자재, ETF로 손쉽게 투자

ETF(Exchange Traded Fund)는 주식의 모습을 하고 있는 펀드의 일종으로, 소액으로 분산투자 가능, 거래의 편리성, 저렴한 수수료 등의 여러 가지 장점으로 근래 투자자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2020년 약 52조 원이었던 국내 ETF의 순자산 규모는 2024년 2월에 133조 원을 돌파했을 정도로 대세가 되어 가고 있으며, 투자자들이 원자재 시장에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던 에너지, 금속, 농산물 등 다양한 자산에 투자가 가능하며, S&P GSCI 지수(Standard & Poor’s Goldman sachs Commodity Index)*를 기초지수로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 S&P GSCI Index: 원자재 시장의 성과를 평가하는 데 사용되는 국제적인 벤치마크이며 원유, 천연가스, 금, 니켈, 알루미늄, 구리, 밀, 옥수수, 코코아, 커피 등 총 24개의 원자재로 구성되어 있음

국내에 상장된 원자재 관련 ETF를 분류하자면, 선물형∙현물형, 단일종목형∙혼합형 등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① 선물 ETF vs 현물 ETF

선물 ETF는 원자재의 선물 계약에 투자하는 형태로 대부분의 원자재 ETF는 원자재 선물가격을 추종합니다.

하지만 ACE KRX금현물 ETF, TIGER 구리실물 ETF와 같은 일부 금속 ETF는 선물이 아닌 현물가격을 추종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선물 ETF는 선물을 계속 갈아타면서 발생할 수밖에 없는 롤오버코스트가 발생하지 않는 장점이 있으며, 원자재 선물거래가 모두 외국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선물 ETF는 환헤지를 하고 있는 반면 현물 ETF는 환헤지를 하고 있지 않습니다.

② 단일종목 ETF vs 혼합 ETF

KODEX 콩선물(H) ETF이라는 단일 농산물 선물 가격을 추종하는 반면 KODEX 3대농산물선물(H) ETF는 밀, 콩, 옥수수 등 3대 농산물 가격을 혼합한 지수를 추종합니다.

단일 종목을 추종하는 ETF보다는 혼합 ETF가 변동성이 낮아질 수는 있지만, 명확한 투자 목표를 구현하고자 하는 투자라면 단일종목 ETF가 더 유리할 수 있습니다.

추가로 하나 더 말씀드리자면, 원자재 ETF는 주로 선물로 투자하는 ETF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선물투자를 활용하여 레버리지 ETF인버스 ETF를 만들 수 있습니다.

단, 이러한 ETF는 가격의 등락이 거듭되면 수익보다는 손실효과가 커질 수 있기 때문에 장기간 투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원자재는 가격 변동성이 매우 커서 단기적인 고수익을 얻을 수 있지만, 그만큼 손실의 위험도 큰 고위험∙고수익 투자입니다.

따라서 투자 목표, 투자 기간, 위험 감내 수준 등을 고려한 계획적인 투자가 필요하며, 개인 투자자의 경우 계란을 다른 성격의 바구니에 나누어 담는 투자 대상의 분산 차원에서 접근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원자재별로 성격이 다르므로, 각각의 특성을 제대로 파악하고 신중한 투자를 해야 합니다.




- 본 콘텐츠에서 제공되는 금융상품 및 시장 정보 등을 이용하여 투자를 했을 시 발생하는 손실의 귀책사 유는 이용자에게 귀속되오니 투자는 이용자 자신의 판단과 책임 하에 신중히 결정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 본 콘텐츠의 일부 내용을 인용하거나 발췌하려면 전국투자자교육협의회의 동의를 얻어야 합니다.

Copyright © 전국투자자교육협의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