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인건비 1조 육박… '대면 서비스' 전략 기로

SCK컴퍼니의 지난해 매출은 3조2379억원으로 전년 대비 4.4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730억원으로 9.28% 감소했다. /사진 제공=스타벅스코리아

스타벅스코리아를 운영하는 SCK컴퍼니가 매출 3조원대를 유지하며 성장세를 이어갔지만 인건비가 1조원에 육박하면서 비용 부담도 확대됐다. 자동화와 저가경쟁이 확산되는 환경에서도 대면 서비스 전략을 유지한 영향으로 수익성 압박이 커지고 있다. 미국·중국 등 주요 시장은 사업축소와 구조조정에 나섰지만 한국은 성장세와 높은 충성도를 유지하고 있어 고비용 구조 관리가 핵심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CK컴퍼니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4.45% 증가한 3조2379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1730억원으로 9.28%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2024년 6.15%에서 지난해 5.34%로 0.81%p 하락했다. 스타벅스코리아 관계자는 “고환율과 원두 등 원재료비 상승의 영향이 실적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수익성 둔화의 핵심 요인으로는 매출증가율을 상회하며 가파르게 상승하는 판매비와 관리비가 꼽힌다. 지난해 SCK컴퍼니의 판관비는 1조5639억원으로 전년(1조4361억원) 대비 8.9% 늘어나며 매출증가율의 2배를 웃돌았다. 인건비와 임차료 등 고정비 상승에 더해 판촉비와 상품기획(MD) 관련 비용이 늘어나면서 전반적인 비용구조가 무거워진 결과다.

‘사람’에 집중한 철학…인건비 부담으로

이는 ‘대면 서비스’ 중심의 브랜드 철학과 100% 직영, 직접고용 체제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경쟁사들이 가맹 확대와 키오스크 도입 등으로 운영효율을 높이는 것과 달리 스타벅스는 매장 내 대면소통을 핵심 가치로 삼고 바리스타를 직접 고용해 주문부터 응대까지 인력 중심 운영을 유지하고 있다.

이 같은 원칙은 인건비 부담으로 이어져 지난해 SCK컴퍼니의 종업원 관련 원가는 9960억원으로 늘어나며 1조원에 근접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복리후생비 증가가 두드러진다. 급여상승률이 4.56%대에 그친 반면 식대와 보험 등 직접고용에 따른 복리후생비는 14.22%로 늘어나며 급여 인상 폭의 3배를 웃돌았다. 대규모 직영조직을 유지하고 서비스 품질을 관리하기 위한 비용이 수익성을 압박하는 구조다.

문제는 이러한 인력 중심의 비용구조를 완화할 대안이 제한적이라는 점이다. 업계에서 인건비 절감 수단으로 활용되는 키오스크 역시 스타벅스에는 적용하기 어려운 선택지다. 브랜드의 핵심 가치인 대면 서비스와 상충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스타벅스는 전국 약 20여개 매장에서 키오스크를 시범 운영하고 있지만 도입 목적과 운영방식은 일반 프랜차이즈와 차이를 보인다. 이에 적용 범위가 제한적이라 서비스 경험을 유지하는 한 고비용구조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스타벅스코리아 관계자는 “키오스크는 외국인 고객이 많은 관광상권이나 주문대기가 긴 병원 등 특정 입지에서 주문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보완적 수단”이라며 “키오스크가 설치된 매장에서도 바리스타가 상시응대하는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중 스타벅스 '구조조정'...한국은?

미국과 중국 등 글로벌 시장의 스타벅스는 수익성 둔화에 대응해 매장 축소와 지분 매각 등 자산경량화를 추진하고 있다. /사진 제공=스타벅스

주목할 점은 한국 시장의 향후 전략이 글로벌 본사와 동일해지기 어렵다는 것이다. 수익성 둔화 흐름이 유사한 미국과 중국 등 주요 시장에서는 운영 부담을 줄이기 위한 자산경량화 전략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미국 본사는 동일 매장 매출 감소를 계기로 최대 600여곳을 정리하는 구조조정에 착수했다. 중국 역시 현지 저가 브랜드의 공세로 점유율이 하락하자 지분 일부를 사모펀드에 매각하고 합작법인(JV) 형태로 전환하며 리스크 축소에 나섰다.

반면 한국은 수익성 둔화에도 사업 축소 전략을 적용하기 어려운 구조다. 높은 고객충성도를 기반으로 매출 성장세가 유지되고, 매출 기준 국내 커피전문점 1위 지위를 공고히 하고 있기 때문이다. 저가 브랜드와 차별화된 포지션을 위협할 만한 경쟁자가 제한적인 것도 영향을 미친다.

결국 향후 실적 회복은 고환율과 원재료비 상승 등 외부 변수에도 매장 경험을 유지하면서 디지털전환으로 고정비 부담을 얼마나 낮출 수 있느냐에 달렸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직영과 대면 서비스 모델을 유지하는 한 수익성 개선 여지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면서도 "스타벅스는 국내 커피 시장에서 독보적인 브랜드파워와 충성고객 기반을 유지하고 있어 매출방어력은 상당히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스타벅스코리아 관계자는 “향후 특화매장 출점을 지속하고 신제품 출시와 멤버십 혜택 확대 등으로 차별화된 고객경험과 서비스를 강화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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