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로 한 도시를 살리고 있는 애니메이션 근황.jpg

누마즈시. 일본 시즈오카현 동부에 위치한 도시로, 건어물을 포함한 해산물로 유명한 항구도시이다.

인구는 현내에서 하마마츠시, 시즈오카시에 이어 3위로, 세 도시는 각각 현 서부와 중부, 동부의 중심도시로 역할하고 있다.

건어물 뿐 아니라 후지산의 전경, 그리고 이즈 반도 서부의 입구라는 위치적 특성으로 주변에서는 중요한 위치이다.

하지만 인구 77만, 67만인 나머지 도시와 달리 20만밖에 되지 않는 적은 인구수

그리고 나고야라는 대도시와 인접한 하마마츠나 현청소재지의 역할을 가진 시즈오카시와 달리 특별한 산업 구조를 가지지 않다보니

누마즈의 인구는 다른 지방 도시들과 마찬가지로 매년 감소하고 있는 추세고, 더욱이 시간이 흐를수록 감소폭은 커지고 있다.

물론 시에서는 주변 도시들과 연계해 이주를 희망하는 외부 주민들에게 설명하는 이주 버스 투어도 하는 등

시 인구 감소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근본적으로 일자리가 부족하다는 한계로 인해 이주민 수보다 타지로 이사가는 주민의 수가 계속 늘고 있다.

이러한 부정적인 상황에서 힘이 되고 있는 요인이 하나 있으니

이미 누마즈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겠지만 바로 러브라이브 선샤인의 존재다.

한국에서는 러브라이브의 인지도가 많이 떨어지기도 하고 애초에 뮤즈가 아니라 아쿠아도 방영을 시작한지 무려 9년이나 지나 잊혀질 법 하지만

여전히 누마즈에서의 러브라이브의 영향력은 절대적이라고 할 수 있다

여전히 길거리에는 러브라이브 캐릭터들이 걸려있고

길거리에는 거대한 러브라이브 간판이 걸려있으며

러브라이브 래핑 기차는 오늘도 운행하고

새로운 브랜드의 지역 차음료는 러브라이브가 모델이다.

이렇게 러브라이브는 10년 가까이 누마즈에 영향을 끼치고 있지만

어디까지나 오타쿠들의 관광으로 인한 경제효과만 있었기 때문에

실질적인 인구감소라는 누마즈시의 가장 큰 고민은 러브라이브도 해결해줄 수 없는걸까라는 한계론이 대두되었다

그래서 나온 것이 바로 러브라이브 팬 대상 이주 설명회

물론 단순히 러브라이브 일러로 팬들에게 누마즈로 오라는 식이 아니라

이미 러브라이브 하나만 보고 누마즈로 이사온 선배(?)들이 말하는 러브라이브 팬의 입장에서 누마즈 이주의 어려움, 좋은 점 들을 강연해

정말 진지하게 러브라이브를 좋아하면서 누마즈에 이주할 수 있는 방법을 설명하는 행사가 되었다.


그리고 그 결과

작년의 누마즈 이주민 수는 전년에 비해 2배 가까이 상승

인구가 3배나 많은 현청소재지인 시즈오카를 제치고 현내 2위가 되었다

물론 인구 감소치인 800명에 비하면 아직 역부족이지만


까딱하면 순감소가 천 명을 넘어버릴 뻔한 것을 러브라이브 이주 설명회의 추가로 막았다는 것은

시 입장에서도 러브라이브 입장에서도 단연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거기에 올해는 러브라이브 선샤인 데뷔 9주년이기도 하고

현재 방영중인 유루캠도 주무대가 시즈오카라서 두 작품의 콜라보도 진행중인 만큼

누마즈에서의 러브라이브의 영향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