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시즌 프로야구 꼴찌 예상팀을 묻는 설문에서 키움 히어로즈가 만장일치로 1위를 차지했다. 10개 구단의 단장, 감독, 운영팀장, 대표선수 등 총 5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키움은 받을 수 있는 최대표인 45표를 모두 획득했다. 자신의 소속팀을 제외하고 투표하는 방식이었기 때문에, 키움을 상대하는 9개 팀 모든 관계자가 키움을 꼴찌 후보로 지목한 셈이다.

키움의 상황은 실제로 녹록지 않다. 2022시즌 2위의 영광 이후 3년 연속 최하위를 기록하며 추락을 거듭했고, 올 시즌을 앞두고는 더욱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다.

이정후와 김혜성에 이어 주축 타자 송성문까지 메이저리그로 떠나면서 핵심 전력에 큰 구멍이 뚫렸다. 한 관계자는 좋은 선수가 오히려 빠졌고 리빌딩 과정이라고 진단했으며, 다른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선수층이 얇다고 지적했다.
롯데의 아이러니한 상황

흥미로운 점은 꼴찌 후보 2위로 롯데 자이언츠가 23표를 받았다는 사실이다. 롯데는 시범경기에서 8승 2무 2패로 단독 1위를 차지했음에도 불구하고 현장의 시선은 차갑기만 했다. 이는 시범경기 성적과 실제 시즌 전망 사이의 괴리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롯데를 꼴찌 후보로 선택한 관계자들은 다양한 우려를 표했다. 타팀에 비해 상대적으로 전력이 약하다는 평가와 함께 뎁스가 약해진 상황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특히 주축 선수들의 이탈과 징계 처분을 받은 내야수들의 공백이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한 단장은 롯데가 시즌 흐름에 따른 기복이 변수라고 언급하며 일관성 부족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KIA와 기타 팀들의 상황

3번째로 많은 표를 받은 KIA 타이거즈는 14표를 얻었다. 주전 유격수와 4번 타자 이탈의 공백이 클 것이라는 분석과 함께 박찬호, 최형우의 공백과 주전들의 고령화가 우려 요인으로 꼽혔다. 김도영과 나성범의 잦은 부상 리스크도 변수로 지적됐으며, 작년보다 특별한 플러스 요소가 없다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NC 다이노스는 4표, 두산 베어스와 KT 위즈가 각각 1표씩 받았다. 총 100표 중 12표가 기권으로 처리된 점도 눈에 띈다. 키움을 1순위로 꼽은 후 나머지 한 팀을 선택하기 어려워한 관계자들이 많았던 것이다.
예측 불가능한 시즌의 시작

수도권 A구단 감독과 단장은 키움을 꼴찌 후보로 꼽으면서도 그 외에는 잘 모르겠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지방 B구단 단장 역시 키움 외 나머지 한 팀은 예측 불가라고 했다. 올해 꼴찌 후보는 변수가 너무 많다는 것이 현장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었다.
키움은 확실한 꼴찌 후보로 여겨지지만, 그 외에는 누구도 확신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롯데가 시범경기의 좋은 분위기를 정규시즌까지 이어갈 수 있을지, 아니면 현장의 냉정한 예측이 현실이 될지는 시간이 지나야 알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