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이글스의 젊은 포수 허인서(23세)가 시범경기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치고 있다. 지난 13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삼성전에서 3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허인서는 이승현의 직구를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넘기며 1군 정식 경기 첫 홈런을 기록했다.
김경문 감독은 허인서의 홈런을 지켜본 뒤 "타율은 낮을 수 있지만, 펜치력이 있다"며 "최근에 맞지 않아서 본인이 노력한 거에 비해 많이 마음고생했는데 이제 홈런이 나오면서 편해졌을 거다"라고 평가했다.
이틀 만에 멀티홈런, 괴력 과시

허인서의 활약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15일 SSG전에서는 한 경기에서 2개의 홈런을 터뜨리며 괴력을 과시했다. 2회말 김건우의 초구 직구를 받아쳐 좌월 홈런을 기록했고, 7회말에는 윤태현의 슬라이더를 공략해 투런포를 날렸다. 허인서의 3타점 활약에 힘입어 한화는 8-0 완승을 거뒀다.

시범경기 4경기에서 3개의 홈런을 기록하며 단숨에 홈런 1위에 올라선 허인서는 2022년 신인드래프트 2차 2라운드로 한화에 입단했다. 그의 장타력은 이미 정평이 나 있었는데, 지난해 6월 퓨처스리그에서 4연타석 홈런을 날리는 등 놀라운 파워를 보여준 바 있다.
최재훈 부상으로 열린 기회

올 시즌 허인서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진 배경에는 팀 상황이 있다. 한화의 포수진은 지난 2년간 최재훈과 이재원의 베테랑 듀오가 담당했지만, 이재원이 플레잉코치로 전환되면서 자연스럽게 후배 포수들에게 기회가 돌아갔다.
특히 최재훈이 지난달 8일 스프링캠프에서 오른손 약지 골절로 전치 3~4주 소견을 받으면서 허인서가 주전 포수 역할을 소화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다행히 최재훈의 개막전 합류는 가능해 보이지만, 아직 실전 복귀는 하지 못한 상태다.
수비력도 검증된 올라운드 포수

허인서는 공격뿐만 아니라 수비 면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고교 시절부터 강한 어깨와 빠른 공 빼는 속도로 주목받았으며, 포구와 블로킹 등 기본기도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스프링캠프 9경기에서 타율 1할 3푼 3리로 아쉬운 모습을 보였던 그였지만, 시범경기에서는 확실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허인서는 "캠프 때는 내가 생각했던 대로 안 된 게 많았다"며 "한국에 들어와서 감독님과 코치님께서 조언해주셨던 부분을 더 생각하고 연습했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주전 포수로서의 각오

현재 허인서는 시범경기 4경기에서 타율 3할 5푼 7리, 3홈런 4타점, OPS 1.428을 기록하며 홈런과 OPS 선두를 달리고 있다. 물론 시범경기라는 한계는 있지만, 1군 통산 홈런 0개였던 선수가 보여주는 변화는 분명 의미가 있다.
허인서는 "재원 선배님이 계실 때에는 수비 쪽에 많이 나가면서 재훈 선배님 체력 관리도 많이 됐던 거 같다"며 "나도 이제 시즌에 들어가면 최대한 경기에 나갔을 때 불안해 보인다거나 그런 거 없이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포수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는 또한 "스타팅으로 나갈 땐 '내가 주전포수다'라는 마음으로 나간다"며 "최재훈 선배님도 '포수 마스크를 쓰고 있을 땐 항상 네가 주전이라는 생각으로 하라'고 말씀해주신다"고 전했다. 작년 준우승팀 한화에서 허인서가 어떤 활약을 펼칠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