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젠, 호흡기질환 진단 호조에 2분기 적자폭 감소...반등 신호탄

씨젠 사옥 전경 /사진 제공=CJ올리브네트웍스

씨젠이 올해 2분기 호흡기질환 진단제품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매출 성장과 영업손실 폭을 줄이는 데 성공했다.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실적 하향세를 그리던 씨젠이 비코로나 제품을 통해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씨젠은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손실 11억원으로 2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다만 영업손실은 전년 동기(96억원 적자) 대비 88.2% 개선되며 적자 폭이 크게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001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7.9% 증가했다.

씨젠은 폐렴, 백일해 등 호흡기 질환 진단 제품이 매출 성과를 올리며 적자 폭이 줄었다고 분석했다. 전체 매출에서 시약 매출이 822억원으로 82%를 차지했는데 이 가운데 진단시약 매출이 744억원, 추출시약 매출이 78억원이었다.

진단시약 매출에서는 비코로나 제품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1% 증가한 705억원을 기록하며 12분기 연속 전년동기 대비 성장세를 보였다. 매출 비중에서도 대부분(95%)을 차지했다.

이 가운데 호흡기 바이러스(RV) 제품 186억원, 소화기 질환(GI) 제품 162억원, 성매개감염 질환(STI) 제품 157억원, 자궁경부암 관련 인유두종바이러스(HPV) 제품 84억원, 기타 제품 116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호흡기 세균(PB) 진단시약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52% 급성장했다. 호주를 포함한 남반구 지역의 계절 변화로 인한 PCR 검사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다. 호흡기 바이러스(RV) 시약 매출은 52% 늘어난 186억원, GI 시약 매출도 47% 증가한 162억원을 기록하며 성장을 이끌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유럽이 551억 원으로 절반이 넘는 비중(55%)을 차지했다. 이어 아시아(한국 제외. 202억원∙20.2%) 중남미(101억 원∙10.1%) 한국(84억 원∙8.4%) 북미(63억 원∙6.3%) 순이었다.

씨젠은 하반기엔 신드로믹 검사 체험을 통한 효용성 입증으로 수요 증가 및 매출 극대화를 기대하고 있다.

씨젠은 올해 해외에서 신드로믹 검사 캠페인을 적극적으로 전개하며 주요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최근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미국진단검사학회 2024(ADLM 2024)에 참가해 신드로믹 검사 캠페인을 펼쳤다. 유럽 생식기 감염∙종양학회, 아시아∙오세아니아 생식기 감염∙종양학회 등에 참가해 자궁경부암 관련 인유두종바이러스(HPV) 제품 홍보 활동도 펼쳤다.

권영재 씨젠 IR실장은 “비코로나 매출의 지속적 고성장은 질환을 초래한 병원체의 종류와 경중에 대해 점점 더 구체적인 진단검사를 요구하고 있는 세계적 추세를 반영한다”며 “신드로믹 검사 제품을 필두로 잠재 고객을 확보해 나가는 것은 물론, 기술공유사업 등 중장기 전략을 지속 전개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더욱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천상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