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KGM 액티언, 멋과 여유가 왔다 '온·오프로드 팔방미인'

조회 3,1562025. 2. 7.

"우와! 이렇게 이뻤어?" 

KG모빌리티(KGM) 액티언을 보자마자 감탄사가 나왔다. 모난 구석이 하나도 없는 외관에 자연스레 소리를 지른 것이다. 기존 주력 SUV인 토레스를 완벽에 가깝게 현대적으로 재해석해냈다. 과거 티볼리의 꼬리를 늘려놓은 티볼리 에어를 생각하면 오산이다.

토레스의 강인한 모습은 모조리 부드럽게 바꿔놨다. 여성스러우면서도 때론 남성미가 오버랩된다. 디자인 실루엣 자체가 유려하고 고급스럽다. 얼굴은 미래지향적인 데이라이트로 포인트를 줬다. 튼실한 보닛의 어깨 라인은 여전히 든든하다.

가장 마음에 드는 건 루프라인이다. 낮게 포지션을 유지하면서 트렁크 라인까지 이어지는 라인이 예술품에 가깝다. 힙은 살짝 들어올려 멋을 강조하면서도 오프로드에서 탈출각에 유리하게 설계했다.

투박함의 대명사였던 쌍용차와 그 혈통을 이어받은 KG모빌리티가 환골탈태에 성공했다. 남성적이고 사륜구동의 기술력만 돋보이던 KG모빌리티가 이렇게 유려한 실루엣의 '작품'을 만들어 낼 줄 몰랐다.

그랜드 화이트 색상의 액티언은 날렵하면서도 흰 눈처럼 깨끗한 느낌이다. 경쟁자 쏘렌토, 싼타페, 스포티지, 그랑 콜레오스 등이 있지만 디자인적 존재감에선 뒤처질 게 없다. 화살촉처럼 날렵한 이미지도 세련됨에서 한 몫한다.

낮고 길게 뻗은 디자인은 경쟁 차량들을 압도한다. 액티언의 크기는 전장 4740㎜, 전폭 1910㎜, 전고 1680㎜, 휠베이스 2680㎜다. 싼타페와 스포티지 사이의 덩치다. 무엇보다 경쟁 SUV 차종 중 전폭에서 가장 여유롭다. 실제 타보면 전폭이 30~40㎜ 넓다는 게 얼마나 큰 장점이 되는지 알 수 있다.

디스플레이는 12.3인치짜리 클러스터와 센터 디스플레이 두 개를 이어 붙인 와이드 형태다. 시원스럽고 조작도 편하다. 시트 온도 조절이 직관적으로 표시돼있다. 덕분에 시승 내내 동장군이 위엄을 떨쳤는데 이도 아무런 걸림돌이 되지 못했다.

액티언은 1.5ℓ 터보 가솔린 엔진과 3세대 아이신 6단 자동변속기가 어우러진 파워트레인을 갖췄다. 액티언은 최대토크 28.6kg·m, 최고출력 170마력을 낸다. 1.5 터보 GDI 엔진은 튜닝을 통해 기존 엔진 대비 출발 시 가속 성능을 10% 향상시켰다.

출발은 힘있게 나간다. 기어를 D에 놓고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면 툭 하고 차량을 스스로 밀어 준다. 1.5 터보 다운사이징 엔진의 특성을 고려해 초기 기어비에 파워를 많이 실어준 설계다. 부담 없이 출발하고 부드럽게 속도를 높여 본다.

아이신 6단 변속기는 어떨까 궁금했다. 시속 80km까지 속도를 쭉 올려봤다. 부드럽게 변속이 이뤄진다. 변속의 걸림 현상 없이 무난하게 가속을 이뤄낸다. 가족을 태우고 일상 자동차 생활을 하기엔 최적이다. 그렇다고 스포츠드라이빙에 감탄하는 차는 아니다. 작은 심장에 싱글터보 엔진은 실생활 주행에 딱이다.

시동을 걸자마자 디스플레이 우측에 시트 온도 조절이 한눈에 보인다. 열선을 3단으로 켜면 금세 엉덩이와 등허리가 뜨끈하다. 밖은 눈보라가 치지만 실내는 아늑한 내 방이다. 스마트폰과 무선 연결되면 여유롭게 음악을 들으며 출근길에 나선다.

시트 포지션은 살짝 높은 편이다. 최대한 시트를 내리고도 전방에 보닛이 눈에 보인다. 키가 작은 운전자들을 배려한 것으로 보인다. 운전대는 위아래를 깎아 놓은 D컷 핸들이다. 잡고 돌리기에 유리하면서도 스포티한 멋을 냈다. 토글스위치형 기어변속기도 금세 적응됐다.

고속도로 구간에선 주행 보조 시스템이 톡톡한 역할을 한다. 인텔리전트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IACC) 시스템과 첨단 주행 안전 보조 시스템 딥컨트롤(Deep Control)은 발이 쉬도록 앞차와 간격을 잘 맞춰줬다. 다만 차선 좌우를 타이트하게 유지시켜 주진 않는다. 운전대에서 손을 떼고 달리는 일만 없으면 그냥 편안한 타입이다.

도심에서 무난했다면 오프로드에선 쌍용의 4륜 혈통을 자랑한다. 전면부에는 4등식 프로젝션 LED 헤드램프를 적용해 가로등 하나 없는 야간 산길 주행에 유리했다. 거기에 디스플레이를 쓸어 내리면 사륜 락 모드와 주변을 상세히 보여주는 어라운드뷰가 유용했다.

역시 쌍용의 후예답다. 전원주택이나 도농복합 지역에선 아주 쓸만한 기능들이다. 내리막 속도제어나 부드럽게 제 역할을 하는 사륜구동 기능은 기특한 포인트다. 블랙 아이스가 곳곳에 도사리고 있는 가운데서도 듬직했다. 170마력의 큰 힘은 아니지만 저중고속 고루 안정된 주행감성을 보였다. 다만 고속에서 재 급가속을 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실연비는 복합 10.5㎞/ℓ였다.

기대했던 차박에도 가장 유리할 듯싶다. 2열시트를 접으면 살짝 경사가 있을뿐 여유로운 차박 공간이 펼쳐진다. 트렁크 쪽에서 보면 좌우 트림에 모두 커다랗게 홈이 패여 풀플랫시 짐을 적재한다거나 누워서 차박 활동을 하기엔 안성맞춤이다. 신장 175cm 안팎의 성인 둘은 누울 수 있는 공간이 확보된다.

액티언은 S7과 S9 트림에서 선택이 가능하다. 시승차는 상위트림 S9에 4륜구동이 들어간 풀옵션에 가까운 모델이다. 가격은 ▲S7 3395만원 ▲S9 3649만원이다. 옵션가를 더하면 4000만원 선이다. 여기에 커스터마이징 옵션도 알차게 넣었다. 고정식 사이드스텝(45만원), 스포츠페달(4만원), 테일게이트 LED램프(12만원)에 뒷좌석 앞 시트백테이블(30만원)까지 달아 아이들의 간이 테이블로 제격이다.

여유로운 실내공간과 차박까지 고려한다면 액티언이 경쟁 모델 대비 확실히 유리하다. 향후 하이브리드까지 출시된다면 더 큰 경쟁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지피코리아, KG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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