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청년들의 ‘강화도 정착’ 이야기

사라지는 마을, 살아지는 마을 / 시사위크 영상 캡처

시사위크|강화=이미정·제갈민 기자 청년인구 문제는 대부분의 지역 도시가 품고 있는 공통된 숙제다. 지역에선 청년인구 유입을 확대하기 위해 각종 시책 사업을 쏟아내고 있으나 수도권 대도심에 청년 쏠림 현상은 날로 심해지고 있다.

그러나 대도시가 아닌 지역에서 ‘제2의 인생’을 당당히 일궈나가는 이들도 존재한다. 나아가 외부인들을 지역 사회와 연결해 지역의 다채로운 매력을 전달하고자 하는 청년들도 있다. <시사위크>는 지난 8일 인천 강화군 강화도 본섬에 정착해 이러한 삶을 일궈가고 있는 청년 3명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 강화도서 ‘관계성’의 가치 찾은 김선아 씨

2023년 9월 8일 협동조합 ‘청풍’이 운영하는 게스트하우스인 ‘아삭아삭순무민박’에서 김선아 씨를 만나 그의 지역 정착 계기과 변화된 삶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시사위크

“처음엔 1~2년 정도만 살아보려고 했는데 어느덧 6년의 시간이 흘렀다.”

인천 강화군 강화도 강화읍 지역에 정착한 김선아(33) 씨는 협동조합 ‘청풍’이 운영하는 게스트하우스인 ‘아삭아삭순무민박’의 손님으로 왔다가 지역에 정착했다. 위계적인 직장 문화와 서울살이의 구조적인 문제에 고민이 많던 시기, 자유롭고 수평적인 문화를 가진 청풍 멤버들과 인연을 맺은 것이 계기가 됐다고 한다.

“어린 시절부터 줄곧 서울에서만 살았다. 좋은 대학에 들어가려고 노력했고 최대한 연봉을 많이 주는 회사에 들어갔다. 그런데 직장생활을 하면서 수직적이고 위계적인 조직문화에 지쳐갔다. 경제적 독립도 하고 싶었지만 막막했다. 이런 저런 고민이 많던 시기에, 직장 동기들과 강화도 여행을 갔다가 ‘청풍’ 멤버들을 만났는데 이들을 보고 ‘서울 밖에서도 살아 갈 수 있구나’라는 것을 알게 됐다.”

‘청풍’은 강화군 토박이 청년과 외지 청년들이 의기투합해 설립한 단체다. 2013년 강화풍물시장에서 화덕피자를 구워 파는 ‘화덕식당’을 창업한 것을 시작으로 게스트하우스, 펍, 굿즈샵 등으로 거점 기반을 확장했다. 그러면서 상인, 주민, 장인, 예술가 등과 협력을 통해 지역 자원을 새로운 관점의 콘텐츠로 풀어내는 활동을 이어왔다. 청풍은 창업 초기부터 구성원들 간 수평적인 문화를 중시해왔다. 이들과의 인연을 계기로 ‘서울 밖 삶’에 눈을 뜬 김선아 씨는 그해 강화도에 정착해 청풍의 새로운 스태프가 됐다.

현재 그는 청풍에서 이사직을 맡고 있다. 김선아 씨는 강화도에서 살면서 삶과 가치관이 크게 바뀌는 경험을 했다고 한다. 서울에서의 삶과는 어떻게 달라졌을까. 이 질문에 그는 사람 간의 관계를 바라보는 인식과 태도 변화를 짚었다.

“서울에서 한 동네서만 12년을 살았다. 서울에 살 때는 옆집에 누가 사는 지도 몰랐다. 초중고 친구들이 모두 이사를 간 탓에 동네 친구도 없었고 자주 가는 단골가게도 없었지만 큰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강화도 지역에 살면서 동네 주민, 친구들과 만나 일상을 만들어가는 게 당연해졌다. 일상 속에 자연스럽게 사람이 있다. 동네 가게 상인, 친구들과 만나 일상을 만드는 게 자연스러워졌다.”

동네 상인과 지인들의 관계는 청풍이 다양한 협업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원동력이 되기도 했다. 김선아 씨는 “스윙댄스를 잘 추는 친구와 여행자를 대상으로 한 스윙댄스 워크숍을 만들 수도 있고 양조장을 운영하는 친구와는 양조장 탐방 프로그램도 기획할 수 있다”면서 “강화도 지역에서 다양한 관계들이 일과 일상으로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삶을 경험하고 있다”고 전했다.

