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 ADHD약 남용에… 정작 환자는 약 못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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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HD 치료제가 학습 능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잘못된 인식이 확산하면서 ADHD 치료제 처방이 급증하고 있다.
일부 학부모가 본인이 처방받은 약을 자녀에게 먹이는 등 오남용 사례가 늘면서 실제 ADHD 환자들이 약을 제때 구하지 못하는 상황도 벌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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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만에 처방 환자 수 2배로 급증
“일반인 복용땐 두통-구토 등 부작용”
“‘공부 잘하는 약’이란 잘못된 소문이 나면서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약을 처방받기 위해 병원을 찾는 사람이 늘었습니다.”(이정한 세브란스병원 어린이병원 소아정신과 교수)
ADHD 치료제가 학습 능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잘못된 인식이 확산하면서 ADHD 치료제 처방이 급증하고 있다. 일부 학부모가 본인이 처방받은 약을 자녀에게 먹이는 등 오남용 사례가 늘면서 실제 ADHD 환자들이 약을 제때 구하지 못하는 상황도 벌어지고 있다.
● ADHD 처방 환자 3년 두 배로 늘어
13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ADHD 치료제를 처방받은 환자는 2021년 17만530명에서 2024년 33만7595명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10대 환자는 7만8261명에서 15만3031명으로 늘었다.
ADHD는 주의 산만, 과잉 행동, 충동성을 특징으로 하는 신경 발달 질환이다. 주로 7세 이전에 발병해 이 중 절반은 성인까지 지속되기도 한다. 국내에서 쓰이는 대표적 치료제로는 메틸페니데이트 성분의 콘서타, 메디키넷 등이 있다. 중추신경계를 자극해 집중력과 각성을 조절하는 약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최근 일부 학부모가 본인이 ADHD 진단을 받아 처방받은 약을 자녀에게 먹이기 위해 ‘진단 기준 외우는 법’을 공유하는 사례도 있다”며 “ADHD가 ‘공부 잘하는 약’으로 잘못 알려지면서 오남용 문제가 심각하다”고 말했다.
학부모와 학생들 사이에서는 ‘ADHD 치료제를 먹으면 고카페인 커피 한 사발을 마신 것처럼 집중이 잘된다’는 등의 소문이 퍼져 있다.
● 실제 환자가 약 못 구하기도
제약사 공급량이 급증하는 국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실제 환자들이 약을 제때 구하지 못하는 상황도 생기고 있다. ADHD 환자인 직장인 강모 씨(29)는 올해 3월 복용하던 ADHD 치료제를 구하지 못해 다른 치료제로 바꿀 수밖에 없었다. 강 씨는 “바꾼 약이 잘 맞지 않아 오히려 업무에 더 집중을 못 했다. 집안일을 제대로 하지 못해 집이 더러워지는 일도 늘었다”고 말했다. ADHD 환자들이 모인 온라인 카페에도 “일주일 뒤 병원에 가야 하는데 약을 구하지 못할까 봐 벌써 불안하다” “아프지도 않은 사람들이 약을 타가니 황당하다”란 글이 올라와 있다.
이 교수는 “ADHD 환자가 아닌 사람이 치료제를 복용할 경우 두통, 오심, 구토, 어지럼증, 식욕 부진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식약처에 따르면 심한 경우 극도의 불면증과 환각 등이 나타날 수도 있다.
김소영 기자 ks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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