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엎친데 덮친' 무역적자...지금도 최악인데 파업 불똥
[앵커]
지난 10월까지 7개월간 이어진 무역수지 적자가 11월에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연간 누적적자는 4백억 달러로 역대 최대를 기록 중인데, 화물연대 파업과 중국의 코로나 봉쇄 등 무역 여건은 더욱 악화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박홍구 기자입니다.
[기자]
화물연대 파업이 있었던 지난 6월, 우리 수출은 5.3% 성장에 그쳤습니다.
1월부터 5월까지 매달 13에서 21%까지 늘던 수출 성장세가 화물연대 파업이 있던 시기부터 주춤해지다 지난달엔 마이너스로 꺾였습니다.
지난 24일 시작한 화물연대의 파업은 당장 이번 달 수출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장상식 / 무역협회 동향분석실장 : 수출은 월말에 많이 나가서 지금이 한창 많이 나갈 때입니다. 요 며칠 못 나가면 이번 달 수출에도 조금은 영향이 있을 겁니다.]
우리나라 최대 교역국인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도 수출의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도시 봉쇄로 외출이 금지되면서 소비가 급감하고, 그에 따라 대중국 수출이 타격을 받는 구조입니다.
최근 들어선 글로벌 생산기지로서 중국의 역할이 축소되면서 대중국 수출에서 중간재는 줄고, 내수용품 비중이 76%까지 증가한 상태입니다.
[조철 /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현지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 얘기를 들어보면 식음료 쪽도 지금 소비가 위축되는 수준이라고 그러니까 경기 자체가 굉장히 심각하게 안 좋은 상태로 가고 있는 그런 상황이에요. 우리 소비재 수출에도 영향을 미치게 되는 거죠.]
이번 달 들어 20일까지 무역수지는 44억 달러 적자를 기록 중이어서 지난 4월 시작된 무역적자 행진은 8개월 연속 이어질 전망입니다.
누적 적자는 399억 6천8백만 달러로 14년 만에 처음으로 연간 무역적자를 기록 중이고, 적자 규모는 이전 최대치의 2배에 달합니다.
전문가들은 내년에도 에너지 시장 불안 속에 반도체 업황 부진과 중국의 자체 공급망 확충 노력이 이어지면서 우리 무역 여건이 개선되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YTN 박홍구입니다.
YTN 박홍구 (hkpa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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