강화군 강화읍에 위치한 협동조합 ‘청풍’이 운영하는 게스트하우스인 ‘아삭아삭순무민박. 청풍의 이사인 김선아 씨는 1층 라운지 공간은 여행자들이 사무를 보거나 대화하는 공간으로, 2층은 숙박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시사위크

이에 사람을 대하는 태도도 바뀌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김선아 씨는 “서울에 살 때는 사람 간의 관계를 크게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는데 강화도에 살면서 가치관이 달라졌다. 누구와 다툼이 있더라도 그 사람과의 긴 관계 속의 하나의 지점이라고 생각하게 됐고 언제든지 관계가 호전될 수 있다고 믿게 됐다. 주변인과의 관계가 중요하다보니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가는 것도 쉽지 않아졌다”고 말했다.

김선아 씨는 지역 주민, 상인, 예술가 등과 구축한 관계성을 기반으로 청풍 멤버들과 함께 다채로운 지역 콘텐츠를 개발하는 한편, 문화·체류 프로그램을 기획해 외부인과 지역사회를 잇는 연결자 역할을 하고 있다. △섬살이 프로그램인 ‘잠시섬’ △지역 콘텐츠를 활용한 굿즈를 판매하는 ‘진달래섬’ △청년마을 사업인 ‘강화유니버스’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통해 지역에 대한 다채로운 경험을 제시하고 많은 관계 인구를 만들어내고 있다.

김선아 씨는 “강화도는 역사적으로 선사시대부터 유물이 있을 정도로 자원이 풍부하다”며 “하나를 파고들어 알아보면 끊임없이 무언가가 나올 정도로 다양한 자원을 가진 지역”이라고 소개했다. 이에 다채로운 전통·문화적 자원을 토대로 지역 콘텐츠 개발과 협업이 활발하게 이뤄질 수 있는 지역이라고 전했다.

현재 청풍은 수익 모델을 구축해 이러한 프로젝트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올해는 새로운 공간인 ‘잠시섬빌리지’를 오픈하고 일부 프로젝트를 유료화시켰다.

또 최근엔 미래 세대의 ‘지역살이’에 대한 고민도 이어가고 있다. 김선아 씨는 “청풍은 그간 청년이 지역에서 정착해 잘 살 수 있도록 문화·경제적 기반을 쌓는 것에 집중했다”며 “요즘은 청소년 등 다음 세대를 위한 기반을 만드는 것에 대해 관심을 두고 있다. 이에 청소년과 함께 하는 다양한 프로젝트도 기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 대안학교 졸업 후 지역에 정착한 성결 씨

협동조합 청풍 이사인 성결 씨는 ‘산마을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 2016년부터 강화도에 거주하게 된 케이스다. 학교 졸업과 함께 동기들이 모두 진학 등 저마다의 이유로 강화도 지역을 떠났지만 성결 씨는 지역에 남아보기로 결정했다. / 시사위크

2020년 ‘청풍’의 스태프로 합류한 성결(23) 씨는 ‘미래 세대가 지역에 정착한 작은 희망의 단초’가 된 사례다. 성결 씨는 강화도 대안학교인 ‘산마을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다른 도시로 떠나지 않고 지역에 남았다.

산마을고등학교는 자연친화·생태환경·공동체 교육 프로그램이 특성화된 강화도 내 대안학교다. 성결 씨는 ‘산마을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 2016년부터 강화도에 거주하게 됐다. 부모님은 경기도 일산에 거주 중이다. 학교 졸업과 함께 동기들이 모두 진학 등 저마다의 이유로 강화도 지역을 떠났지만, 성결 씨는 지역에 남아보기로 결정했다.

“학교에 있는 협동조합 활동을 열심히 하면서 지역사회와 공동체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됐다. 졸업 후 대학이나 도시로 가는 것이 아닌, 지역에서 다른 삶의 경로를 한번 찾아보고 싶다고 생각했고 일단 가벼운 마음으로 지역에 남아보기로 결정했다.”

성결 씨는 “이전 세대 선배들도 졸업 후 지역 정착에 대한 고민을 한 것으로 알고 있지만 실행에 옮기기엔 어려움이 있었던 것 같다”며 “다들 도시로 가거나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 떠났고 어쩌다 보니 제가 졸업 후 강화도에 남는 첫 사례가 됐다”고 전했다.

