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에서 인정한 KT&G 지배구조 개선... 주주환원 기치 치켜든 이유 [ESG클린리더스]

안아람 2026. 3. 23.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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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진 75% 사외이사, '책임경영'에 실적도↑
MSCI의 ESG 평가서 업계 최초 'AAA' 등급
2045년 못 박은 '넷제로', SBTi 공식 승인
문화·예술·복지 등 맞춤형 사회 공헌 활동도
편집자주
세계 모든 기업에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는 어느덧 피할 수 없는 필수 덕목이 됐습니다. 한국일보가 후원하는 대한민국 대표 클린리더스 클럽 기업들의 다양한 ESG 활동을 심도 있게 소개합니다.
KT&G가 지난해 3월 26일 대전 대덕구 인재개발원에서 제38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있다. KT&G 제공

'정통 KT&G맨' 방경만 사장 체제 3년 차에 접어든 올해 KT&G는 주주환원의 기치를 들어 올렸다. 사외이사 중심의 지배구조와 글로벌 사업의 질적 성장이 맞물려 상승한 기업 신뢰도가 이 같은 자신감으로 이어졌다.

지배구조 선진화와 주주환원이 핵심인 3차 상법 개정안이 지난달 25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자마자 자사주 전량 소각을 포함한 자기주식보유처분계획서 승인 안건이 이사회에서 즉시 통과된 것은 단적인 사례다. KT&G 이사회는 상법 개정 1시간 만에 1조9,000억 원 규모 자기주식 1,086만6,189주 전량 소각안을 발표했다. 신속한 결정의 배경에는 독립성·전문성·투명성에 기반한 이사회 주도 '책임경영'이 자리 잡고 있다.

22일 KT&G에 따르면 KT&G 이사회는 사외이사 비중이 75%로 높은 데다 최고경영자(CEO)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한 독립적인 체계다. 경영진에 대한 적절한 감독·지원, 재무 정보 신뢰성 향상을 위해 전원 사외이사로만 구성된 감사위원회도 별도로 운영한다. 2024년에는 정관을 개정해 사내이사 추천 및 해임 건의권까지 사장에서 이사회로 넘겼다.

특히 이사회 내 상설위원회 6개 중 4개 위원회는 전원 사외이사로만 이뤄졌다. 독립적인 의사결정은 물론 경영에 대한 관리·감독·견제가 효과적으로 작동할 수 있는 기반이다.

이런 지배구조는 대외적으로 인정받았다. 지난해 5월 밸류업 우수기업 금융위원장상 수상에 이어 같은 해 9월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가 선정한 회계·감사·지배구조 우수기업에 선정됐다. 12월에는 세계적인 투자정보 제공기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이 실시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지수 평가에서 업계 최초로 'AAA' 등급을 받았고, 산업통상부와 중소벤처기업부의 ESG 부문 유일한 정부포상인 '2025 지속가능경영유공 정부포상'에서도 종합 ESG 부문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다.

2002년 민영화 이후 줄곧 내부 인사가 사장을 맡아 실질적으로 제도적 견제가 이뤄지지 않아 지배구조가 취약하다는 시장의 지적을 받아들여 개선해 온 노력이 이제는 장점으로 평가받는 셈이다. KT&G 관계자는 "주주 및 이해관계자의 가치 제고에 주력하는 거버넌스 모범 관행을 확립하고, 경영 환경과 시장 변화에 선제적이고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지배구조를 고도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배구조 선진화가 이뤄지자 경영 실적도 올라갔다. 2024년부터 4년에 걸친 3조7,000억 원대 규모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수립해 '수익성‧구조혁신' 중심 질적 성장에 집중한 결과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6조5,796억 원에 영업이익 1조3,495억 원을 올리며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 치웠다.


상설 '지속가능경영위원회' 운영

지난해 9월 카자흐스탄의 산불 피해 지역 복구를 위해 KT&G 임직원이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KT&G 제공

이사회 내 상설위원회 '지속가능경영위원회'를 운영하면서 환경에 대한 관심도 놓지 않고 있다. 아울러 전사 유관 사업 부문의 임원진으로 구성된 최고경영진 의사결정 지원 협의체 'ESG경영협의회'도 가동 중이다.

2024년에는 그룹 차원에서 온실가스 감축 범위를 확대해 2045년을 넷제로(Net Zero·온실가스 배출량과 흡수량을 같게 해 순배출을 '0'으로 만드는 탄소중립) 목표 시기로 못 박고, 과학기반 목표 이니셔티브(SBTi)의 공식 승인도 받았다.

대전·영주·김천 공장에 총 5메가와트피크(㎽P‧최적의 날씨 조건에서 생성 가능한 최대 발전 능력) 규모의 태양광발전설비를 설치하는 등 온실가스 감축 노력도 아끼지 않고 있다. 2024년 온실가스 배출량은 2020년과 비교해 12.7%(연결기준 7.4%) 감축했다.

재생에너지 사용률은 21.4%(연결기준 15.5%)까지 끌어올렸고, 사업장 폐기물 배출량 저감 및 재활용률 90% 달성을 위한 중장기 목표도 수립·시행 중이다. 업무용 차량의 전기차 전환 및 재활용 가능한 소재의 제품 포장지 전환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매칭 그랜트' 방식 상상펀드 총 509억 지원

KT&G가 지난해 4월 19일부터 이틀간 상상마당 춘천에서 개최한 '2025 KT&G 상상실현 페스티벌 춘천' 라이브 공연. KT&G 제공

KT&G는 문화, 예술, 복지, 청년, 환경 등 다양한 분야에서 맞춤형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사회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활동도 지속하고 있다.

임직원의 자발적 참여로 조성한 사회공헌기금 'KT&G 상상펀드'는 올해 1월까지 누적 사용액 500억 원을 돌파했다. 2011년 출범한 상상펀드는 임직원이 월 급여 일부를 기부하면, 회사가 동일한 금액을 더하는 '매칭 그랜트' 방식으로 운영한다. 소외계층 의료·교육 지원과 주거환경 개선 등에 지금까지 총 509억 원을 집행했다. 지난해 영남 산불 피해 지역(5억 원)과 카자흐스탄 산불 피해지(3억1,000만 원) 복구 등을 위한 성금도 전달했다.

KT&G 상상마당은 신진 예술가 지원을 통해 문화 저변 확대 및 지역 문화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2005년 온라인에서 출발한 상상마당은 서울 홍대입구와 강원 춘천시, 부산 등 전국 5곳에서 운영 중이다. 매년 3,000여 개의 문화예술 프로그램으로 예술가와 관객이 소통하며 다양한 문화를 누릴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밖에 KT&G는 2020년 청년 창업가의 성장을 위한 스타트업 지원센터 'KT&G 상상플래닛'도 운영하고 있다. KT&G 관계자는 "국내 최고 수준의 지배구조를 기반으로 기업가치 향상과 사회적 가치 창출에 앞장서고 있다"며 "글로벌 기업시민으로서 환경, 사회, 지배구조 전반에서 지속 가능한 가치 창출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안아람 기자 onesh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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