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투자에 교수 영입까지"... 삼양식품 3세 전병우, 헬스케어 '풀액셀'

전병우 삼양라운드스퀘어(전략총괄) 상무가 2023년 서울 종로구 누디트 익선에서 열린 삼양라면 출시 60주년 기념 비전 선포식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 제공=삼양라운드스퀘어

삼양식품의 헬스케어 사업을 이끌고 있는 오너3세 전병우 상무(헬스케어BU장)가 투자 보폭을 확대하고 있다. 그는 올해 상반기에만 관련 스타트업에 신규 출자를 집중한 데 이어 핵심 인재 영입에도 적극 나서는 등 사업을 본궤도에 올려놓기 위한 작업에 분주했다. 신성장동력의 성과가 전 상무의 경영역량과 직결되는 만큼 그룹 차원의 전폭적인 지지도 받고 있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양식품은 올 상반기 3곳의 헬스케어 기업에 투자했다. 1월 로그싱크와 2월 뉴시서, 4월 바이옴에이츠 등이 대상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에그테크(agtech) 기업 뉴시서에 14억원, 국내 스타트업 로그싱크와 바이옴에이츠에 각 10억원씩 총 34억원 규모다. 이 중 상환전환우선주를 취득한 로그싱크와 바이옴에이츠는 유의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기업으로 분류됐다.

헬스케어로 대변되는 전략적 투자의 첨단에는 전 상무가 있다. 지난해 말 삼양식품 불닭브랜드본부장 직책을 내려놓고 헬스케어사업부에 전념하기로 한 그는 산하 미토믹스(Mitomics)연구소장과 리서치센터장도 겸하고 있다.

전 상무는 특히 식물성 단백질, 마이크로바이옴(장내미생물) 분야에서 시너지를 기대한다. 뉴시서는 단백질 함량을 크게 높인 병아리콩 개발에 강점을 보여 삼양식품의 식물성 원료 브랜드 펄스랩(옛 잭앤펄스)과 협업할 기회가 많다. 의약품 복용 환자에게 개인맞춤형 영양제를 추천하는 로그싱크, 인공지능(AI) 기반의 복합균주 조화·설계 플랫폼을 보유한 바이옴에이츠와도 사업 영역이 맞닿아 공동 연구의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양식품은 지난해 10월 펄스랩을 통합 브랜드로 출시하며 식물성 헬스케어 사업을 본격화했다.

내부 조직 인력도 보강했다. 5월 CJ제일제당과 아워홈을 거친 장재호 서울대 식품생명공학과 객원교수를 푸드2.0사업본부장(전무)으로 선임한 것이 대표적이다. 지주사인 삼양라운드스퀘어의 전략2실장도 맡은 장 교수는 그룹 전략을 총괄하는 전 상무와 최종 의견을 조율하고, 실무진의 조타수 역할을 하게 된다. 앞서 4월에는 미국법인인 삼양아메리카에도 사업부를 신설하고 글로벌 제약사 화이자 출신인 파이설 타히리를 헬스케어부문장으로 영입하기도 했다.

다만 경영성과는 지켜볼 일이다. 헬스케어 산하 뉴트리션사업부의 상반기 매출은 14억원으로 삼양식품 전체 매출의 0.1%에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2억원 늘었으나 그룹 차원의 움직임에 비하면 초반 성장세가 더디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하반기 건강기능식품 소재 ‘HB05P’를 함유한 제품 론칭과 새로 구성한 조직 간 호흡이 신사업 안착에 관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장기적 차원에서 공동연구와 협업 목적으로 신규 투자를 진행했다”며 “대규모는 아니지만 시너지를 기대하며 관련 조직을 갖춰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박재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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