다만 졸업 후 1년간 마을 공동체에서 활동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고 한다. 그는 “공동체 구성원 분들이 대부분이 나이가 있다 보니 동등한 구성원으로 인정받는데 어려움이 있었다”며 “아랫사람이나 배워야 할 존재로만 여겨지다 보니 힘이 들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러던 중, 대안학교 시절부터 인연을 이어온 협동조합 청풍 측로부터 ‘진달래섬’ 오픈 준비를 함께 해보자는 제안을 받으면서 ‘지역살이’를 지속적으로 이어갈 수 있었다고 전했다.

진달래섬은 동네의 상점, 공방, 주민, 예술가, 디자이너와의 협업을 통해 제작한 콘텐츠와 굿즈를 전시해 판매하는 공간이다. 강화도의 자원과 이야기를 발굴해 색다른 시선으로 풀어낸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성결 씨는 ‘진달래섬’ 프로젝트를 함께 한 것을 계기로 청풍의 정식 스태프로 합류했다. 진달래섬 브랜드 론칭과 가게 운영을 도맡은 성결 씨는 현재 청풍의 이사직을 맡고 있다.

진달래섬은 동네의 상점, 공방, 주민, 예술가, 디자이너와의 협업을 통해 제작한 콘텐츠와 굿즈를 전시해 판매하는 공간이다. 강화도의 자원과 이야기를 발굴해 색다른 시선으로 풀어낸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 시사위크

성결 씨는 ‘진달래섬’에 대해 “창작자 등과의 협업을 통해 다양한 상품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며 “강화도를 다채롭게 바라볼 수 있는 모습을 전하는 공간이라고 이해하시면 된다”고 소개했다. 청풍의 로컬 프로그램은 지역 사회를 다채롭게 체험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대형 관광지를 체험하는 것 대신, 강화도에 살고 있는 사람들과 연결하고 이들의 다채로운 ‘업’과 ‘삶의 모습’을 경험할 수 있게 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청풍이 지역 사회에서 활동한지 어느덧 10년째를 맞았다. 청풍의 로컬 및 문화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을 방문하는 외부인들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그 사이 지역사회 주민들이 자연스럽게 변화하는 모습을 체험했다고 성결 씨는 전했다.

“저는 채식을 한다. 예전에는 동네 백반집 가서 ‘채식을 하니 고기 좀 빼주세요’ 하면 맛없어서 안 된다고 하셨다. 그런데 ‘잠시섬 프로그램’을 통해서 매년 1,000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강화도를 방문하고, 그 사람들 중에 채식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 보니 지역 상인들의 인식도 바뀌었다. 이제는 낯선 젊은 사람이 오면 ‘너 고기 안 먹니’ 이렇게 먼저 물어보신다. ‘너희들이 무언가 일을 하는 데는 이유가 있구나’라고 생각해주기도 한다.”

강화도 지역에서 비건 식당도 점차 생기기 시작했다. 성결 씨는 “느리지만 변화가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며 “앞으로 동료, 이웃들과 함께 조금 더 다양한 변화들을 즐겁게 만들어가고 싶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 ‘강화도 책방지기’ 안병일 씨

안병일 씨는 강화도에 2층짜리 집을 짓고 북스테이를 겸하는 동네 책방을 열었다. / 시사위크

협동조합 ‘청풍’은 지역에서 새로운 문화적 가치를 만드는 상점과 공간과 관계를 맺어왔다. 청풍과 인연을 맺은 곳 중엔 북스테이를 겸한 동네 책방인 ‘책방시점’도 있다. 책방시점은 2019년 강화도에 정착한 안병일(39) 씨가 운영하는 공간이다.

강원도 춘천 출신인 안병일 씨는 인천 지역에서 거주하며 서울 직장으로 출퇴근하는 일상을 살다가 강화도 길상면 온수리 지역에 집을 짓고 책방지기가 됐다. 언론사, 협동조합 등에서 직장 생활을 했던 그는 이전부터 큰 도시의 삶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이 때문에 지역 소도시로 이주하는 것에 큰 부담은 없었다고 한다.

안병일 씨 부부는 책을 좋아하는 공통 취미를 가진 친구 한 명과 함께 보유 현금과 대출금을 끌어 모아 온수리에 땅을 사고 2층 집을 지어 이주했다. 1층은 책방 겸 북스테이 공간으로, 2층은 이들의 생활공간 등으로 꾸렸다.

