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씩 날씨가 추워집니다. 올 한 해 골프는 어떠셨나요? 선수들처럼 전지훈련을 가지는 못하겠지만, 올겨울 자신의 골프 게임을 향상시키기 위한 나름대로의 계획을 가지고 있을 텐데요. 오늘 말씀드릴 숏게임은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숏게임의 중요성
알면서 잘 되지 않는, 말처럼 쉽지 않은 그런 일들이 있습니다. 골프의 스코어를 줄이는 것 역시 그중 하나입니다. 이 스코어를 분석해 보면, 당연해 보이지만, 의미 있는 데이터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미국골프협회(USGA)의 자료에 따르면, 아마추어 골퍼들은 숏게임(100야드 이내 어프로치 + 퍼팅)이 차지하는 비중이 약 60~70%에 달합니다.
실제 한 라운드에서 퍼팅이 차지하는 비율만 해도 약 40%를 차지하며, 여기에 그린 주변에서의 칩샷, 피치샷 등을 합치면 과반 이상의 타수가 숏게임에서 발생합니다. 다시 말해 한 홀에서 드라이버와 아이언으로 2번을 쳤더라도, 나머지 2-3타는 어프로치와 퍼트로 이루어진다는 계산입니다. 숏게임이 스코어에 미치는 영향이 절대적일 수밖에 없는 것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숏게임은 실력에 따라서 가장 큰 차이가 나는 영역일 수 있습니다.
핸디캡에 따라 더 차이가 나는 숏게임 실력
아마추어 고수들과 백돌이 골퍼들 사이의 숏게임 수치는 더 극명한 차이를 보여줍니다. 핸디캡 25 정도면 우리가 말하는 백돌이 정도의 실력이라고 봐야 할 텐데요. 이 수준에 해당하는 골퍼들의 경우 그린을 놓친 경우에 파나 그 이상을 기록할 확률(업 앤 다운 확률)은 25%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에 비해서 스크래치 골퍼는 54% 정도로 올라갑니다.
단순하게 25%와 54%의 차이가 아닌 이유는 실력이 좋지 않을수록 그린을 놓칠 확률이 높기 때문에 업 앤 다운을 목표로 해야 할 상황이 더 많다는 것이고, 이로 인해 타수 차이가 더 벌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게다가 벙커에 볼이 들어갈 경우에 100타 정도 치는 골퍼의 샌드 세이브율은 10%에 지나지 않습니다. 어쩌다 한번 살리는 정도의 수준이 되는 것이죠.
실제 이득타수 (Strokes Gained) 분석에 따르면, 핸디캡 15 정도인 골퍼가 스크래치 골퍼가 되려면 롱게임에서 3~5타를 줄여야 하는 반면, 숏게임에서 무려 10~12타를 줄여야 한다는 연구도 있습니다
이렇게 실력에 따른 숏게임 퍼포먼스의 차이는 크지만, 과연 아마추어 골퍼들이 이 숏게임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숏게임 - 어느 정도의 이론 공부는 필요하다
연습조차 하지 않는 골퍼들에게 단순히 연습을 많이 해야 한다는 말은 너무 추상적인 표현일 수 있습니다.
많은 아마추어 골퍼들은 연습 시간의 대부분을 드라이버나 아이언을 비롯한 롱게임에 치중합니다.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평균 타수 90대 골퍼는 연습 시간의 겨우 18.6%만 어프로치 연습에 할애했고 드라이버와 아이언이 그보다 압도적으로 높았습니다. 반면 80대 싱글에 가까운 골퍼들은 약 29.3%를 어프로치에 투자했고, 싱글핸디캡 고수들은 무려 63.6%를 숏게임 위주로 연습했다고 합니다. 두 배 이상의 시간을 할애한 것이죠.
그런데, 여기에 한 가지 꼭 강조드리고 싶은 내용이 있습니다. 숏게임을 위해서는 이론 공부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어프로치 샷을 그저 “감으로 때려서” 익히려다 보니 일관성이 없고, 잘못된 습관이 굳어질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대표적인 것이 피팅과 치핑조차 구분을 못하는 아마추어가 많다는 것입니다. 그린 주변에서는 굴리는 샷이 가진 장점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그린 주변에만 가면 샌드웨지와 같은 높은 로프트 클럽을 가지고 일단 띄우려고 합니다. 미스 샷의 확률이 더 높음에도 불구하고 말이죠.
연습 시간을 늘리는 것과는 별도로 자신이 가진 다양한 클럽을 활용할 수 있도록 숏게임의 원리를 이해하려는 노력은 필요합니다.
더 멀리 치기 위한 YouTube 영상보다, 숏게임을 설명해 주는 영상이 훨씬 더 값어치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게 실질적으로 스코어를 줄여주는 '더 나은' 방법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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