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흑백요리사' 가고 티빙 '좋나동'·'정년이' 왔다…국산 OTT의 반격 [ST이슈]
[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글로벌 OTT 넷플릭스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이 지난 8일 모든 에피소드가 공개되며 많은 화제를 모으고 있는 가운데, 국산 OTT 티빙이 '좋거나 나쁜 동재', '정년이'로 반격에 나서고 있다.
지난 10일 첫 선을 보인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좋거나 나쁜 동재'는 '비밀의 숲' 등장인물 서동재(이준혁)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스핀오프 작품이다. 멋있고 짠내나는 서동재 검사의 귀환이 많은 기대를 모았고, 서동재의 시선으로 풀어낸 사건에 더해진 블랙코미디 요소가 '비밀의 숲'과 또 다른 재미를 선사했다.
줄거리는 스폰 검사라는 오명에서 벗어나고픈 청주지검 서동재 앞에 나타나 지난 날의 과오를 들춰내는 이홍건설 대표 남완성(박성웅)의 물러섬 없는 진흙탕 싸움을 그렸다. 1, 2회에서 모범검사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했지만, 과거 남완성이 건넸던 땅이 수십 수백억짜리 뇌물로 돌아와 위기에 빠지는 서동재의 모습이 흥미를 자극했다. 1, 2회는 오리지널 시리즈 중 공개 첫 주 드라마 유료가입기여자수 1위를 기록했다.
시청자들은 "몰입감이 뛰어나다" "은근히 웃기면서 재밌다" "서동재 캐릭터는 진짜 독보적이다. 나쁜 놈인지 좋은 놈인지 알 수가 없다" 등 호평을 쏟아내고 있다.
'좋거나 나쁜 동재' 외에도 지난 12일 첫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정년이'도 시청률이 큰 폭으로 상승하며 또 다른 흥행작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1회 시청률이 4.8%로 출발해 2회 시청률은 8.2%로 껑충 뛰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K-콘텐츠 온라인 화제성 분석 기관인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발표한 10월 2주차 TV-OTT 드라마 화제성 조사에서도 '정년이'가 1위를 차지했다. 또한 주연배우 김태리는 드라마 출연자 화제성 2위에 올랐다.
'정년이'는 1950년대 한국전쟁 이후를 배경으로, 최고의 국극 배우에 도전하는 '타고난 소리 천재' 정년이(김태리)를 둘러싼 경쟁과 연대, 찬란한 성장기를 그렸다.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하고 있으며, 원작자들로부터 "웹툰에서 튀어나온 것 같은 배우분들의 싱크로율도 대단하지만, 무엇보다 소리와 연기가 대단했다. 정말 한편의 여성국극을 보는 듯한 1화 속 극중극 장면도 좋았고, 김태리 배우의 소리도 너무 좋았다. 2화에서는 신예은 배우가 순식간에 얼굴을 갈아 끼우고 선보이는 방자 연기가 놀라웠다" 등 호평을 받기도 했다.
'정년이'는 현재 tvN뿐만 아니라 국산 OTT 티빙과 글로벌 OTT 디즈니+에서도 볼 수 있다. 때문에 티빙은 넷플릭스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에 뒤지지 않는 강력한 무기를 두 개나 얻은 셈이다. 과연 티빙이 글로벌 1위 넷플릭스와 이용자 수 격차를 좁힐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넷플릭스도 예능 프로그램 '흑백요리사' 이후 기대작들을 준비 중이다. 현재 영화 '무도실무관'과 '전,란'이 큰 호평을 얻고 있는 가운데, 25일 '지옥' 시즌2가 공개 예정이다. 여기에 글로벌 기대작 '오징어 게임' 시즌2가 12월 26일 공개 예정으로, 또 한 번의 전 세계적 흥행을 예고하고 있다.
그렇다면 국산 OTT가 더욱 활성화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티빙은 토종 OTT 중에서도 새로운 것들을 많이 시도하는 플랫폼이다. 요즘 소재들이 드라마의 경우 웹툰이나 웹소설에서 나오는 것을 잘 발굴하고 리메이크 하는 것들이 주요하다고 볼 수 있다. 예능 프로그램의 경우 새로운 것을 계속 만들기 어려운 정체기인데, tvN 중심으로 보면 나영석 사단이 해왔던 것들을 중심으로 후배들이 계속 만들어낸 새로운 예능, 예를 들면 게임도 있고 여행도 있고 또 다른 요소들도 많이 있지 않나. 그런 것들을 좀 새롭게 기획하는 것, 통상적인 이야기일 수 있지만 다른 방법이 별로 없는 상황이라 그런 것들이 나와야 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웨이브의 경우 지상파 3사를 중심으로 하고 있는 플랫폼이기 때문에 현재 방영되고 있는 프로그램이 많은 영향을 미친다고 볼 수 있다. 또한 현재 '뉴 클래식'을 통해 과거 명작 드라마를 현 시점에 맞게 리메이크를 하거나 다시보기 등을 하고 있어서 이런 아카이브 콘텐츠들을 어떻게 잘 활용하는가도 또 하나의 방법이라 할 수 있다"고 전했다.
[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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