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영 금통위원 "금리인하 생각해본 적 없어"
피벗 가능성에 선 그어
박기영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이 "통화정책 피벗(방향 선회)은 한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다"면서 단기간 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일축했다. 최근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크레디트스위스(CS) 유동성 위기 등 금융 불안 사태가 연이어 터지며 한은의 긴축 기조가 바뀔 수 있다는 예상이 고개를 드는 가운데 근원물가 상승 흐름이 누그러져야 통화정책 전환을 논의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박 위원은 16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물가 상승률이 빨리 완화되면 금리 인하에 대해 더 빠른 논의가 이뤄질 수 있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3월 소비자물가가 많이 떨어지는 것은 기저 효과"라며 "소비자물가가 목표 수준으로 가더라도 근원물가의 움직임을 조금 더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 1월과 2월 각각 5.2%, 4.8%를 기록했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대로 내려갈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문제는 3월 하락폭이 1년 전과 비교하는 현재 소비자물가 집계 방식 때문에 부풀려진 것이지 실제 고물가가 완화됐다고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박 위원은 "3월 하락은 지난해 이맘때 있었던 물가 상승 요인이 더 이상 고려되지 않았다는 것"이라며 "고물가가 전환되거나 트렌드가 바뀌었는지에 대한 정보가 아니다"고 말했다.
박 위원은 "그동안 물가 상황과 연준의 의사결정, 중국의 상황 등 여러 가지 해답을 가지고 금리를 결정했다면 최근 일주일간 5차 방정식이 7~8차 방정식으로 미지수 개수가 늘어났다"며 일련의 사태가 불확실성을 키웠다고 밝혔다. 그는 "SVB 사태까지만 해도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수준이었지만 CS까지 문제가 생겨 '모르겠다'로 바뀌었다"면서도 "금리 결정 시 물가와 금융 안정이라는 한은의 책무에 충실하겠다"고 덧붙였다.
[류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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