그렇다면 정착 지역이 왜 강화도였을까. 그는 강화도가 가진 다채로운 매력과 수년간 쌓아온 관계망이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지역 로컬에 있는 책방 여행을 하는 것을 좋아했다. 강화도에 있는 1세대 독립서점인 ‘국자와 주걱’ 대표와 친해져 강화도에 자주 방문했다. ‘국자와 주걱’ 대표를 통해 인터넷으로 검색되지 않은 강화 지역 곳곳의 매력을 알게 됐고 여러 사람들과도 관계망이 만들어졌다. 인연을 맺은 분들이 모두 좋은 분들이었고 여기에서 터전을 잡고 살아도 왠지 굶어죽게 하지 않겠구나는 믿음이 있었다.”

안병일 씨는 강화도의 매력을 묻자 설명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다고 말했다. 그는 “역사 교과서를 다 통틀어 봤을 때 이 지역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을 정도로 역사적 가치가 높은 지역”이라고 전했다. 선사시대부터 시작해 개항의 역사까지 강화도가 우리나라 역사의 모든 부분을 함께 한 지역이라는 설명이다.

“지역 곳곳에 역사적인 콘텐츠나 스토리들이 풍부하다. 그런데 경주같이 되게 세련되게 개발되지 않아서 그 자체로 더 매력이 있었다. 발굴하거나 스토리화 할 것도 많다. 이미 다 완성된 것보다 아직 무언가 만들어갈 여지가 있다는 점에서 더 매력 있다. 강화도는 부족하지만 앞으로 해 나갈 일들이 많은 곳이다.”

안병일 씨는 “강화도는 워낙 큰 섬”이라며 “읍과 여기 온수리 동네의 느낌이 다르고 여기에서 서쪽인 내가면에 갔을 때 보는 풍경이 다르다. 강화도를 오래 여행 다니고 정착한 지 5년 가까운 시간이 흘렀지만 아직도 이 지역을 모르겠다. 그 정도로 역사적인 스토리가 다채롭고 풍경이나 살아가는 모습도 되게 다양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강화도가 섬 지역이라는 편견과 달리, 개방적인 문화를 가진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원래 시골 섬이라고 하면 외부에선 닫혀 있는 지역이라고 본다. 그런데 강화도에 살면서 만난 사람들은 개방적이고 다양성을 존중해주는 분들이었다. 예전부터 외부문화와 외부세력이 만나 충돌해왔던 문화가 있었던 영향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병일 씨가 운영하는 책방시점의 책방 공간. / 시사위크

안병일 씨는 현재 마을 공동체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안병일 씨는 “지역에 정착한 지 4년밖에 안 된 저에게 주민들이 기꺼이 손을 내밀어 주셨다”며 “공동체 안에서 때론 다툼이 일어나기도 하지만 함께 고민을 나누고 있다는 점에서 진짜 관계망이 형성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강화군 지역은 유독 다양한 공동체가 포진돼 있는 특징을 갖고 있다고 한다. 그는 “현대적인 의미의 공동체들이 지역 곳곳에 많이 포진돼 있다. 교육 공동체, 종교 공동체, 생활협동조합 등의 다양한 공동체가 있다"고 전했다.

안병일 씨는 지역에 살면서 자연스럽게 로컬 문제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게 됐다. 서점 겸 북스테이 공간을 운영하면서 자연스럽게 외부 여행자들에게 지역의 매력적인 동네 공간을 소개하고 있다는 안병일 씨. 그는 자신이 여행 큐레이터로서 정체성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거창한 목표를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저 너무 좋아하고 소개하고 싶은 공간들을 여행 오시는 분들에게 소개하고 싶다. 강화도 지역이 가진 의미를 발굴하고 그런 것들의 가치를 부여하는 일들을 하고 싶을 뿐이다. 그래서 강화도가 좀 더 매력 있는 곳이라는 것을 많은 분들에게 알려주고 싶다.”

강화군은 인구감소 문제에 직면한 지역이다. 안병일 씨는 지역 문제를 푸는 답은 현재 지역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있다고 봤다. 그는 “기본적으로 이 지역 주민들 스스로 지역 문제에 대해 관심과 애정을 갖는 게 중요하다. 이곳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이곳을 사랑하고 계속 살아갈 수 있도록 관심과 애정을 가져야 한다. 강화는 이러한 자발적인 움직임들이 되게 활발한 것 같다. 저는 이것이 강화의 강점이라고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 시사위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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