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3년까지 세계 인구 절반이 과체중,’ 세계비만연맹 경고

전 세계 비만 관련 단체로 구성된 ‘세계비만연맹’이 현 추세라면 2035년에는 세계 인구의 절반 이상이 비만 또는 과체중으로 분류될 것이라고 지난 3일 경고했다.

‘세계비만연맹’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40억 명 이상이 이에 해당하며, 특히 어린이 비만율이 가장 빠르게 증가할 것이라고 한다.

지역 및 소득 별로는 아프리카와 아시아의 중저소득 국가의 비만율이 가장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만율이 급증하면서 이에 따르는 사회적 비용 또한 2035년까지 매년 4조달러(약 5210조원)를 웃돌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조사 결과에 대해 세계비만연맹’을 이끄는 루이스 바우어 교수는 전 세계 국가에 지금 당장 비만 퇴치에 나서야 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 미래에 그 결과를 감수하게 되리라는 분명한 경고라고 설명했다.

특히 해당 보고서에선 어린이와 청소년의 비만율 증가를 주목했다. 남녀 청소년 모두 2020년에 비해 비만율이 2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바우어 교수는 이러한 추세가 “특히 우려된다”며 비만의 원인이 되는 “제도적 요인, 근본적 요인”을 평가해 “전 세계 정부와 정책 당국이 이로 인한 건강, 사회, 경제적 비용이 청년 세대에게 전가되지 않도록 모든 조치를 다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 보고서에선 비만율 증가가 특히 저소득 국가에 미치는 영향을 강조했다. 전 세계적으로 비만율이 가장 많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10개국 중 9개국이 아프리카와 아시아의 중저소득 국가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그 이유로는 잦은 가공 음식 섭취, 육체적 활동 부족, 식품의 공급 및 마케팅 관련 규제 미흡, 체중 관리 및 건강 교육 관련 지원 부족 등을 꼽을 수 있다.

그렇기에 저소득국은 “비만율과 (비만율 증가에 따른) 결과에 가장 취약하다”는 설명이다.

한편 이번 보고서는 전 세계적인 비만율 상승이 경제에 미칠 영향이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3%에 해당할 정도로 막대할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면서 비만의 사회적 비용을 인정한다고 해서 “비만 인구를 비난할 의도는 절대 아니”라고 강조했다.

해당 보고서의 자료는 오는 6일 유엔(UN)에 제출될 예정이다.

한편 ‘비만’이란 체내에 체지방이 과다하게 쌓인 상태를 묘사하는 의학적 용어로, 이번 보고서에선 체질량지수(BMI)를 사용해 평가했다. BMI는 몸무게를 키의 제곱으로 나누어 계산하는 비만도 계산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