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루토스, 감자·병합으로 개선 나섰지만 기준선 ‘아슬아슬’

/사진=플루토스 홈페이지 캡처

코스닥 상장사 플루토스투자가 감자와 액면병합을 병행하며 동전주 리스크 해소에 나섰다. 다만 조치 이후에도 주가(1300원대)와 시가총액(220억원대)은 규제 기준선을 겨우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플루토스는 전날 무상감자와 2대1 액면병합을 결정했다. 무상감자는 6월8일 보통주 2주를 1주로 병합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이에 발행주식 수는 6771만42주에서 3385만5021주로 줄어들며, 자본금 역시 339억원에서 169억원으로 감소할 예정이다.

회사는 감자 차익으로 누적된 결손금을 보전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12월말 기준 플루토스의 별도 기준 결손금은 579억원이다. 지난해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흑자 전환했지만 2021년부터 4년 연속 적자 상태였다.

플루토스는 신기술사업금융업을 영위하는 투자회사로, 벤처캐피탈(VC)과 유사한 구조를 갖고 있다. 성장성이 있는 중소·벤처기업을 대상으로 지분 투자와 전환사채(CB)·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 메자닌 투자를 병행하며 수익을 추구한다. 투자 기업의 상장이나 지분 매각이 주요 수익원이다.

실적은 투자자산의 평가손익과 처분이익에 크게 좌우된다. 증시 환경과 투자기업 가치 변동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크다는 의미다. 코스닥 시장에는 1989년 상장했다. 현재 포트폴리오는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회사 측에 따르면 이차전지·모빌리티 관련 투자 비중이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 전기차 시장이 캐즘 구간에 진입하며 수요가 둔화된 영향으로 투자 성과 역시 제한적이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플루토스 관계자는 “주가가 떨어지며 전환사채 파생평가이익이 반영됐다”며 “과거 적자의 주요 원인이었던 부실자산에 대한 손상 인식이 상당 부분 마무리되면서 흑자 전환하게 됐다”고 말했다. 주가 하락으로 전환권 가치가 낮아지면서 부채가 줄어든 것으로 인식돼 평가이익이 발생했다는 설명이다. 결국 본업 회복으로 실적이 개선된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회사는 감자 직후 같은달 액면병합도 추진한다. 6월30일 2대1 액면병합이 이뤄지면 1주당 액면가는 500원에서 1000원으로 높아진다. 발행주식 수도 감자 후 3385만5021주에서 1692만7510주로 재차 줄어든다. 회사 측은 추가적으로 유상증자나 자본준비금의 이익잉여금 전입 등은 결정된 게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조치로 리스크를 완전히 해소했다고 보긴 어렵다는 평가다. 금융당국은 7월부터 주가 1000원 미만 종목에 대한 상장폐지 요건을 강화했다. 또 코스닥 상장사의 시가총액 기준도 기존 150억원에서 200억원으로 상향된다. 내년 1월에는 300억원으로 추가 상향될 예정이다. 플루토스는 감자와 액면병합 이후 주가가 현재 330원대에서 1300원 수준으로 오를 전망이다. 시가총액은 220억원으로, 주가와 시총 모두 기준선에 근접한 수준이다.

회사 관계자는 “2024년부터 경영진이 바뀌고 체질 개선에 나선 후 만성 적자에서 흑자 전환을 이룬 만큼, 향후 실적 역시 개선할 것”이라며 “부실 자산 정리 등 경영진과 직원들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정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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