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VB 컵·모자 삽니다"…망한 은행 '굿즈' 가격 급등, 무슨 일?

김송이 기자 2023. 3. 16.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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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에 따른 자금난으로 파산한 실리콘밸리은행(SVB)의 기념품들이 중고거래에서 인기 매물로 등극했다.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은 지난주 SVB가 파산한 이후 한때 취업 박람회와 회사 행사에서 무료로 배포됐던 회사 기념품들이 이베이(eBay)와 엣시(Etsy) 등의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 고가에 거래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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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파산한 실리콘밸리은행의 기념품들이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다. (이베이)

(서울=뉴스1) 김송이 기자 =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에 따른 자금난으로 파산한 실리콘밸리은행(SVB)의 기념품들이 중고거래에서 인기 매물로 등극했다.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은 지난주 SVB가 파산한 이후 한때 취업 박람회와 회사 행사에서 무료로 배포됐던 회사 기념품들이 이베이(eBay)와 엣시(Etsy) 등의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 고가에 거래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베이 등의 사이트에서는 SVB 로고가 박힌 컵, 티셔츠, 모자, 가방 등이 매물로 올라왔으며 한 판매자는 텀블러를 판매하며 "은행 역사에 남을 한 점을 소유하라"고 썼다.

이베이에 올라온 물품 중 담요는 26달러(약 3만원), 치즈 보는 200달러(약 26만원) 등에 판매되고 있었다. 심지어 일자리 박람회에서 배포된 은행 로고가 있는 골판지 상자의 최고 입찰가는 201달러(약 26만원)였다.

SVB 로고가 박힌 골판지 상자의 최고 입찰가는 201달러였다. (이베이)

WSJ는 이런 현상을 '금융재난 스웨그(financial-disaster swag)'라고 일컬으며 유명한 기업이 무너질 때 생기는 틈새 수요라고 설명했다.

이런 기념품 수집가들은 SVB의 물품뿐만 아니라 지난해 11월 파산한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FTX 관련 상품에도 열을 올렸으며, 과거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를 몰고 왔던 리먼브라더스 관련 상품들은 아직도 활발하게 거래되고 있다.

수십 년 동안 금융 기념품에 2만5000달러(약 3300만원)를 썼다는 한 수집가는 자신의 회사에 그 물건들을 웃음거리로 전시한다고 했다. 그는 폰지 사기의 주범인 버니 메이도프의 액자 사진과 사기꾼 존 킬리의 킬리모터회사 주식 증서, 2007년 파산한 에너지 기업 엔론의 윤리강령 책자 등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엣시에서 FTX 관련 상품을 파는 한 판매자는 '리스크 관리'라고 적힌 후드티가 자신의 최고 인기 상품이라며 매출의 30%가 FTX 관련 상품에서 나온다고 했다. 그는 "그 상품을 보는 사람들이 웃지 않으면 울 수밖에 없다"며 사람들이 반응을 보이기 때문에 인기가 있다고 설명했다.

전자상거래 플랫폼에 올라온 SVB의 다양한 기념품들. (이베이)

syk1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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