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생 곁에서 내 수발을 들어주던 아내가 먼저 세상을 떠나고 나면 남편들은 감당하기 힘든 지독한 고독과 생활고에 직면하게 된다.
있을 때는 당연하게만 여겼던 아내의 가치와 헌신이 사라진 빈자리에서 뒤늦게 눈물 흘리며 후회하는 노년의 남성들이 참으로 많다.
아내가 죽은 후 빈집에 홀로 남겨진 남편들이 뼈저린 고통 속에서 깨닫는 가장 큰 후회를 알아본다.

아내가 살아생전 매일같이 차려주던 따뜻한 밥상과 깔끔한 집안 환경이 결코 저절로 이루어진 게 아님을 깨닫는 순간이다.
세탁기 돌리는 법조면 몰라 당장 입을 옷이 없고 삼시 세끼를 스스로 해결해야 하는 냉혹한 현실 앞에서 하루아침에 무기력한 존재로 전락한다.
아내의 가사 노동을 손쉽고 당연한 것으로 치부하며 고마움 한마디 표현하지 않았던 과거를 뼈저리게 반성한다.

사소한 일에도 내 고집만 부리며 아내에게 짜증을 내고 상처 주는 거친 말들을 아무렇지 않게 내뱉었던 무심한 태도다.
이제는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싶어도 대답해 줄 아내가 세상에 없다는 사실이 가슴을 옥죄며 밤마다 죄책감에 시달리게 만든다.
평생 나 하나만 바라보고 시집와 고생만 하던 아내에게 따뜻한 위로의 말 한마디 건네지 못하고 눈물 흘리게 했던 순간들이 평생의 한으로 남는다.

가족 안에서 자식들과 대화할 때 언제나 징검다리 역할을 해주던 아내가 사라지자 자식들과의 관계마저 서먹해지고 단절되는 현상이다.
평생 무뚝뚝한 아버지로 군림하며 자식들을 대했기에 아내가 없으면 자식들은 굳이 아버지를 먼저 찾거나 안부를 묻지 않는다.
결국 명절이나 주말이 되어도 찾아오는 이 하나 없는 차가운 빈집에서 철저한 외톨이가 되어 자식들을 원망하며 쓸쓸히 시간을 보낸다.

내 주변의 이웃이나 부부 동반 모임 등 모든 사회적 네트워크가 사실은 아내의 살가운 성격과 노력으로 유지되었음을 알게 된다.
아내가 떠나고 나면 다른 사람들과 어떻게 대화를 시작하고 관계를 이어가야 할지 몰라 스스로 사회적 고립을 자초하게 된다.
평생 일만 하느라 진짜 내 사람 하나 만들어두지 못해 아내가 사라짐과 동시에 세상과 완벽히 차단된 독거노인이 된다.

아내의 존재를 너무 당연하게 여긴 나머지 사랑한다, 고맙다는 마음속의 진심을 부끄럽다는 핑계로 끝내 전하지 못한 행동이다.
아내가 살아있을 때 손 한 번 더 잡아주고 같이 여행이라도 자주 다닐 걸 그랬다며 남겨진 사진을 붙잡고 피눈물을 흘린다.
아내에게 베풀 수 있는 기회가 영원할 줄 착각하고 내 자존심만 세우다 결국 홀로 남겨져 세상에서 가장 비참한 후회를 삼킨다.
Copyright © 나를 돌보는 마음습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